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욕지)대기봉.연화봉
03.21 욕지도.연화도
잠자리가 편치않은 낯선(민박)집이라서인가? 엎치락 뒤치락 잠을 설치다가 일어나 이른 아침식사를
하는데 같이 한방쓰는 양반 말없이 짐을 챙긴다. 오늘은 엊저녁에 민박집 아주머니 하고 낚시하기로 그
리고 해삼 멍게 잡기로 야그가 다되어있던터고 그렇게 해서 하루 더묶기로 했었는데 금새라도 떠날 채
비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해맞이 공원(새천년기념공원)으로 발걸음을 하는데 해는 떠오를 생각도 않는다. 포기를
하고 천황봉을 향한다.
천왕봉은 군사시설 관계로 출입이 통제되어 다녀올수는 없고 인근의 대기봉이 정상을 대신한다.
하산을 하는데 해가 달그림되어 한참은 덩그러니 떠있다. 어제도 그렇더니 오늘도 맑을것 같지는 않다.
도선을 이용 연화도를 들러 용머리.연화봉 등산을 하는데 뿌연날씨지만 아주 그림이 좋다. 두릎도몇닢 따고...
욕지도에 되돌아와 민박집엘 들리는데 이양반 눈치가 영 아니올시다다. 그래도 길거리에서 밥끓여 먹는
것 보다야 낫지 않을까 싶어 들어가자고 하니 마지못해 들어선다.
나중에 듣게되는 이야기지만 주방에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더라고 한다. 그래서 주방용기를 몇번씩이나 끓
이고 닦아서 식사준비를 했노라고 한다. 그이야길 들으니 이미 먹은 밥맛도 밥맛이려니와 온몸이 근질근
질한것이 무엇인가 여기저기 스물스물 기어다니는것 같다.
왜진작 이야길 안했느냐고 하니 식사도 못할것 같아서 그랬다고 한다. 이런 하고는...
낚시고 해삼이고 욕지도에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십리는 더밖으로 달아나버린다.
충무 삼덕항 도선에 오르는데 그넘의 바퀴벌레가 배에까지도 따라오르는것 같다.
더쉬고싶은 생각도 여행하고 싶은생각도 사라져버린다.
이른이 넘은 노인분들만 사시는 집이 돼놔서 주방이라든지 침구류 정리가 잘되어질리가 없을것 같기도 하긴하다.
마음씨들은 아주 좋은분들이시던데...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감성돔 낚시에 해삼 멍게까지 주인아저씨하고 술한잔 찐하게 하나보다 했었는데 좋다말았다.
갑판위에 앉아있는 기분은 날씨만큼이나 뿌연한데...
스크류는 열심히 쉼없이 하얗게 포말을 만들며 욕지도를 점점 밀어내고 있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대기봉.
새천년 기념공원.
욕지항을 뒤로하면서...
연화도 도착.
연화도 연화사.
연화봉 정상.
고단한 삶의 흔적들.
연화리.
두릎밭.
연화도에는 염소가 많다.
연화도 여객선 터미널.
욕지항. 청기와2층집이 하루 묶었던 집이다.
선착순으로 오르다보니 6331도 맨뒷부분에 자리를 해서 갑판에서 내려다 보인다.
6331도 난생처음 호강을 다한다. 배도 타보고...
어제 떠났었던 삼덕항.
이렇게 욕지도 여행도 마무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