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조심
모처럼...
운제산을 오른다.
오어사에 주차를 하고 자장암 계단을 오르는데...
몸이 무척 무겁다.
자장암까지 6분거린데 10분이 걸린다.
부지런히 땀좀 흘릴까?
유유자적 할까?
몸상태도 별로이니...
후자를 택한다.
가지껏 여유를 부린다.
자주 다닐때 같으면 많은사람들을 앞질렀을텐데...
오늘은 한두사람 지나쳤을뿐이다.
산불감시망대가 있는 봉우리 바로아래 갈림길까지 오르는데
평소 대왕암까지 가는 시간(47분)이 걸린다.
대왕암을 향하면서 또다른 운제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를 올랐더니
아름다운 선남선녀 두쌍이 맛난 식사를 즐기는데...
인사를 건네기가 조금 미안스럽다.
즐거운시간을 방해하는것 같아서다.
그냥 지나치기도 그렇고 하여
맛나보인다며...
좋아(즐거워)보인다며...
인사를 한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거쳐
위험표지판을 옆으로 밀어놓고는
대왕암을 오른다.
왜 대왕바위가 있는곳이
운제산 산행을 하는 산꾼들의 목적지가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운제산을 오르는 이들은 거의가 대왕암까지 왔다가 돌아내려간다.
그런데 이곳까지 와서는 대왕바위까지 올라보는 산꾼들은 의외로 적다.
아래에서 내려다 보이는 영일만과 대왕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영일만의
차이는 올라보는이들만의 몫이다.
이십여분을 대왕바위와 함께 하다가
산불감시망대가 있는 봉우리의 산불감시 망대를 오른다.
지난해 근무하시던 산불감시요원이 아니다.
처음보는 감시원인데 반갑게 맞아주신다.
해풍이 운제산을 즐겨찾는이유중에 하나가
이곳 망대에 오르는 일이다.
산물감시망대가 닫겨있는 여름철에는
사다리 맨위 문바로앞에까지 오르고는 한다.
하산길에...
산여농장 인근에 있는 감시초소를 지나는데...
아는분이 앉아계신다.
몇개월만의 만남이지만 반갑다.
제기동의 정대화씨다.
중학교때 영어로 대화를 했었다는 분인데...
영어뿐만 아니고 모든분야에도 상당히 박식하신분 같다.
언제...
시간을 그분한테 맞추어서 소주라도 한잔하면서
사는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다.
이야기가 끝이 없는데...
양해를 구하고 먼저 일어선다.
그리고는 내리 달린다.
조금전에 지나간 쌍둥이를 만나기 위해서다.
운제산 정상 산불감시망대의 감시요원.
몇개월만에 만난 정대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