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2
뭇매맞아도 쌀 인간들...
도대체 뭐하는 인간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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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대 위 은메달 김연아
- (소치=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플라워 세리머니 때 관중들을 향해 꽃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정행 체육회장 "IOC에 항의 서한 보내려고 준비 중"
빙상연맹 "어떤 사례 있었는지 파악 중"
(소치=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에서 일어난 석연찮은 판정으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정작 발벗고 나서야 할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용하기만 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다음 날인 2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우리 선수단 임원들이 매일 갖는 회의에서는 피겨 판정 논란과 관련한 논의가 아예 없었다.
전문가는 물론 외신에서도 판정을 의문시하는 시각이 많고, 심지어 국내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하는 인터넷 서명 운동에 하루 만에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등 논란이 거센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회 폐회식에 참석하려고 소치를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사람이 아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유감을 표명한 뒤 "다만 김연아가 원숙미와 매너에서는 세계인에게 금메달 이상의 큰 감동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판정 논란과 관련한 체육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묻자 "책임 있는 말을 해줄 분들이 모두 경황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날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김재열 선수단장 등 본부 임원들은 선수촌을 격려 방문한 정 총리를 맞이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 김재열 선수단장 (연합뉴스 DB)
김재열 단장은 이번 논란과 직접적 관련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회장이기도 하다.
판정 시비를 바로잡으려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판정에 실체적인 부당성이 있었는지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판정 불복 절차에 들어가는 것조차 어려워 보인다.
우선 당사자인 김연아가 "그냥 끝이 났으니 끝이라고 생각할 뿐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하는 등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체육회와 빙상연맹은 김연아의 반응을 끌어들여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를 댄다.
하지만 김연아로서는 18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불거진 논란이 달가울 리 없다. 김연아 측 관계자도 "선수가 먼저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현지시간) 소치 아들레르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이날 오전 IOC 브리핑에서 "공식 항의가 없었으니 이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체육회나 빙상연맹이 제 역할을 하는 지 아쉬운 대목이다.
뒤늦게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오후 "김연아와 관련한 편파판정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담은 서한을 IOC에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원칙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먼저 나서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체육회 차원에서 항의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빙상연맹 한 임원은 이에 앞서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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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IOC, 피겨 판정논란에 "공식항의 없으니 입장도 없다"
-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 (EPA=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공식 항의가 없었으니 이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것이 없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일어난 판정 시비를 두고 21일(이하 한국시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는 2연패에 도전하던 김연아(24)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역전당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연아에 비해 소트니코바의 점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듯 보여 석연찮은 판정이라는 논란이 이어졌고, 이에 항의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애덤스 대변인은 "사람들이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다"며 "먼저 판정 시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려면 국제빙상연맹(ISU)을 통한 공식 항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러한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식 항의하는 절차를 먼저 밟을 필요가 있고, 이유 있는 항의를 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더이상 이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현재 이 모든 것은 가설일뿐"이라고 덧붙였다.
애덤스 대변인은 "스케이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소트니코바의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멋지다고 인정받았다"며 "지금 내 개인적인 입장은 소트니코바가 환상적인 연기를 했고, 김연아도 그만큼 훌륭한 연기했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또 "IOC는 판정의 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해놨고, 심판들 또한 비디오 판독 등으로 점프를 여러번 돌려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9명의 프리스케이팅 심판진에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판정을 조작하려다 1년 자격 정지를 받은 심판과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협회 회장의 부인이 포함돼있는 것도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덤스 대변인은 "심판진을 구성하는 것은 연맹이고, 심판이 누구인지는 공개돼 있었다"며 "선행돼야 할 것은 누군가 공식 항의를 하는 것인데 그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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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재재판으로 김연아 금메달 찾을 수 있나>
- 김연아, 소치 마스코트와 함께
- (소치=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현지시간) 소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치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사자가 즉시 이의 제기해 부당성 밝혀야"…번복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김연아 선수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네티즌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항의 등 정식 불복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스포츠 선수 측이 지난 경기 결과를 뒤집으려면 판정의 부당성이 심각해야 하고 이의 제기 자체도 신속해야 한다며 일련의 요구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 실체적·절차적 조건 갖춰야
21일 한 인터넷 청원 사이트(www.chang.org)에선 `소치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다.
오후 4시 현재 107만여명이 서명해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김연아가 러시아 선수에 비해 현저히 불리한 판정을 받았다는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청원서 수신인은 국제빙상연맹 측이다.
하지만 정식 불복 절차를 위해선 당사자인 김연아나 대한빙상연맹이 직접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김연아가 경기 후 자신의 기록에 담담한 반응을 나타내서 절차 개시 자체가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판정의 부당성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 상대편이 심판의 재량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국제빙상연맹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의가 기각되면 스포츠 중재재판소로 갈 수 있다"며 "소치 현지에도 특별 중재판정부가 구성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실체적으로 판정에 상당한 잘못이 있어야 하고 절차적으로 즉시 이의를 제기했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국제 중재 전문가는 "스포츠법은 경기 결과의 번복을 굉장히 예외적으로 허락한다"며 "그것을 방치하면 해당 스포츠의 근본적인 체계가 흔들리겠다 싶은 정도의 오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연아의 '아디오스 노니노'
- (소치=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아디오스 노니노'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
◇ 국내외 비슷한 사례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김동성 선수의 사례는 이런 어려움을 드러낸다.
김동성은 즉시 이의를 제기하고서 국제빙상연맹·국제올림픽위원회 항의서 제출, 스포츠 중재재판소 제소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였으나 금메달을 되찾는 데 실패한 바 있다.
반면 같은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수차례 실수한 러시아 선수가 캐나다 선수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후 판정 시비가 일어 결국 공동 금메달이 수여된 경우도 있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 것은 프랑스 심판이 "러시아 선수에 유리하게 채점하라는 프랑스빙상연맹의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가 제기한 이의가 모두 수포가 된 것은 아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이른바 `독도 세리머니'를 해 징계 위기에 놓인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 선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징계위원회에 정상 참작을 요구해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경기 결과에 대한 불복 절차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도핑 검사 절차를 위반해 중징계를 받은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 선수와 김기정 선수 사건이 스포츠 중재재판소에 계류돼 있다.
지난 14일 항소중재부에 항소장을 제출한 두 선수는 국제배드민턴연맹 측의 서면을 받아본 후 오는 4월께 직접 변론에 나설 예정이다.
선수들을 대리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박은영 국제중재팀 공동팀장은 "상반기 중에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