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없는 날이면 산행도 해야지만 그렇지않은 날은 두원이와 같이 보내려고 노력을 한다. 아이 돌보는일이 보
통일이 아닌것을 알고부터는 그렇다.
어디로 나설까 하다가 수년전 낙동정맥을 탈때 종종 들러서 이용을 했던 백암수련관이 생각 난다. 식사도 하고
목욕도 하고 월송정에 올라 시라도 한수...
타.타.타.타. 전화번호 자판을 두드린다. 여보세요! 백암수련관 휴무일은 아닌지 몰라서다.
네! 백암수련관 ㅇ ㅇ ㅇ입니다.
네... 오늘도 영업을 합니까?
네 영업 합니다.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귀에 많이 익은 소리다.
안ㅇㅇ씨지요? 김ㅇㅇ입니다. 어떻게 그곳에서 전화를 받으십니까?
아! 네...안녕하세요. 이곳으로 온지가 삼개월정도 됐습니다. 혼자몸만 와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정도 포항 집에
를 다녀옵니다.
아네 그랫군요. 오늘 그곳엘 다녀올까 해서 전화를 하는중입니다. 이따가 뵙지요.
백암수련관 안지배인은 팔십년도 중반에 품질관리부서에서 잠깐 같이 근무했던 인연이 있는데 신입사원시절 포
항땅이 낯설때 같은 고향(충북)이라서 조금은더 친근감을 가졌었던 직원으로 총무후생부서로 전출을 갔다가 지금
은 복지회 소속으로 근래에 백암수련관 책임자로 가있는 직원이다. 생각지도 않게 아주 오랜만에 우연찮이 만나게
된다.
동해안 도로를 따라서 해안으로 수평선을 달린다.
식사를 주문해놓은터라 역시 시간개념없이 하려던 여행에 차질이 생긴다. 조금은 여유가 있게 도착을 하여 식사
를 하는데 식당에는 덩그러니 우리 세식구밖에 없다. 오랜만에 만난 안지배인하고 같이 하고싶기도 한데 그곳 직원
들과 함께 한다고 먼저 먹으라고 한다.
식사(곰탕)를 마치고 목욕탕으로 내려가보니 목욕탕 역시도 독탕이다. 이렇게 남들 없을때 이용해보는것도 색다
른 분위기다.
프론트에 올라와 안지배인과 이런저런 오랜 세월의 지난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백주 대낮이기도 하지만 안지배인
은 근무중이고 난 운전을 해야하니 술생각은 있어도 생각만으로 그칠수밖에 없다.
오랜만의 반가운 만남도 잠깐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는데 미안하구루 현관 바깥까지 배웅을 한다. 안지배인은
누가 충청도 양반 아니랄까봐 꼭 충청도 양반티를 낸다.
돌아오는길은 올라올때보다는 유유자적었는데 그것도 잠시 평해까지만이다. 식사도 하고 목욕도 해서인지 녀석이
이내 잠이들어 차에 남겨두고 여유가 있게 들리렸던 월송정은 두내외만 부리나케 둘러보고 고래불 해수욕장으로 향
한다.
병곡 고래불 해수욕장은 그규모가 가히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로 광활한데 너무 크다보니 피서지로 과연 적합할지
의문이다. 바닷가 가장자리의 소나무 숲에서 바닷물가까지의 거리만도 수십미터는 되는데 그늘에서 물가까지 드나
드는 왕복 거라만도 만만치가 않다. 하루에 서너번 왕복하면 하루가 다가지 않을까 싶다.
축산항엔 물반 배반이다. 파도도 없는데 웬배들이 하나같이 피난?을 하고 있을까...
조그마한시골 포구의 고단한 삶(선상)을 몰래 훔쳐도 봐본다.
그리고는 또 바다로 바다로 차를 달린다.
두원이 하고 두원할매하고 그렇게 우리셋은 바다여행을 한다.
백암수련관의 안지배인과의 만남은 정말 우연이었지만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다음에 백암을 가게 되면 일박일정으로 해서 소주라도 거나하게 한잔 같이 해야겠다.
화진포 해수욕장.
녀석이 저큰돌을 들어보려고 폼을 잡는데 생각같이 잘안된다는 표정이다. 녀석 나중에 힘좀 쓸것 같기도 하다.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아주머니들이 환경 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 대종(大鐘)
간판이 재미있다.
강구항.
백암 수련관 프론트.
대중탕인데 오늘은 홀로탕이다.
평해의 월송정.
시한수 읊을 여유도 없다. 잠들어있는 두원이를 차에 두고온때문이다.
병곡의 칠각정.
끝없이 펼쳐지는 고래불 해수욕장.
규모로 친다면 전국 최고가 되지않을까 싶다.
가장자리의 솔숲에서 물가까지 나오고 들어가는데도 한참을 걸어야 되는곳이다.
축산항.
오징어잡이배.
밤에 등을 밝히면 오징어떼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오징어 잡이는 밤에 하는 작업이다.
선상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