05.18~24  아버지

 

18일, 다시 태어난 이후 첨으로 보경사를 찾았다. 문길 봉사요원들을 보고싶었다. 버스에서 만나 함께 간 박재환 회장님. 한때

사내 산악회에 함께 다녔던 류승희씨 정말 반갑다. 절입구 야외 다실이 운치가 있다. 차를 한잔 하면서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박재환 회장님과

 

점심나절 지곡 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오천 아버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울산 둘째오빠가 병원모셔가려고 포항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둘째에게 전화를 해보니 경주 불국사를 막 지나고 있다고 한다.

 

선린병원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한다. 서둘러 버스 주차장으로 갔다. 14:10' 버스를 타야한다. 주차장 인근 88식당에서 이제나

저제나 버스를 기다리는데 식당사장님 왈 버스가 조금 늦을수도 잇다고 한다. 그 조금 늦는다는 버스가 아예 안온다.

나중에 알고보니 버스시간이 바뀌었다는것이다. 사장님이 송라면소재지까지 태워주겠다고 하는데 민폐를 끼치기싫어 사양을

하고는 류승희선생님께 부탁을 하니 기꺼이 응해주신다. 부지런히 달려 선린병원에 도착하니 동생은 아직 오천 아버님 집이

라고한다. 조심해서 오라고 당부를 하고는 병원에서 기다린다.

 

얼마간의 기다림이 있은후 동생이 아버님을 모시고 병원에 도착을 하는데 병원에서 받아주려고 하질 않는다. 진료받던 울산

대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한다. 아버님은 괴로워 하시는데...

하는수 없이 차를 돌려 성모병원으로 가보지만 역시 똑같은 이야기다. 큰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하는수 없이 오천 집으로 되

모시고 간다. 고통스러워 하는 아버님을 바라만보고 있어야하는 괴로움이 말로 할수가 없다.

 

밤새 고통에 시달리셨을 아버님.

19일(음력 04월 10일) 아버님 생신인데도 축하의 자리는 커녕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는 아버님이 애처롭기만 하다.

그렇게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는 아버님은 동생하고 울산대 병원으로 가셨다.

 

응급실에서 곧바로 소변줄을 했다고 한다. 이곳 포항 내노라 하는 병원 세곳에서는 서로 못한다고 하던것을 울산까지 가서야

하게된다. 알수없는 일이다.

 

연휴가 지나고 월요일 동생이 아버님을 포항 집으로 모셔다 놓고 울산으로 돌아갔다. 소변줄을 했는데도 계속 통증에 힘들어

하신다.

 

화요일 21일 한나절 반휴가를 내서 아버님을 모시고 송라 노인 요양병원으로 모셨다. 얼마나 편찮으셨으면 병원 이야기는 말도

못꺼내게하시던 아버님이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도 하시고, 마음 내켜하지 않던 노인 요양 병원까지 따라나서신다.  

 

송라 노인요양병원 간호사와 아버님.

 

자주 찾아뵙겠다고도 약속하고, 집에 돌아오시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모시러 오겠다고 안정을 시켜드리고 돌아서는데 눈앞이

흐릿하다.

 

돌아오는길에 오천 아버님집에 들러 아버님 삶의 흔적들을 보니 또 눈물이 핑 돈다.

 

아버님이 피시던 담배.

 

아버님 어머님 약봉지.

 

아버님 자리

 

어머님 자리

 

한잔술로 고통을 달래셨을 아버님.

 

어버이날 꽃도 못다시고...

 

아버님!!

 

아버님의 달력일기 19일 본인(생신)표시가 착잡하다. 

 

 

낯선곳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아프지 않으셨다면 이런 이별아닌 이별은 없었을텐데

아버님 밥이 보약인거 아시지요? 약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잡수셔야 됩니다. 그래야 아들하고 괴산 고향여행도 하고 하지요.

어머님도 성치않으신분인데 수발 잘하실수 있을까? 간병인도 있고 간호사도 있긴 하지만

 

노인요양병원에는 간호사와 의사도 있으니 고통은 덜어지겠지?

 

이틀이 지난 22일 저녁나절 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집에 돌아가겠다고 하신다. 아버님 통증이 그곳이나 집이나 별반 다르지가

않다고 하신다.

23일 집식구가 송라노인요양병원에 가서 아버님 어머님을 되모시고 왔다. 이틀만에 돌아온집이 무척 좋은 표정이시란다.

아~~ 어떻게 하면 좋은가? 사시는 동안이라도 고통은 없으셔야 되는데...

 

24일 회사에서 아버님께 전화를 하니 어머님이 받으시는데 아버님이 무척 괴로워 하신다고 하신다. 전화 안햇으면 큰일날뻔 했다.

집식구한테  119 구조대에 연락하게 하여 포항 의료원으로 모시게 했다. 몇일전에 갓다가 문전박대 당한곳이지만 이번에는

119구조대 힘을 빌리기로 했다. 다행이 호스피스동에 입원이 되어 금새 고통에서 해방이 되셨다. 정말 다행이다. 

 

 

포항 의료원 호스피스동. 아버님은 어머님이 함께 계시는것만으로도 크게 의지가 되시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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