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3  미르칫과.

 

  포스코 알프스 산악회 마이산 산행에 따라가볼까 해서 휴가를 냈는데 그출발시간이 06:10 이다.

  이른아침 곤히 자고있는 식구를 깨우기가 안됐어서 포기를 한다. 

 

 

  아침식사를 하는데 한쪽으로만 우물거린다. 오른쪽 윗 어금니 한대가 없는때문이다. 불편하기도 하려

니와 맛도 제대로 못느낀다. 모든것이 하나같이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겠지만 이 하나의 역활도 그렇게

도 영향이 큰것임을 다시금 실감한다.

 

  세월탓인지 오른쪽으로 윗니 두대가 흔들리는것을 몇개월전 경북대 의대에서 그중 앞니는 그냥 살리

기로 하고 어금니 하나를 뺏었었다. 

 

  발치를 하고 곧바로 일정을 잡아 치주치료도 하고 앞니 수술도 했어야 했는데 병원 진료 가능일자와 휴

가를 일일이 맞추기도 번거롭고 거리도 거리기도 하고 피일 차일 미루다보니 치료를 하지 못했었는데벌

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경북대 병원으로 가려다가 또 꾀가 난다. 포항에는 어디 좋은곳 없을까?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고 이미

임플란트를 한 지인한테도 연락을 해보고는 둬군데 전화를 하는데 지인이 치료했다는 두호동에 위치한

한병원은 전화를 받는 태도가 영 남에말 하듯 사무적인 말투다.  자상하고 조금은 친절한 안내였으면 좋

았을텐데...

 

  전화안내가 조금은 더 친절한 오광장에 위치한 미르 칫과에 임플란트 비용등 간단하게 알아보고는 그곳

으로 정하는데 의사들도 많지만 경북대 출신들이란것 때문이었다.

 

  새건물인데 오층부터는 십층까지를 미르칫과에서 이용을 한다. 6층 접수실에서 접수를 하면서 치주 전공

의를 연결해줄것을 심심 당부를 하는데 그러겠노라고 한다.

 

  안내를 받아 사진도 찍고 또 시술 방에 들어가 간단한 검사를 받는데 지난번 경대에서의 치료 이야기를

했다.발치를 한대 했었고 한대는 살리기로 했던 터라고... 살릴려고 한다고...

  그런데 사진을 보며 설명을 하던 치위생사 발치를 해야 되겠다고 한다. 갈등이 일기 시작하는데 일어나야

하는지 기왕에 온것 빼고가야 하는지...

 

  한번 빼면 영 그만인데...

  살릴수 있다고 한이(齒)를 왜 이곳에서는 안된다고 하는것인지...

 

  심란한 마음이 정리도 되기 전인데 의사가 들어온다. 아~~~ 하게 하고는 진료를 시작하는데 역시 빼야겠

다고 한다. 순간 절망이 스친다. 안되는가보다. 어쩔수 없나보다.

 

  힘없이 대답을 한다. 수술하자고... 수술실로 방을 옮기고 그러고는 닝겔주사같은 주사기가 오른팔에 꽂힌

다. 수면제라고 한다. 눈을 감는다. 한가닥 희망도 포기한채... 

 

  잠결에 벌려진 입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소리들이 들리는데 감각도 반응도 없다.

 

  수면에서 깨어나고도 얼마간은 더쉬었다가 귀가를 하는데...

  처방전 두장과 치료를 담당했던 치위생사 자신의 명함 한장 그리고 꼭같은 크기의 진료약속 카드를 한장 쥐

어주어 별생각없이 지갑에 챙겨 넣는다.

 

  아침에 식구를 깨울걸 그랬었나?  막연히 후회스러워 진다.

 

 

 

 

 

 

 

 

'니와네... > 호아니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뼈 이식술(포항 미르칫과)  (0) 2007.09.17
코스모스(포항 미르칫과)  (0) 2007.09.10
어짜든둥  (0) 2007.03.30
정식으로...  (0) 2007.02.04
일년전 오늘은.....  (0) 2006.06.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