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인터뷰] '4.27 재보선 화제의 인물' 김태호

MBC | 최명길 부국장 | 입력 2011.05.01 07:42 | 수정 2011.05.01 07:5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경상

 

 


[뉴스투데이]

◀ANC▶
4.27 재보선 화제의 인물이죠.
특별 소개가 필요없는 분인데요.
오늘 일요인터뷰에 초대했습니다.
지난주 김해을 선거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꺾고 18대 국회 국회의원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태호 국회의원 ▶
반갑습니다.

◀ANC▶
우선 당선 축하드리고요.
마지막까지 박빙의 접전을 펼쳤는데 당선소감이랄까요, 이런 게 있으면 한마디로 해 주세요.

◀ 김태호 국회의원 ▶
그저 우리 김해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참 어려웠습니다. 제 스스로도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시킨 사람이었고 또 우리 한나라당과 정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 성난 목소리들 참 컸습니다.
그래도 지역의 많은 시민들이 정말 지역의 변화에 대한 진정한 발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일을 한번 시켜보자.
그리고 도지사 두 번까지, 총리 후보까지 만들어주었는데 아깝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줘보자, 그런 게 같이 동정과 기대와 지역발전에 대한 바람, 이런 게 어우러진 게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ANC▶
지난주 목요일이죠.
선거 바로 다음 날인데 언론에 난 사 한 장이 아주 인상적이에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만나서 악수하는 그런 장면인데. 무슨 얘기가 오갔습니까?

◀ 김태호 국회의원 ▶
저도 유시민 대표를 좋아합니다.
또 좋은 컬러도 가지고 계신 분이고.
그렇지만 이번 선거과정에서 사실 김해에 상주하면서 진두지휘하면서 실제 본인 선거처럼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직접 보니까 좀 미안한 감도 있어요.
또 제가 승리자로서 그동안 참 고생하셨습니다, 건강은 어떠십니까 그 정도 간단한...

◀ANC▶
뭐라고 답하셨습니까?

◀ 김태호 국회의원 ▶
서로 고생했다고 서로 위로하는 자리였습니다.

◀ANC▶
선관위에서 후보등록 마치자마자 첫 공식일정으로 노무현 대통령 묘소 참배를 했어요.
어떤 뜻입니까?

◀ 김태호 국회의원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
물론 다 공과가 있습니다. 공과가 있지만 그분이 살아오면서 그분이 살아오시면서 사회통합의 가치라든가 또 어떤 지역통합에 대한 가치 많은 특권에 대한 배척이라든지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소중한 가치들은 우리가 공유하고 또 이어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노무현정신의 가치를 어느 정파나 어느 개인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 그것은 고인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그런 소중한 가치들을 같이 공유하고 이어가자는 그런 마음이 담긴 그런 참배였습니다.
제가 나홀로로 굳이 고집한 것은 제 스스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친 사람이기 때문에 반성의 의미가 거기 포함돼 있고요.
두 번째는 반성한 사람이 우르르 떼로 다니는 게 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 진심으로 한 분, 한 분 만나면서 제 진심을 이야기하고 또 상호 교감을 하면서 그분이 아, 김태호 보니까 생각하고 다르더라든지 그렇게 오히려 더 많이 모아주는 역할을 하시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제가 나홀로를 고집한 겁니다.

◀ANC▶
현장에서든 아니면 야당 쪽에서 다음 총선에서는 또 다른 지역에 출마할지도 모른다, 이런 얘기를 해요.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 김태호 국회의원 ▶
이제 김해는 특별한 저의 인연이 됐습니다.
이제 김해를 떠나서는 제 미래가 없고 김해시민의 꿈이 바로 제 꿈이 됐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믿음을 얻지 못하면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ANC▶
그러니까 창원 간다, 거창 간다...

◀ 김태호 국회의원 ▶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ANC▶
김 의원님 당선으로 여당은 전패를 면하고 어떤 면에서는 공을 세웠는데 어깨는 더 무거울 것 같아요.
이번 재보궐선거 여당 참패했는데 참패의 원인이 뭐라고 보세요?

