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3
퇴근을 하고 제철소 동촌 식당으로 들어가는데 마른천둥과 번개가 심상치 않다.
식사를 마치고 청주에 두원이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려고 하니 집식구로부터 걸려온 부재중 전화 메세지가
눈에 들어온다.
전화를 하는데 산소호흡기를 떼고 두원이를 영안실로 옮겼다고 한다.
팔다리에 힘이 쑤욱 빠져나간다. 멍하니 얼마간을 앉아있다가 밖으로 나오니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요란스레 쏟아져 내린다.
넋나간 사람되어 비를 맞고 차로 간다.
차창에 브러쉬도 버거울정도로 흘러내리는 빗물이 눈물되어 흐른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어렵사리 하고는 우두커니 앉아 흘러내리는 눈물만 삼킨다.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두원이를 만나면 먼저 눈이가는곳이 산소수치였다.
인공호흡기의 수치이지만 호흡 그래프가 일정하고 산소수치가 일정기준이상치이면 마음이 놓이고는 했었다.
면회 30'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면회시간이 끝나고 십여분씩이나 더있다가 직원들이 면회시간 끝났다고 몇번씩이나
이야기를 하면 중환자실을 나서고는 했었다.
토요일 오후 일반 병실로 옮겨 하루를 두원이하고 있었다.
산소호흡기를 언제 뗄지몰라 무한정 두원이와 함께 있을수도 없고 하여 어제 일요일 오후에 일단 포항 집으로 귀가를 하였었다.
오늘 산소호흡기를 제거할줄 알았으면 두원이와 더 있었을텐데...
두원아!!!
네가 아파하고 고통스러워 할때 그저 지켜볼수밖에 없었던 할애비가 너무 미안하구나.
할말이 없구나.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아프지 말고 잘 지내거라.
사랑한다 두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