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두원이가 갔다.

 

  달래서 데리고나 가지.......

 

  두원을 데리러 딸아이 내외가 지난 목요일 내려왔다가 오늘 올랐갔다.

 

  속이 상한 마음에 집밖으로 나가보지도 않는다.

 

 

 

  두원이 태어난지 육개월정도 되었을때  딸아이(두원엄마)의 학업때문에 포항으로 내려온것은 지난해 봄이었었다.

 

  그랬던 두원이 엄마가 공부하는동안 많이 자라서 말도 곧잘 하고 달음박질도 제법 빠르고 말썽?도 곧잘 핀다. 

 

 

 

 

  나들이를 간다면 먼저 나서던 녀석인데  점심식사가 끝나갈즈음부터 앞베란다에 가서 잘 나오려 하지를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딸아이 수연이 나서는데도 앞베란다에서 나오질 않는다. 억지로 데리고 나서니 아이가 울음을 터트

린다.

 

 

 

 

  근래에 이별연습도 하고 이별 여행도 했었다.

 

  삼주전 딸아이집 가는길에 두원과 영덕 삼사공원으로 안동댐으로 문경으로 여행을 했다. 그리고 두원과 두원할머

니는 청주 딸아이집에 남고 혼자 내려왔다. 딸아이한테 덜렁하니 두원을 떼어놓고 온다는것이 두원한테 너무하는것

같아 그렇게 한것이다. 그리고 일주일만에 다시 올라가 두원을 데려오는데 이녀석이 엄마(딸아이)도 같이가자고 울

기시작을 하는데...

 

  뭔가가 잘못된것 같고 못할짓을 하는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 그냥 혼자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녀석이 이내 

심란스런 할배맘을 알아차리기라도 하는듯 울음을 멈추는데...  이것이 두번째 이별 여행이다.

 

  내수면의 초정리에 들렀는데 녀석이 신이난다. 녀석한테 미안한 맘도 있고 하여 맘껏 놀도록 하기로 한다. 얼마후

면 딸아이에게로 아주 가게 될녀석인데 가능한 오랜시간 그렇게 즐겁게 많은시간을 같이하고 싶어서다. 안동의 봉

정사로 해서 임하땜으로 들릴계획이었는데 녀석 잠이 들었다.

 

  몇일전 두원할머니가 마늘을 심는다면서 뒷산 밭에를 같이 갔는데 녀석 또 신이났다. 흙에서 마냥 뒹굴던 두원이

할아버지를 불러서 돌아보니 녀석 돌맹이를 하나 주어들고는 그위에 흙을 조금 올려놓고  할아버지 맘마란다. 첨엔

무슨 소린가 했는데 제딴은 소꿉놀이다. 할아버지 맘마를 챙겨서 할아버지 준다는 폼새가 휙하니 뿌리고있다. 그리

곤 하하거린다. 녀석이 가끔 놀래키기는 하지만 세상에 어떻게 그런 소꿉놀일 생각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어제 늦은시간 이마트를 다녀와서 현관을 들어서는데 이녀석 갑자기 뽀뽀세레다. 그것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

게...

 

  평소는 뽀뽀 한번 하려해도 꽤나 비싸게 굴던 녀석이 이할배가 하자고 한것도 아닌데 그것도 예전과는 다르게 아

주 찐하게 또 한동안 그렇게 꼭맞추고는 떨어지려고를 않는다.

 

오늘은 아이들 차반이라도 챙겨서 보내려고 죽도시장을 들렀었다. 아이를 안고 시장을 보는데 아이가 워낙에 살갑

기는 하지만  여늬때보다도 착 안겨서 떨어지려고를 않는다. 두원아빠(선규)가 할배 팔아프다고 오라고 하여도 막

무가내다. 그렇게 안겨있던 두원 어제와 꼭같이 또 뽀뽀세레다. 오잉! 이많은 사람들앞에서...  녀석은 아랑곳 없다.

 

  죽도시장에서 귀가도중 이마트엘 들렀는데 다들 차에 있고 딸아이만 안으로 들어갔다. 이녀석 선생님.선생님(이마

트 놀이방 아가씨) 하면서 닭기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데 놀이방 가고싶어서 그러는줄 알고 차를 내린다. 차에서 내

린녀석 선생님타령은 온데간데없고 마냥 신이난다. 할배하고 있는것만으로도 너무나 신이난 녀석이다.

 

 항상 신나있는 녀석이긴 하지만... 

 

  그런데...

  이녀석이...

  또 뽀뽀세레가 아닌가...

  역시 꼭같게...  

 

  삼세번을...

 

 

 

  헤어짐의 예감이라도 있었던 것이었을까?

 

 

  안하던 행동으로 이별 인사를 대신 하고는...

  녀석은 그렇게...

 

  울면서 가버렸다.

 

 

할아버지 맘마란다.

 

그러고는 준다는것이 할배를 향해 휙 던(뿌려)져놓고는 웃으워 죽겠단다.

 

 

이것은 두년니(두원)맘마라고 한다.

 

먹는 시늉을 하고는...

 

또 까르르 넘어간다.

 

 

밭에서 고추를 하나 줏어들고는 제고추에 가져가 대본다. 별짓을 다한다.

 

쉬야도 하고...

 

 

 

 

 

 

 

 

  녀석이 떠나고난 밤...

  가을비가 내리는데...

 

  그소리가...

  유난히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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