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타운/벽운공

상생과 상극

호아니와 2006. 2. 28. 23:40
오행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이 상생과 상극의 원리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가장 핵심적인 원리에 대한 설명이 없이 수천년을 전해져 왔습니다. 어제 불초 구르미가 처음으로 이 원리를 세상에 설명드린 것입니다. 추자할아방을 어렵사리 모셔다가 가르침을 받은 것인데요 구르미가 불초하다 보니 설명이 제대로 안됐나 봅니다.

오행의 기운은 각각 고유한 두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성질 중 하나는 생하는 성질이고 하나는 극하는 성질입니다. 그래서 오행의 기운은 본성으로서 남을 살리고 극성으로 자기를 죽입니다. 그래서 오행의 질서라는 것은 이렇듯이 모든 기운의 자기 희생과 이타심으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하나 하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금기는 쇠의 기운이기 때문에 두가지 기운을 갖는데요, 하나가 "울린다"는 성질이고, 다른 하나가 "불에 녹는다"는 성질입니다. 이 중에서 "울림"이 본성입니다. 그래서 쇠의 기운은 울림(진동)으로 물의 기운을 생성합니다. 분자의 진동이 가장 큰 순서는 고체 --> 액체 --> 기체입니다. 액체란 분자의 진동이 커진 고체의 변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진동이 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기본 원리라 말할 수 있습니다. 쇠가 녹아서 액체처럼 흐를 때는 열의 에너지가 고체의 분자들을 크게 진동시킨 때문입니다. 그래서 쇠의 울리는 성질이 물의 기운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진동을 가장 잘 전달하는 물질이 쇠이고 다음이 물입니다. 그래서 소리는 공기 중에서보다 물 속에서 물에서 보다 쇠를 통해서 더 잘, 더 빠르게 전달됩니다. 울림의 성질은 쇠에서 물로 전해지는 것이지요.

반면에 쇠를 극하는 기운은 화깁니다. 화극금이죠. 불이 쇠를 극할 때는 화기가 불의 본성인 울리는 성질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녹는 성질에 작용합니다. 그래서 불은 쇠를 녹여버립니다. 자기를 극하는 기운이 자기에게 작용하는 기운을 극성이라고 합니다. 불에 대해서 쇠의 극성은 녹는 성질입니다. 극한다는 것의 의미가 뭐냐하면 "자기의 극성이 일어나서 본성을 죽이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즉 쇠의 본성은 울리는 것인데, 불이 극성인 녹는 성질을 불러일으킴으로서 울리는 성질을 죽이게 되는 것이 불이 쇠를 극하는 것입니다. 쇠는 일단 녹아서 액체상태일 때는 울리는 성질이 사라집니다.

다음은 목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목기의 본성은 휘어졌다 펴지는 것과 꺾이는 것의 두 가집니다. 부러지는 것과 꺾이는 것의 차이를 아십니까? 쇠는 부러지고 나무는 꺾입니다. 왜냐 하면 쇠는 구부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번 구부리면 부러집니다. 구부리는 것은 굽힌 상태에서 정지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휘어지는 것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여러번 구부리면 부러지고, 지나치게 휘어지면 꺽입니다. 이 차이를 잘 알아야 합니다.
나무는 휘청거리는 성질과 꺾이는 두가지의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나무가 생하는 기운이 화기입니다. 이 불을 일으킬때 목기가 사용하는 성질이 바로 휘청거리는 성질입니다. 그것이 바람을 일으키고 바람이 불길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기는 휘청거리는 본성으로 화기를 생합니다.
반면에 목기를 극하는 기운은 금기입니다. 쇠가 나무를 죽일 때는 휘청거리는 성질이 아니라 꺾이는 성질을 극대화합니다. 그래서 금기는 나무를 꺾어 버립니다. 이게 금극목입니다. 일단 극성인 꺾이는 성질이 나타났을 때는 나무는 휘청거리는 본성을 잃게 됩니다.
이해가 되시는지요? 오행의 기운은 자기의 본성이 일어나서 상대방 기운을 생하고, 상대의 기운에 의해서 자기의 극성이 일어나면 본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극함을 당한다는 말은 자신의 두가지 성질 중에서 극성이 일어난 상태입니다. 남을 생한다는 것은 자신의 본성이 일어난 상태입니다.

