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4  모범음식점.

 

모범음식점이라는 곳이 음식맛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것을 예산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다.

 

덕숭산을 올랐다가 수덕사를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두녀니 할매가 두원이를 앞세우는 관계로 산행은

취소를 하고 추사고택→수덕사→해미읍성으로 계획이 바뀌어 여행을 하게 된다.

 

추사고택을 둘러보고 수덕사 입구 시설지구에 도착하니 14시다.

점심생각이  별로 없지만 두원이도 있고 두녀니 할매도 있고 하여 식사를 하려고

맛난 식당을 찾으려니 걸려져 있는 메뉴간판 사진들이며 호객행위까지도 복사판이다.

 

몇몇 식당을 기웃거리다가 유리창에 모범음식점 표지판이 붙여져 있는 집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싶어서다.

 

여타 관광지에서는 오천원하는 산채비빔밥을 칠천원이라고 한다.

주문을 하려니까 두녀니 할매 일만이천원 하는 정식으로 하자고 한다.

내키지는 않지만 하자는대로 정식으로 주문을 한다.

 

얼마간을 기다려서 식사가 나오는데 식사중인 옆자리의 산채비빔밥 메뉴나 내어오는 정식 메뉴나 그나물에

그밥이다. 거의가 같은 반찬인데 모듬으로 놓여 있는것하고 그릇 낱개로 담아놓은 차이뿐이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것은 반찬가짓수나 내용물을 떠나 수저가 가지는 반찬이 없다.

더덕구이라고 해놓은 음식을 집어보니 더덕향이라고는 전혀 없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밥한공기 먹는것이 상당한 고역이다.

 

정식으로 하자고 한 두녀니 할매는 어쩔줄 몰라하며 자기는 맛난다고 하는데 

그렇게 안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아닌게지 억지로 먹기는...

 

밥을 무척 잘먹는 두원이도 밥을 절반이나 남긴다.

 

맛난것을 먹게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않은 식사를 하고있는 두녀니 할매와 두원이를 보고 있자니 

모범음식점 표지판이 원망 스럽다.

 

차라리 해미읍성부터 들렀다가 수덕사를 들를걸 그랬지 싶은데

이미 지난일이고 엎지러진 물이다.

 

지난해 이맘때 전라도 담양의 한식당에서는 쉰두부를 내와 사람 경악케 하더니만  예산에서는

모범음식점 간판보고 들어섰다가 낭패를 본다.

 

속상해하고 있는 두녀니 할매를 보니

예산이라는곳 수덕사라는곳 까지도 더 기분 나빠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여행을 하면서 좋은 먹거리 대하는것도 큰 즐거움인데

 

이번 수덕사 여행은 먹거리 때문에 망쳤다.

 

두번다시 들르지 말아야 할곳이다.

 

추사고택. 

 

 

 

 

 

 

 

 

 

 

 

 

 

 

 

 

 

 

 

 

 

 

 

 

 

 

 

 

 

 

 

 

 

 

 

 

 

 

 

 

 

 

 

 

 

 

 

 

 

 

 

 

 

 

 

 

 

 

 

 

 

 

 

 

 

 

 

 

 

 

 

'나들이 > - 먼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성김씨 종가(안동 임하)  (0) 2009.07.23
석탄박물관(문경 가은)  (0) 2009.06.30
화성(수원)  (0) 2009.05.11
하회마을(안동)  (0) 2009.04.09
소싸움???  (0) 2009.03.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