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김동현 기자 =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18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텃밭인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대전·서울 지역 유세를 펼치는 이른바 경부선 상행선 유세로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지도부는 호남선, 경춘선, 경인선, 경원선, 경의선 등을 거미줄망으로 연결하는 저인망식 유세를 벌이며 공식 선거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방문하는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의 만들어 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야권에서 주장하고 있는 정권교체론에 대해 '실패로 끝난 참여정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정권 교체가 아닌 시대 교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지도부도 박 후보 지원에 나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십자포화를 날리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문 후보를 '어리석은 노무현 정권의 2인자'로 규정한 뒤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북한에 또 다시 돈을 지원해 북핵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키도 했다.

김태호 선대위 공동의장은 참여정부를 외교·경제·안보 무능의 대표적인 3무(無) 정부라고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朴 "국민 옆에서 동행하는 대통령 될 것"

박 후보는 공식 선거일의 마지막 일정을 나서기에 앞서 각오를 다지는 한편 국민에게 한표를 호소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옆에서 동행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이제 국민 여러분의 한 표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며 "새로운 변화와 개혁으로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시대를 열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또 "지금 우리는 시간이 없다"며 "국정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데에만 1~2년이 소모되는 불안한 정권이 아니라 당선 즉시 국정을 이끌어 나가고 민생과제를 해결해 나갈 준비된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고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 등 우리와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모든 국가의 지도자가 바뀌었거나 바뀌는 상황"이라며 "이들 국가와 대등한 외교를 펼쳐 나가고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하고 각국과의 외교관계를 풀어나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믿음직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 100%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밖으로 관대하고 안으로는 엄격하겠다. 다양한 의견에 더 귀기울이고 정부와 저의 주변부터 더 쇄신하고 엄격히 관리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변화…그 길을 열어달라"

이후 경상남도 창원을 방문한 박 후보는 오후 1시30분부터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창원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본격적으로 유권자들을 향한 한 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투표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날이 바로 내일이다. 이제 책임있는 변화를 위해 또 한 번 힘을 모아달라"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압도적인 지지로 그 길을 열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생을 살리고 국민 대통합을 이뤄 100% 대한민국을 만들 후보가 누구인가"라며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오로지 나라 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해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야권에서 정권 교체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실패로 끝난 과거로 가서는 안된다"며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교체는 실패한 참여정부로 되돌아가는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대 교체를 해야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朴 "새로운 시대는 국정운영이 국가에서 국민 중심으로…"

박 후보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과제로 가정 먼저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행복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그는 "서민 경제를 살리고 중산층을 복원해 중산층 70% 시대를 열겠다"며 "젊고 유능한 인재도 고루 발탁해서 유능하고 젊은 정부를 만들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과 국회의 관계와 여야 정당의 관계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며 "국정 현안들을 야당과도 상의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함께 가는 국정운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절대로 국민을 편가르지 않겠다"며 "역대 정부들이 이뤄내지 못했던 국민 대통합의 새역사를 시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朴 "가난하게 태어나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나라 만들 것"

이와함께 그는 "우리 사회의 끊어진 기회의 사다리도 연결할 것"이라며 "가난하게 태어나도 부자가 될 수 있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이 될 수 있는 기회 넘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빈곤의 대물림도 확실하게 끊어낼 것"이라며 "가난해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침투하는 일도 확실하게 막아 우리 사회의 불균형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이 위기를 누가 극복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경험이 없는 선장은 큰 파도를 피하려다 배를 좌초시키지만 경험이 많은 선장은 파도 속으로 들어가 그 배를 구한다"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박근혜 수많은 위기 극복을 해왔다"며 "민생의 위기를 구하고 국민행복과 안전을 지키면서 여러분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다. 저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동서남북 대통합 유세로 선거운동 마무리

박 후보가 경부선 상행선 라인을 통해 서울로 입성했다면 당 지도부 인사들은 호남선, 경춘선, 경인선, 경원선, 경의선 등을 거미줄망으로 연결하는 저인망식 유세를 벌이며 서울에서 만났다.

