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늦게 일을마치고 인터넷 접속을 하니 반가운 메일이 두통이나 와있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하루의 피로가 다사라졌

다.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메일을 펼치는데

 

  아주 조심스럽고 정중한 사정에 가까운 부탁의 글이었다. 블러그에 올려져있는 일정 글이 공개되어지지 않게 해주실수 없느냐

  그렇다. 인터넷상의 글들은 보안이 될수가 없다. 올리는것 자체가 보아달라고 하는 것 아닌가? 글을쓴 당사자 이야기등이야 상

관이 없겠지만 그렇지가 않은 단체이야기의 경우에는 예상치못한 문제가 야기될수도 있는데 거기에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었다.

  그런데 그것을 지적을 해주고 시정을 해주십사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었을까?    

  지적을 해주어서 고맙기도 하고 걱정을 하게 해서 미안하기도하고 이런경우에는 어떻게 인사를 하여야 하는건지

 

  또 술을 먹는다. 한병도 더마신 것 같다. 술꾼은 이래도 술이고 저래도 술이다.  그리고는

 

  새벽에 간판(프로필 이미지)도 바꾸고 대명도 제철역장 김역장  해풍으로 바꾸었다.

  포스코 통근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것이 아쉬워서 그렇게 되기 얼마전 제철역장 김역장이란 대명을 쓰기시작 했었다.

  통근열차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도 벌써 열흘도 더지났고 제철역 인입선 선로도 철거된마당에 굳이 제철역장 김역장

란 대명을 고집하고 싶지도 않고

 

  “해풍이란 대명은 해풍이가 인터넷(카페:사랑이 싹트는방)을 접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사용하던 대명인데 그해풍으로 다

시 하기로 했다.   해풍이란 대명이 하도 많아 혼동이 될것도 같고 해서 이름끝(환)자를 풀어 호아니와로 오랫동안 사용하다

제철역장 김역장으로 잠시잠깐 감투도 �다가 처음의해풍으로 돌아온것이다.

 

  긴장의 연속이었던 처음으로 돌아가보자는 의미인데 정말로 신중을 기해야겠다.

  

 

 

 

                       - 해풍이 무직이 된사연........그리고 인연 -

 

 

 

  불과 한달쯤전에 한 식구가 된 해풍이다.

  사무실에서 어깨너머로 한 친구가 세이크럽에 접속하여 채팅 하는것을 본것이 계기가 되어 사랑이 싹트는방에 식구가 되었다.가

입도 그자리에서 그친구가 해주었다.

  여행(산)을 좋아해서 한달에 두세번 많을때는 대여섯번씩도 다니는 사람으로 대개의 시간을 산과 많이 하고있다,컴과는 별로 친

하지가 못해서 가끔 산이나 지리등 여행정보를 검색해보는 정도일 뿐으로 타자실력이라는것이 말이 아닌데 무척 빠르게 타타타타

하는 그친구를 보면서 나도 과연 어울려 질수 있을까?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식구가 되고보니 나도 모르게 컴앞에 앉

게 되고 이방에 들르게 되는 횟수도 잦아지고,더디지만 이글 저글 꼬리다는 재미도 보고,이친구 저친구 인사(쪽지)도 해보게 되고

서울.울산.대전.경기 심지어 외국에 친구까지...그러다 보니 주제도 모르고 간이 커져서 오히려 전국 방방곡곡에 아주 많은친구를

두고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어떻게든 많은 친구들과 가깝게 하고 싶었던 속 마음은 여행을 하면서 연락이 되면 많은 정보도

얻을수 있고,같이 동행할수도 있고 향토 문화 체험같은것도 같이 할수있을것 같기때문이었다.

  그런데 의욕과는 달리 쪽지를 주고받다보니까,글(타자)이 늦어서 그런것인지 글재주가 없어서인지..그냥 중간에 들어가버리고...

노래나 들으라 하고...친구가 오라고 한다고 하고...고스톱 치러 간다고 하고...

