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죽순을 생선회에 곁들여 상당히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전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던 음식인데 남이 좋다고 하니까 그래서 그런지 덩달아 좋은것 같다. 아침일찌
기 오천으로 딸기가 아닌 죽순을 하러 간다. 몸에 좋다고 하는데 좋은지 안좋은지는 알수 없는일이고 일단
은 입맛에 닿으니까 좋다.
처음 해보는일이라 어느곳에 가야 죽순이 있는지 막연하지만 일단은 빼곡하니 빠져나가기도 힘든 대나무
미로를 헤매본다. 길이 잘나있는곳은 발빠른 다른사람들이 이미 들텃을터이니까 그렇지 않은곳으로 다녀야
되는데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대나무 숲이지만 땀이 이내 흥건하다. 생각보다는 크게 어렵지 않게 죽순이
하나둘 눈에 띄기시작을 하는데 제법 재미가 난다.
죽순이 어느정도 올라온것도 여간 연한것이 아니고 이제 뾰족뾰족 올라오는것들이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모른다.
만나서 좋고 해서 좋고 먹을수 있어서 좋고 땀도 적당히 흘렸으니 좋고 이거이는 일석 몇조는 되는성 싶다.
죽순으로 술담그고 죽순으로 안주하고 죽순으로 죽쑤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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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을 이용한 우리 나라 음식으로는 죽순밥.죽순채.죽순탕 등이 있다. 죽순에는 시아노겐이라는 유독물질이 있어 날 것으로는 먹지 못하지만 삶으면 대부분 제거된다. 땅속에 있는 죽순을 백자라고 하며,땅위에 나온 것을 흑자라고 부른다. 백자에는 감칠맛이 많고 잡맛은 0.1% 정도 들어있다. 감칠맛 성분은 아스파라긴산,티록신,글루탐산 등 아미노산의 복합체이다. 이 성분은 햇볕이나 공기에 닿으면 옥살산.호모겐티딘산 등으로 변한다. 이 성분들이 불쾌한 잡맛이다.
내용출처: 유태종 박사의 "음식궁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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