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 천관산.
해남.강진등 여행을 하면서 그냥 지나치기만 하던 장흥의 천관산...
어제 신불산 산행으로 00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가 겨우 일어나 아침 여섯시 출발시간 맞추느라 바빳는데 정해진
시간이 지나도 출발생각을 않는다. 언제나 그렇긴 했지만 그래도 늦은 출발시간을 맞출수는 없지 않는가?
장장 여섯시간이나 걸리는 장거리 여행인데도 일정의 코리안 타임이 적용되어지고나서야 출발이 되는데 산행이 정상
적으로 진행 되어질려는지가 걱정이 된다. 열두시가 넘는시간에 천관산 주차장에 도착을 하는데 누구하고 같이 동행을
할까? 함께 하고싶은 사람은 있지만 분위기가 역시나여서 혼자오르기로 한다.
역마차님 하고 출발은 같이 했는데 조금 오르다보니 혼자이다. 부지런한 걸음으로 금강굴을 지나 환희대에서 잠시 머
물다가 구룡봉으로 향한다.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일행(5명)들과 합석을 하는데 광주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한다.
도시락을 내어 식사준비를 하는데 포도색의 진한 음료를 한컵 가득 따라주며 직접 담근 복분자라고 한다.
술잔을 드는데...
언젠가 산딸기를 바케쓰로 따날랐다던 그리고는 효능?은 별로인것 같다는 자칭 띵띵녀의 소박한 미소가 찰랑인다.
복분자 술이 정말 맛나다.
한잔 더하라고 하시는데 사양을 한다. 왜인고 하면 미소의 주인공처럼 효과가 별로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서기
만을 고집하는날에는 그또한 여간 난감한일이 아니다.
환희대에 되돌아나오니 역마차님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둘이 억새를 즐기기로 하는데...
즐기고 있는데 뒤따라온 연일님 하신다는 말씀 다짜고짜 소주를 내놓으라는것이다. 에라! 주인도 없는술 신선주를 내놓
는데 향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소주잔 비우듯 잔을 비운다.
그러고 있는데...
어디에선가 낭낭한 웃음소리가 반갑다.천관산 선녀?
가까이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억새사이로 멀어진다.
이런~~~ 벌써 복분자에 취했나?
감로천을 찾아 감로수를 한잔 마신다.
연대봉에서 사진 하나 찍으려고 사람들 내려가기를 기다리다는데 야속하게도 아예 주저앉아 과일을 먹고있는 삼십대후반
쯤으로 되어보이는 아줌마들이 있다. 같이 먹으면 더맛나겠다고 맘에도 없는 농을 던지니 뭐 내놓을것은 없느냐고 되돌아
온다. 몇마디 말이 오가는가 싶더니 어! 어! 연대봉이 술판이 된다. 못마신다고 안먹겠다고 하던 한분과 역마차님과 셋이
서 주거니 받거니 남아있던 독주를 아예 바닥을 본다.
술기운이 딸딸한데 역마차님이 보이질 않는다.
못한다고 하면서 사양않던 아줌씨가 발을 삐끗하여 주저앉는 바람에 발목 응급치료?를 하고 내려오느라 맨꼴등 하산을 하게
되었다. 미안한 마음에 하산주 한잔 하라는것도 마다하고 차에 오른다. 그러고 보니 차에 승차하는 순번은 반대로 또 선착
순이 된다.
돌아오는길...
쉬고싶은데 쉴수가 없다.
가는길도 그랬지만 오는길도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하나같이 신명들이 어찌도 그리들 많은지...
살포시 뜨였다 감겼다 하는눈엔 쿵작쿵작 신바람에 억새 은빛물결이 일렁인다.
한쪽에서는 핵실험이다 뭐다 온세계가 난리통인데...
이거이 이래도 되기는 되능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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