상생이나 상극이나 둘다 공통점은 기운이 크게 일어난 상태입니다. 다만 어느 기운이 일어났느냐에 따라 남을 생하느냐, 자기가 극함을 당하느냐가 되는 것입니다.

이 이치에 따라서 어제 나누어드린 도표를 보시면서 토기, 화기, 수기의 상생상극 원리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먼지 가족들이 생각해 볼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일단 제 설명은 금기와 목기만 하고 오후나 저녁에 나머지 기운에 대해서 다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 설명을 듣기 전에 먼저 한번 생각해서 각자가 정리를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나머지 기운들의 상생과 상극관계를 알아보지요.

표에 보시면 토기의 본성은 "틀어막는 것"이고, 그리고 극성은 "굳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굳음이라는 것은 단단하거나 무르다는 의미에서의 굳음이 아닙니다. 단단함과 결부시켜서 이 말을 보지 말고 “습기의 정도”로서 이해해야 합니다. 즉 여기서 굳는다는 것은 “단단해진다”가 아니라 “건조한다”는 의미입니다. “습기가 빠지고 물기가 마른다”는 의미입니다. 토기는 수기를 극할 때 두 가지 방법으로 합니다. 하나는 물길을 막아서 흐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첫째고, 두 번째는 물을 빨아들여서 수량을 줄이는 것이지요.

때문에 흙의 성질 중 중요한 한 가지가 “흡수성”입니다. 흙의 성질을 가지고 무언가에 이용을 하려면 반드시 흙의 흡수성이 필요하게 됩니다. 도자기를 만들려고 해도 흙에 물을 부어 이개야 합니다. 제방을 쌓아도 축축한 흙으로 쌓아야 합니다. 묽기가 없는 건조한 흙, 마른 흙은 푸석푸석해서 어디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때문에 흙의 본성인 “막음”이 발휘되는 데는 적정한 수분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이 물을 빨아들이는 흙의 성질이 물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두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흙이 물을 극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극성이라는 것은 각 오행요소의 가장 허약한 상태를 말합니다. 쇠의 극성인 “녹음”은 금기(울림)가 가장 약해진 상태이고, 나무의 극성인 “꺾임(절)”은 목기(휘청거림)가 가장 약해진 상태입니다. 마찬가지로 흙의 극성인 “굳음”은 토기(틀어막음)가 가장 약해진 상태인 것입니다. 물기 없는 건조한 흙으로는 아무 것도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마른 흙은 바로 흙먼지일 뿐이고 흙으로서의 힘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사실 토기는 물을 머금으로써 강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견 모순되는 이야기로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토기를 생하는 것은 물이 아니라 불이기 때문입니다. 화생토(火生土). 이것도 사실입니다. 흙은 물이 있어야 반죽을 할 수 있고, 조형이 가능합니다. 흙이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수분 때문입니다. 마른 흙으로는 도자기는 커녕, 막사발도 빚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물로 반죽된 흙의 조형을 완성시키는 것은 불입니다. 도자기는 성형 후에 가마에 넣어서 굽지 않으면 그냥 흙일 뿐입니다. 불의 힘으로 가열을 해야 비로소 흙의 조형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흙이 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물이 흙을 생하는 관계로 보지 않고 반대로 흙이 물을 극하는 관계로 보는 것입니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풍, 열, 습, 조, 한의 오기(5氣) 중에 습(濕)이 토에 배속되어 있는 이유는 흙은 물을 빨아들여서 수분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 되십니까? 그럼 정리를 해보지요.



토기를 극하는 기운은 목기입니다. 목기는 뿌리를 흙에 내려서 흙이 가지고 있는 수분을 빨아들여 그것으로서 삽니다. 그래서 흙은 물을 나무에 뺏김으로서 건조해지는 것입니다. 이게 흙의 극성인 굳음입니다. 흙의 극성인 굳는 성질이 강해지면 흙의 본성인 “틀어막는” 힘이 약해집니다. 마른 흙으로는 아무 것도 막지 못합니다. 나무는 흙에서 물을 빨아냄으로써 흙이 힘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목극토(木克土)입니다.