  한번은 1:1대화 뭐 그랬던것 같은데 그곳에 홀려?들어가서 정신없이 혼이 난경험도 있다.뭐하는곳인지도 모르고 분위기가 어떻

한지도 모르고 미인얼굴 한번 보려다가 진땀을 뺐다.대화가 끊기는것은 자명했다.미인은 미인인데 상당한 미인이었다.누구인가

 밝혀서 여러회원들께도 (미인)자랑하고 싶지만 약속을 한관계로 어쩔수가 없다. 상상에 맡길수 밖에.내가 나를 생각해도 한심하

다.무안하고 황당해서 어쩔줄 몰라하다가 끝이 개운치 않아 포항에 오면 또는 내가 다녀온 그런 산이나 여행지를 여행하게 된다면

내가 안내 해주겠노라고 엉뚱한 메일을 남겼다.물론 답을 기대하는 그런것은 아니었다. 독수리 타법 수준으로 따라들어간 것이 죄

였다.어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쌍방이 아닌 일방적 대화의 마무리가 다반사이던중 무직이시네요..하면서 역시 일방적으로 들어가버린 친구가 있어서 무

슨소린가 하다가 우연히 회원정보에 들어가보니 직업란에 무직으로 되어있는것이 아닌가?가입을 해준 친구가 입력을 무직으로 해

놓았던 것이었다.그래서 적어도 사싹모에서 만큼은 무직인 회원이 되어버렸다.아니지 컴앞에 앉는 순간부터는 무직자인 것이었다.

  어찌거나 지금까지 대화 하면서 받았던 설움?의 원인이 무직때문이었었던가?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나서부터라도 대

화 상대를 무능하고 초라한친구보다는 덕망있고 훌륭한 친구를 선택할것 같다.어떻게 보면 설움?이랄것도 없는그런것이지만 그렇

한 현상들이 오히려 당연할것도 같았다.

  그런데 또다른 회원과 쪽지를 주고받는 형식의 대화과정에서 나는 인기도가 없다.점점 떨어진다.그것이 무직이란것 하고 관계가

있을수 있는가? 하고 이야기 한것이 심각하게 전달되었었는지 방향이 영 엉뚱한 곳으로 흐르고 말았다. 내가 뭐 금방이라도 어떻게

될것만 같아 보였던가보다.(절망그리고 좌절등 주저앉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안절부절 걱정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시고...그런게

아니란 변명의 시간도 주지않고...그러는 바람에 나도,나도 모르게 그들과 함께 점점 무직자가 되어갔다.

  정말 무직자가 되어가지고 오랜시간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었다.언젠가의 후일 경험을 미리 체험했다.너무나 진지했던 그분들

한테는 미안한 말씀이지만...지금도 무직자인줄 알고 있음.

  졸지에 무직자가 되는바람에 나도 나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더구나 마음씨 고운 두 선남.선녀들을 만난것은 큰 행운이

다.

  글이 안되고 느리더라도 푸대접을 받더라도 열심히 친구들과 좋은시간들을 같이하고싶다.무슨 이야긴들 어떠할까 싶다.적당하게

외면을 했던 친구들도 좋고.걱정을 해주었던친구도 좋고.아직 인사 나누지 못한 많은 친구들도 좋다.산에도 같이가고 여행도 같이

하고 하는 기회도 만들어 가야겠다는 희망도 가져본다.이런것들이 이방에 들어와지게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곳 가까운곳에 사는 걱정?해주던 친구는 연극공연에 초청을 해놓았고 몇일후에 만나기로 되어있다.시간이 된다면 호미곶(토끼

꼬리)해안일주도 같이 드라이브 해드리고 싶다.얼굴도 모르고 그렇지만 마음씨만큼이나 천사가 아닐까 기대하고 있다.서울에 친구

분도 만날수 있을 날이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본다.

  세상일에는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전개되어지는 일들도 있다.이방에 방식구가 된것도 그렇고 또 무직 소동 역시 그렇다.

  회원 정보의 직업란에 무직이란 기록을(회사원)수정 할까 하다가 그대로 두기로 했다.그것은 참으로 소중한 두친구를 연결지어준

그때문이다.

  어떻게 하다가 무직자가 되어버린 해풍이가...

 

 

--- 윗글은 해풍이가 해풍이 되어진지 얼마 안되었을 때 드나들던 사랑이 싹트는 방에 올렸던 글인데 오랜만에 들러보니 아직도

깊숙히 자리하고 있어 살그머니 내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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