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용장골에서(경주 남산)
호아니와
2009. 12. 4. 11:59
11.24 용장골.
용장골에서
(매월당 김 시 습)
용장골 깊으니
오는사람 볼수없네
가는비에 산우대는 여기저기 피어나고
비낀바람은 들매화를 곱게 흔드네
작은창가엔 사슴 함께 잠들었어라
낡은 의자엔 먼지만 재처럼 쌓였어라
깰줄을 모르는구나 억새처마끝에서
들에는 꽃들이 지고 또 피는데
쌍봉.
고위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백운암.
신선암 마애불.
칠불암.
삼화령.
임도에서 용장사지로 내려서는갈림길.
천여년전의 미완의 석재들...
설잠교.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는 경주 남산
어느골 어느봉우리라도 신라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곳 없겠지만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집필하며 머물렀던
용장골도 다른 어느곳 못지않다.
순환 임도에서 용장사지로 내려오는 길은 유독
천여년전 미완의 석재들이 만들어지고 운반되어지던 길로
신라 석공들의 거친 숨소리가 생생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