황우여 대표는 전라도 광주를 호남선 유세를 벌이는 등 전국의 주요 철도 노선 거점별로 마지막 총력 유세를 펼쳤고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도 부산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대전에서도 이회창 전 총재와 이인제 공동선대본부장이 앞장 서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펼쳤다. 또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도 자신의 당선을 호소하는 것이 아닌 박 후보의 당선을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 후보와 만나 동서남북 대통합 유세를 펼쳤다고 자평하며 공식 선거일정을 마무리했다.

광화문 유세는 '5천만의 꿈, 대한민국 으라차차'로 명명됐으며, 공약집 전달과 산타자전거 유세단 팔도의 소리 전달, 박근혜의 행복연가 22일간의 발자취 영상 상영 등으로 구성돼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광화문 유세에는 국민가수 이미자 씨와 박 후보의 조카인 가수 은지원 씨가 애국가를 불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무성 "文 당선되면 북한에 돈 보내 北 미사일 발사할 것"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후보 지지유세에 참석해 문 후보를 맹 비난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가서 마치 애들이 어른에게 잘 보이려고 자랑하듯 미국을 제국주의, 패권주의라고 욕을하고 미국과 싸웠다고 자랑했다"며 "정신나간 노무현 정권의 2인자가 다시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에게 가서 똑같은 짓을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안보 경계선인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우리의 영토가 아니라고 김정일에게 아부를 했고 전 세계가 반대하는 경수로를 북한에 건설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지적키도 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문재인-안철수-이정희-심상정 4각 연대 정권이 탄생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면서 "대통령은 문재인, 법무부장관에는 이정희, 복지부장관에는 심상정, 노동부장관은 민주노총, 안철수는 팽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부산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30%의 지지를 보여 대통령을 만들어줬다"며 "그 당시 우리나라가 국론 분열로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또 다시 북한으로 돈을 보낼 것이고 그 돈으로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겠는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아 대한민국을 구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식일정은 서울에서 마무리…광화문 유세 '후끈'

박 후보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선거 마무리 장소로 서울을 택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8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 도착,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의 마무리 유세를 펼쳤다.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광화문에는 수 만명의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 후보를 맞이했다. 오후 7시30분이 넘는 시간부터 광화문 광장에는 박 후보를 보러나온 수많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 후보가 오후 8시20분께 텃밭인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대전 지역 유세를 마치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 그 모습을 드러내자 자리에 모인 군중들은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박 후보는 이들의 성원에 화답하듯 피곤함을 뒤로한 채 손을 흔들며 군중에게 화답키도 했다. 이날 광화문 유세는 이례적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이 포함돼 있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진행되자 광화문 광장 한 쪽에서는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는 등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너나 할 것없이 감탄사를 연발키도 했다.

이어 국민가수 이미자씨가 애국가를 부르자 시민들은 애국가를 따라부르며 축제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행사는 박 후보가 시민 대표에게 공약집을 전달하고 박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기간 22일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특히 이재오 의원이 이끄는 산타자전거 유세단은 공식선거운동 기간동안 자전거를 타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팔도의 소리'를 박 후보에게 전달키도 했다.

◇박근혜 "내일 반드시 승리해서 승리의 함성 외칠 것"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투표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날이 바로 내일이다. 이제 책임있는 변화를 위해 또 한 번 힘을 모아달라"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압도적인 지지로 그 길을 열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투표 시간까지 10시간도 남지 않았다"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열어달라. 여러분의 가족과 이웃 친지들까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투표에 동참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분 1당 10표 믿어도 되겠는가. 내일 반드시 승리해서 여러분과 함께 승리의 함성을 외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20대 표심 공략을 위해 "군 복무기간을 하사관 증원 등을 통해 임기내 18개월로 단축할 것을 추진한다"고 약속키도 했다.

이후 그는 광화문 유세에 이어 서울 명동과 동대문, 건국대 일대를 방문해 공식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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