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박근혜 대통령

떨은 박근혜...

호아니와 2007. 4. 11. 07:52

고엽제 전우회 정기총회 연설 "여러분이 피를 흘린 조국은 왜 아무 말이 없나”
"저도 여러분들의 눈물과 고통을 함께하는 전우가 되겠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오후 용산구 이태원동 캐피탈호텔에서 열린 고엽제전우회 총회에서 피해자

들의 고통에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글썽이며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들이 피를 흘린 조국은 왜 아무런 말이 없습니까?”

10일 서울 이태원 캐피탈 호텔. 고엽제전우회 10차 정기총회에 모인 ‘노병’들이 하나둘씩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연설 도중이었다. 박 전 대표의 목소리도 미세하게 떨렸다. 그의 눈도 촉촉히

젖어있었다.

박 전 대표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여러분들에게 진정 조국은 살아있는 것입

니까? 40여 년 전에는 피를 흘리며 공산주의와 싸웠고 지금은 국가와 편견과 싸우고 계시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정치

인으로서 안타까움과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살포된 고엽제로 후유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대우를 못 받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연설에 연신 눈시울을 적시며 박수를 쳤다.

평소 ‘애국’을 강조하는 박 전 대표는 이날 ‘애국을 대가로 고통 받고 있는’ 고엽제 전우회원들 앞에서 이들에 대한 국가

유공자 대우 등 국가의 보훈정책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당 대표 시절에도 ‘고엽제법’ 제정을

추진했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은 “여러분은 행복하다. 가장 유력하고 막강한 박 대표가 불철주야 바

쁘게 다니면서도 얼마나 관심이 많으면 이 자리에 나왔겠느냐”면서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여러분이 유공자로 대우 받는 길”이라며 박 전 대

표에 대한 지지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나라를 위해 가장 소중한 젊음을 희생하시고, 그것도 모자라 지금까지도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시는 여러분을 뵈니, 정말 너무나 감사할 뿐”이라며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월남전 참전용사로 세계평화는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도 이바지 하셨고 가난한 조국의 근대화

의 길을 밝히는 촛불이었다”며 “스스로를 불사르며 주위를 밝히는 용감하고 희생적인 여러분의 애국심이 오늘의 대한

민국을 만들었다”고 전우회원들의 나라 발전을 위한 공을 높이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미국과 우리나라 정부의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의 차이점을 지적하면서 “월남전에 참여했다가 고엽제로

고통 받는 환자들은 애국한 대가로 고통을 받고 있고 매년 많은 분들이 한을 가슴에 안고 돌아가신다”며 “여러분들이

피를 흘린 조국은 왜 아무런 말이 없습니까?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여러분들에게 진정 조국은 살아있는 것

입니까?”라고 정부의 미흡한 대우를 비난했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장애2급 판정을 받은 아픈 몸을 이끌고 노점에서 겨우 생계를 꾸려온 남편이 쓰러져서 고엽제 연금

35만원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봤다”며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라가 여러분과 같은

분들조차 책임지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재차 정부를 성토했다.

이어 “이제 조국이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다. 저는 고엽제 피해자분들이 국가유공자로 대우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용병원과 복지시설 설립에도 힘을 보태겠다”

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정치를 할 것이다.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에게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대한

민국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전쟁터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입니다. 저도 여러분들의 눈물과

고통을 함께하는 전우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