그렇다면 흙이 생하는 기운이 무엇입니까. 바로 금기입니다. 토생금(土生金). 흙의 본성은 틀어막는 것이요, 쇠의 본성은 울리는 것입니다. 상생은 한 기운의 본성으로서 다른 기운의 본성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흙과 쇠의 관계에서도 이것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울리는 성질은 가두거나 막을 수록 더 커집니다. 간단하게 생각하세요. 탁 트인 마당에 달아놓은 종과 작은 방에 가두어 놓은 종은 어느 것이 더 크게 울리겠습니까. 쇠는 좁게, 더 단단한 물건으로 막을수록 더 크게 울립니다. 둘러쌀수록 울리는 소리는 더 커집니다. 밀폐된 작은 방에서 종을 울리거나 꽹과리를 두들겨 대면 아마 귀가 견디지를 못할 겁니다. 이와 같이 흙의 막는 본성은 쇠의 울리는 본성을 크게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토생금(土生金)의 이치입니다. 오행론은 말장난이 아니고 결코 허술한 비유법이 아닙니다. 이 세계의 질서의 원리인 것입니다.


다음은 수기를 설명드릴 차례인데, 강의록을 올려드리면서 보니까 표를 작성할 때 수기의 본성과 극성이 바뀌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기는 본성이 “흐르는 것”이고 극성이 “빠지는 것”입니다. 3회 강좌 때 설명할 내용이라 세심하게 안 봤더니 이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표를 만들 때 오타입니다.


저녁에 잠시 다녀올 때가 있어서 수기와 화기의 상생상극은 내일 오전에 정리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어제 강의했던 세 가지 기운에 대해서는 본성과 극성의 상생상극 관계를 설명드렸습니다. 남은 건 수기와 화기인데요, 아무래도 이 두 기운에 대한 상생상극은 제3회 벽운공 강의에서 기본적인 설명을 먼저 드리고 나서 말씀드리는 것이 낫겠습니다. 그리고 화기는 심포기운과 수기는 삼초기운과 연관이 있어서 기운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먼저 필요하겠습니다.
수기의 본성은 "흐르는 것"이고 극성은 "빠지는 것"입니다. 화기는 본성이 "미치는 것"이고 극성이 "오르는 것"입니다. 금, 목, 토기의 설명을 가지고 이 두 기운의 상생상극관계를 한번 구성해보세요. 그리고 다음달 제3회 강의에서 설명을 들을때 각자 추리한 것이 어느 정도 맞나 한번 보는 것도 재미겠습니다.
사실 도덕경의 구절들을 해석해보려고 한참을 생각해도 잘 안 풀린 기억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가 구름이 드리는 정답을 딱 보시면 "아! 맞아. 이거야."하고 무릎을 치시게 되죠. 그런 것처럼 수기와 화기의 상생상극 관계를 생각해 보아도 얼른 답이 떠오르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구름이 정답을 가지고 있으니까 재미삼아 한 번 맞추어 보시라는 거지요.
이번 2회 강좌의 경우 미리 "체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토기의 설명을 대충 해버려서 본 강좌때는 토기의 설명을 좀 간단하게 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수기와 화기에 대해서는 3회 강좌의 재미를 위해서 좀 남겨놓고요, 이번 한 달 동안에는 설명드린 세 가지 기운을 집에서 수련하시는데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계속 올려드리겠습니다.
금기, 목기, 토기에 대한 실습과 수련을 충분히 해보고 3회 강좌에서 수기와 화기를 배워보도록 하지요. 이번 달에 각자 집에서 금기수련, 목기수련, 토기수련을 해 보시고요, 수기와 화기의 상생상극 관계를 머리 속에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벽운공 강의는 갈수록 흥미진진 재미있어 질겁니다.

