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만물상
그좋던 날씨가...
바람이 일기 시작 하더니...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미답의 길 만물상 능선을 오르는데
빗방울이 날린다.
올라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을 하면서도 걸음은 만물상을 향한다.
능선에 올라서니 동으로 동장대 암릉이
서로는 사자봉 암릉이 가히 압권인데...
바람이 얼마나 불어제끼는지 날려갈것만 같다.
하늘을 덮어오는 먹구름은 비를 뿌렸다 눈발을 날리기를
번갈아 하며 미지의 암릉길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두녀니 할매는 우의도 없는데...
갈아입을 여벌옷도 없는데...
비에젖고 눈이 덮이면
이암릉길 어케 가라고
걱정이 태산인데...
이제 시작인데...
두녀니 할매 하시는 말씀 왈...
밥을 먹자고 하신다.
비라도 지나가면...
바람이라도 피할만한곳이 있으면...
하면서 계속 진행을 하는데...
갈수록 길이 험해진다.
진퇴양난의 고난길에 울음보가 터지기 일보직전의
두녀니 할매 걸음이 영 불안하고 또 미안스럽다.
그 불안한 걸음에 신경을 곤두서며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만물상도 지나고 서장대에 올라있다.
지나온길을 되돌아 보니 기가 막히는 환상의 암릉인데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여유없이 걷기만 했던것 같다.
이곳 서장대에서 바람을 피해 늦은 식사를 하는 두녀니 할매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너무 안됐다. 적당한곳에서 진작에 하게 할걸...
눈앞에 있는 가야산 정상의 상왕봉과 칠불봉을 들러 동성재로 내려서고
싶지만 차마 얘기를 꺼낼수가 없다.
식사를 마친 두녀니 할매가
취위에 어쩌지를 못하는데 더 진행을 할수는 없다.
아쉬움을 달래며 서성재에서 용기골로 내려서니
바람이 잦아든다.
백운동 상가지역에 내려왔는데도
두녀니 할매는 아지껏 추운모습이다. 무척이나 힘들었던것 같다.
하산하다 만난 또다른 일행들과 함께 어울리다보니 생각에도 없는 썰렁한 식당엘 들어서게
되는데 마침 한잔중이던 일하는 아줌마 두분이 우릴 맞는다고 일어나는 자리를 차지하고는
따라져있는은 매실주 한잔에 따끈하게 구워진 오리고기 몇첨 넣으니 눈비바람속에 오르내리
던 긴장이 제대로 풀린다.
날좋은날에 다시한번 걷고싶은길...
눈비바람이 훼방하던길 만물상으로의 길.
서남댕이.
서남댕이에서...
만물상 능선을 오르면서 건너다 보이는 사자봉.
만물상.
많이 가까워진 만물상.
가야산성.
멀리하늘금은 가야산 칠불봉 암릉.
이바위 좌측의 10m정도 직벽을 로프를 잡고 내려서야 하는데 내려서서도 자세확보가 불안스럽고
협소한 경사면의 바위 돌출부를 딛고 건너가야되는 만물상 임릉길중 가장 난해한 곳이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그림도 제대로 안된다.
만물상.
석문 통과하는 두녀니 할마씨.
가야산 칠성봉 암릉.
서장대 정상부의 석문.
이곳을 통과하면 산아래로 급하게 내리막길이 심원골로 향한다.
서장대에서 올려다보이는 약 30분거리의 가야산 정상.
가야산 정상 산행은 아쉽게도 접는다. 혼자 다녀오라고 하는데...
지나온 만물상을 되돌아 보며...
뒤로보이는 암봉은 동장대.백운대라고도 한다.
서장대 조금아래에 서있는 상아덤 안내표지.
덜덜 달달 두녀니 할마씨.
긴장이 풀려 덜덜 떠는것인지? 추위에 달달 떠는것인지...
서성재.
두녀니 할마씨 아직도 추위가 덜가신듯...
오리고기 구이.
아침도 걸르고 점심도 건너뛰고 만나는 식단인데도 맛을 모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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