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태산...

 

  평소 자주 드나드는 한카페의 산님이 지난번 죽순한것을 보고는 친절하고 자상하게 맛난 죽순 하는 방법을 일러

주어서 그렇게 해보려고 호미도 하나 챙겨서 어저께 그 대나무밭으로 새벽같이 갔다.

 

  아이들(서울.청주)이 다니러 내려와서 같이 가자고 해놓았더니 무슨 할말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새벽(03시)까지 잠

도 자지않고 있었으면서도 먼저 일어나 설친다.

 

  여섯시 조금넘었는데 대나무숲은 아직 어둡다.

 

  어느정도 크기의 죽순을 하여야 하느냐고 물어서 조금 머뭇거리다가 굵고 큰것이 좋은것이라고 말해주긴 했는데 

사실은 와니도 두번째로 아이들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

 

각자 흩어져서 죽순을 몇개 해가지고 나와보니 아이들도 제법 꺽었다.

 

  그리고 아이들 한것을 살펴보니 이것은 별로 실하지도 않은 순이라고도 할수없는 대나무를 꺽어서 들고다니는것

이 아닌가...

 

  덩치는 황소만한 녀석들이 땀만 범벅이 되어 힘든모습이다.

 

  아들녀석것은 다 쏟아버리고 두원애비것은 대충 골라주고 아빠가 한것같은것으로 하라고 하는데 사실은 와니것도

아니긴 아니다. 미소선녀님이 일러주신 그러한 죽순은...

 

  뭣한넘이 연장탓한다고 일러준(호미)대로 해볼려니 제대로 되지는 않고 힘만 든다.

 

  어저께 한것같이 수월한 방법으로 제법 올라온 죽순을 골라서 윗부분만 뚝뚝 끊는다.

 

  땅속부분것과 맛비교를 못해봐서 좋고 덜좋고는 모르겠지만 어저께 죽순(윗부분)을 보면 생각보다는 아주 연한것

이  맛도 괜찮다. 그냥 맹물에 삶아서 찬물에 울궈내지도 않았는데도 떫더름하고 씁쓰레한맛이 전혀 안난다.

 

  빽빽하니 헤집고 다니기도 난해한 대숲속에서 죽순 두세개를 보아놓고는 아들 한영을 부른다.

  몇개는 직접해보게 해야 재미를 붙일것 같기도 하고... 그 크기 정도를 알수있게 하게 하기위해서이다.

 

  마지못해 들어온녀석 조금후에 보니까......

 

  150cm정도의 죽순을 세개나 들고 나오는것이 아닌가...

 

  아랫부분을 보니 아주 연한것이 음식으로 전혀 손색이 없을것 같긴한데 그크기가 죽순이라기 보다 대나무다.

 

  흙속부분의 맛난 죽순을 한다고 간것이 맛이 덜한 덜하다는 대나무만 또 꺽었나보다.

 

  다음에 갈때는 삽이라도 가져가서 땅속의 죽순을 해와야겠다.

 

  귀가도중 용산숲에 들러서 죽순 껍데기를 벗긴다. 인터넷에는 먼저 삶은다음에 껍질을 벗기는것으로 되어있지만

너무 웃자란 죽순을 한탓에 먼저 껍질을 벗긴후 잘게 썰어 삶아야 되기 때문이다.

 

  아들 한영이 끈어온 아주 큰 죽순 두개는 기념으로 아이들(두원네)이 가져간다고 하여 껍데기도 안벗기고 무슨 칼

이라도 되는양 아이들과 폼을 잡아본다.

 


 


  반바지는 한영 매형이고 두원 아빠인 선규. 노란셔츠는 선규의 처남이고 두원의 외삼촌인 한영이다. 한영은 서울에서

와우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아들 한영과...

  바쁘다면서 아침식사후 곧바로 올라가야된다고 한다. 꿈에본것같아 그러려면 무엇하러 내려왔냐니까 누이가 내려온

다고 해서 가족이 함께 모이려고 내려왔단다. 시간에 늘상 �기며 사는 녀석같다. 돈이나 따라다니지 않는 아이가 되어

야 할텐데...담엔 좀더 여유가 있을때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내려오거라... 

 


두원 아빠와...

  이번 학기에 석사과정을 마치는 딸래미 수연의 신랑이기도 하고 와니의 또다른 아들래미이기도 한 선규는 언제나

웃는 얼굴이다.

 


용산숲 외딴집앞에 파란 수국이 길양옆으로 소담하게도 피어있다.

 


그 파란 수국가운데 또다른 색갈의 수국 한송이가 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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