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연산폭포.
토함산 불국사를 갈까? 남산 칠불암을 갈까? 갈등을 하다가 연산폭포로 향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통상 이용하던 09시30분차를 놓치고 그다음차인 10시 20분차를 타게 되었다.
버스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로 인근동네 어르신들이지만 가끔은 등산객들도 만날수 있다.
그저 차내 풍경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여행의 가치는 충분하다.
오늘은 어떠한 인연이 있을까?
차에서 내려 시설지구를 막 들어서는데 초입의 88식당 사모님이 안에서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바라보니 사장님도 보이고 일하시는분들도 함께 인사를 나누게 된다.
팔아주지도 잘 안하는터라 그냥 모른체 지나쳐가는 경우가 거의 다다. 왜냐면 혼자 들어가서 식사를 하면
돈도 안되는데 괜시리 번거롭게만 할것 같아서 그랬었다.
그래서 아는집이지만 그냥 지나치려는데 어떻게 뜻밖으로 인사를
받거니주거니가 된것이다.
조금후에 알게 되는 일이지만 또다른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많지않은 사람들 중간에 터벅터벅 걷는데 산길을 물어오는 이가 있다. 풍체도 있고 점잖하게 생긴 중년인데 몇마디 나누다보니
산을 전혀 모르는이다.
우척봉으로 해서 직접 안내를 할까? 말까? 오늘은 갈등의 연속인가!!
몇일전 우연한 대화에서 우척봉 방향 등산로 출입이 봉쇄 되었다는 소리를 들은것이 생각이 났다. 송이철이라서 송이 채취 하는이들이
철저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고 했었다.
조금 늦은시간이기도 하고 목적이 산행도 아니었었고, 미안하지만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폭포까지만 다녀오자고 제안을 하고는
일행이 되었다.
일행이 되어 대화를 하다보니 같은회사 직원이었다. 광양에서 전출온지 2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갑자기 친해졌다.
보경사 매표소 앞에서 기수를 돌려 되내려 왔다. 88식당으로
되내려 오면서 왜 많은 사람들중에 나한테 길을 물었냐고 물어보니까 식당사람들 하고 인사를 나누고 하는것을 보고 이곳에 대하여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는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인연은 이런것 아닌가 싶다.
7기 윤영숙선생님과 또다른 일행 한분 그렇게 넷이서 산채비빔밥으로 식사를 한다.
또다른 한분도 포스코 제품출하과 직원이어서 포스코 가족 식사자리가 되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느긋하니 연산폭포를 도착하니 무지개를 볼수가 없다.
무지개를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주변 폭포이야기며 겸재 정선의 내연산 삼용추도 이야기. 대산 이상정의 비하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절경을 함께 즐긴다.
헤어짐이 아쉬워
포항도착 맥주까지나 한잔 나누고서야 다음을 기약한다.
이곳에 대하여 전혀 문외한인 안현희씨.
조금 위험한 곳인데 무리한 동행을 했다. 보여주고 싶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