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원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전체 국민의 행복감보다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저해 요인 중 20·30대 직원들은 '금전문제’, 40·50대는 ‘퇴직불안’을 각각 꼽았다.
2일 포스코가 사내 온라인 설문(참여:1723명)을 통해 알아본 포스코맨 행복지수에 따르면 40대가 64.1점으로 가장 행복하다는 답을 했고 20대와 30대가 63.2점으로 똑같이 두 번째, 근소한 차이로 50대(63.0)가 세번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평균은 63.5였다.
포스코가 이번 설문에 사용한 행복지수는 영국의 심리학자 캐럴 로스웰과 전문상담가 피트 코언이 고안한 방법을 사용해 구한 것으로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가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가 ▲실패해도 빨리 일어서는가 ▲삶을 스스로 잘 통제하고 있는가 ▲기본 욕구가 충족되는 편인가 ▲도움을 줄 사람이 주위에 많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편인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가 등의 질문으로 이뤄졌다.
포스코의 행복지수는 지난해 한 주간잡지에서 전국의 국민 642명을 상대로 캐럴 로스웰의 행복지수공식을 사용해 실시한 것과 동일한 설문조사로, 한국인의 평균 행복지수는 64.1점로 나왔다.
이 결과에서는 연령별로 10대가 71.4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69.2로 2위였으며 다음으로는 50대가 66.2, 40대 65.2, 30대 63.3, 20대 61.9순이었다.
이 공식에서 P(Personal Charac-teristics)는 개인의 인생관, 스트레스에서 빨리 회복하는 탄력성, 그리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을 나타낸다. 두 번째 요소인 E(Exist- ence)는 생존의 기본적 요소인 돈, 건강, 친구 등을 의미한다. 행복 공식에서 E에 5를 곱한 것은 창안자들이 이 항목을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취급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 H(Higher Order)는 보다 고차원적 욕구를 뜻하는데, 개인의 자존심이나 야망, 자아실현을 의미한다.
한편 포스코직원의 행복지수(표1. 참조)를 살펴보면 삶의 탄력성, 적응력을 나타내는 P는 40대(13.86)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대(13.82)가 근소한 차로 두번째, 50대(13.33)가 세번째를 기록했다. 나이로 볼 때 사회적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가 13.1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행복지수 공식에서 가장 비중이 큰 E는 요즘 표현을 빌려 설명하자면 실탄, 네트워크, 연료라 할 수 있는데 50대(6.2)가 1위. 2위는 40대(6.0), 30대와 20대가 5.9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욕구, 야망을 나타내는 H. 1위는 역시 패기 가득한 20대(6.8)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40대(6.7), 30대(6.6), 50대(6.2) 순으로 나타났다.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P, E, H 3개 항목의 점수를 공식에 넣어 나온 포스코맨의 행복지수는 평균 63.5점.
국민 전체 행복지수(64.1)와 비교해서 조금 낮게 나왔지만 포스코에는 행복감이 유난히 높은 10대(71.4)가 없다는 걸 감안하면 거의 차이가 없는 수치다.
점수대별로 보면 60점대가 22.8%로 가장 많았으며, 70점대(22.3%), 50점대(19.0%), 80점대(12.9%) 순이었다.
40점 이하인 직원이 8.8%로 나타났으며 4개 질문에 모두 10점 만점을 줘 행복지수가 100점인 직원(0.8%)도 있었다.
이와 함께 포스코 직원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저해 요인으로는 최근 1~2년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인 ‘건강문제’가 1위로 나타났다.
건강문제 다음의 10대 요소는 노후불안, 퇴직불안, 금전문제, 상사·부하와의 갈등, 과중한 업무, 승진문제, 자녀문제, 정치혼란, 빈부격차, 환경오염이 순서대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결과를 살펴보면 행복의 주요 요소가 개인 또는 가정 차원(노후불안, 퇴직불안, 금전문제), 직장 차원(상사·부하와의 갈등, 과중한 업무, 승진문제), 사회적 차원(정치혼란, 빈부격차, 환경오염) 순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수 있다.
한편 행복지수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계획을 조정·통일하는 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이 매년 집계하는 것으로 평균수명, 성인 문맹률, 1인당 국민소득, 교육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사회·경제 발전의 척도로 노르웨이가 3년 연속 1위에 올랐으며 아이슬란드, 스웨덴, 호주,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가 상위 10위권에 들었으며 한국은 30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