◀ 김태호 국회의원 ▶
참 민심이 무서웠습니다.
물론 정부나 당도 서민을 위한 정책들을 만들어내고 고심하고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체감적으로 너무나 거리가 먼 것 같아요.
마치 정부와 한나라당이 서민을 위한 당과 정부가 아니라 부자만을 위한 당이다, 이런 인식이 지배적이에요.
그만큼 정책이 바닥까지 미치지 못했다, 정말 서민 속에서 정치하는 그런 모습들.
또 바닥까지 정책의 효과들이 갈 수 있는 아주 깊이 있는 고민이 더 있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ANC▶
당장 당의 진로를 놓고 여러 가지 논란이 많은데요.
차기 유력한 대선주자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된다, 이런 원칙에는 공감을 하십니까?

◀ 김태호 국회의원 ▶
저는 그게 옳은방향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 전면에 나서서 국민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아야 되고 그 과정에서 또 자기의 가치라든가 정체성들이 제대로 표출됨으로 인해서 국민의 마음과 또 관심을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ANC▶
만약에 말이죠. 지난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하겠다 이렇게 했다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 김태호 국회의원 ▶
받아야죠. 정말 고맙게 감사하게 받아야 되겠죠.

◀ANC▶
그렇다면 결국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게 다음 총선에 굉장히 유리할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김태호 국회의원 ▶
저는 국민이 바라는 수준, 또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의 지도자라면 그렇게 하는 게 도리고 역할이라고 봅니다. 당에 속하면서 내가 그런 역할을 안 한다는 것은 저는 책임을 회피하는 거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당을 살리고 또 그 당이 가지는 정체성이 있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 할 가치라든지 그걸 지켜가기 위해서는 당이 먼저 살아야 되잖아요.
그러면 헌신적으로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ANC▶
한나라당의 젊은 대표론이라는 게 급부상하고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김태호 국회의원 ▶
지금 처한, 특히 수도권 중심의 그런 위기를 많이 느끼고 실제 우리 영남권 BK지역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민심이 곱지가 않습니다.
당의 어떤 변하는 모습이 중요하지만 저는 사람의 얼굴이 바뀐다고 해서 저는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말 그 정책 하나하나가 서민과 국민 속에 스며들 수 있고 정말 운동화 신고 점퍼 차림으로 그렇게 서로 신뢰 얻어야 됩니다.
그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미사여구나 사람이 바뀐들 뭐가 달라지겠어요.
그 불신은 여전할 겁니다, 아마.

◀ANC▶
작년 총리 후보 낙마하던 과정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박연차 씨하고 알고 지낸 시점을 왜 그렇게 허술하게 해명을 했습니까?

◀ 김태호 국회의원 ▶
지금 생각해도 제가 바보 같습니다.
39년 만에 40대 총리 그렇게 하니까 제 가슴에 욕심이 가득 들었던 것 같아요.
욕심이 들어서 저는 완벽해야 된다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ANC▶
흠이 있어서는 안 된다?

◀ 김태호 국회의원 ▶
정말 완벽하고 싶었죠. 그게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사람이 만났다는 의미는 언제 같이 밥이라도 한 끼 하자, 그게 약속인데 그런데 거짓말이 된 것은 일면식도 없다고 했는데 2006년 5월 3일 전에 그해에 2006년 초 2월인가 모르겠습니다.
그해 어떤 한 분의 출판기념회에 같이 초대받아서 시루떡 자르는 장면이 사진에 찍혔어요. 제가 그건 기억할 수 없었죠.
그래서 그 한 장이 완벽한 거짓말 된 그런 계기가 되었는데...

◀ANC▶
그 완벽하지 못한 그 어설픈 해명의 과정에 대해서 이후에 참 반성을 많이 했을 텐데 중국에서도 그 생각 많이 하셨을 텐데 말이죠.

◀ 김태호 국회의원 ▶
제가 모자란 거죠, 모든 게 아직도 촌티를 못 벗어난 거죠.
제 스스로 부족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ANC▶
이번 선거 계기로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뜨고 있다, 이런 평이 있어요.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김태호 국회의원 ▶
그건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 같습니다.
제 스스로 아직 모자라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김해시에서 이제 당선돼서 산적한 현안들이 있습니다.
지역, 그런 문제를 푸는 데 제 모든 힘을 쏟아가겠습니다.

◀ANC▶
이제 중앙 정치 무대, 새로운 출발선에 선 젊은 정치인인데 꿈, 소망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 김태호 국회의원 ▶
정말 정치를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돼서는 안 되겠다.
정말 서민과 국민 속에서 같이 부대끼고 울고 그런 정치를 해야 되겠다, 아마 그런 정치가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고 그 토대가 될 때 우리 모두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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