음양오행에 대해서는 설명드릴 이야기가 아주 많습니다. 한 달에 한번 하는 강좌로는 그냥 주마관산식이나 다름없는데 다행히 구름타운은 인터넷 사이트가 있어서 보충설명을 얼마던지 해드릴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제가 2회 강좌에서 설명드린 것의 보충을 조금 해드리겠습니다. 다음 강좌분으로 미루었던 내용인데 몇 분의 질문이 있어서 먼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오행의 기운에는 본성과 극성의 두가지 성질이 있고 이 중 한 기운의 본성이 다른 기운의 본성을 일으키는 것을 "상생"이라고 한다고 설명드렸습니다. 반면에 어떤 기운의 극성이 다른 기운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을 "상극"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때 한 기운의 극성을 일으키는 상대의 기운은 무엇이냐에 대한 설명을 안 드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반극성입니다.

예를 들어 금기를 보면, 금기는 본성이 "울림"이고 극성이 "녹음"입니다. 그런데 금기가 극하는 기운은 목기입니다. 목기는 본성이 "휘청거림"이고 극성이 "꺾어짐"입니다. 금기가 목기를 극할 때는 금기의 극성에 반대되는 성질이 작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금기의 극성인 "녹음"의 반대성질인 "단단하고 날카로운" 성질이 목기의 꺾어짐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꺾어지는 성질은 바로 목기의 본성인 휘청거림(탄력성, 신축성)을 죽입니다. 그래서 금기의 극성인 "녹음"에 반대되는 "응고(단단함)"를 금기의 반극성이라고 합니다. 쇠가 응고된 단단하고 날카로운 성질이 나무를 베고 쓰러뜨리는 것이지요.

목기와 토기의 관계를 봅니다. 목기의 본성은 "휘청거림"이고 극성은 "꺾어짐"입니다. 목기가 토기를 극할 때는 목기의 극성인 "꺾어짐"의 반대되는 성질이 토기의 극성인 "굳음(건조)"을 일으킵니다. "꺾어지는 성질"의 반대는 "유연성"입니다. "유연성"은 "탄력성과 신축성"이 합해진 것입니다. 나무의 뿌리는 유연성으로 토기의 굳음을 일으킵니다. 흙과 흙 사이를 파고들어서 성기게 하고(흙의 입자들 사이의 간격을 넓힙니다) 물을 빨아내서 흙을 건조하게 만듭니다. 나무도 죽은 나무를 말리면 유연성을 잃게 됩니다. 살아있는 나무가 유연한 것은 수분 때문입니다. 나무는 건조하면 유연성을 잃고 딱딱해져서 쉽게 부러집니다. 생나무는 잘 부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연성이란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이 나무의 유연성은 흙으로부터 수분을 빼았아옴으로서 유지되는 것입니다. 정리해서 말하면 목기의 극성인 "꺾어지는 성질"의 반대되는 성질인 "유연성"이 토기의 극성인 "굳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게 목극토의 원리입니다. 이때의 "유연성"을 목기의 반극성이라고 합니다.

토기와 수기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토기의 본성은 "막는 성질"이고 극성은 "굳는 성질"입니다. 수기는 본성이 "흐르는 성질"이고 극성이 "빠지는 성질"입니다. 토기의 극성인 "굳음(건조)"의 반대되는 성질은 "질게 되는" 성질입니다. 질어진다는 말 아시죠? 물기를 많이 머금게 된다는 말입니다. 토기는 극성인 "굳어짐"의 반대 성질인 "질어짐"으로 수기의 극성인 "빠짐"을 일으킵니다. 즉 흙이 물을 빨아들여서 질어짐으로서 물기를 빼는 것입니다. 물은 빠지게 되면 흐름이 멈추게 되지요. 이것이 토극수의 원리입니다. 이때 흙이 물을 흡수해서 질어지는 성질을 토기의 반극성이라고 합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어려운가요?

오행 기운의 본성과 극성, 그리고 반극성을 이해해야 상생과 상극의 원리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음양오행론은 암기식으로 외우면 안 됩니다. 그 이치에 통해야 하고 원리를 통찰해야 합니다. 방정식은 원리를 이해해야 수많은 문제를 다 풀어낼 수 있습니다.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동의학도 이제는 황제내경 외우는 방식의 공부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그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