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  재약산.

 

지난해 이맘때 사자평을 다녀오다가 참버섯을 채취한적이 있었다. 집식구 그참버섯을 따러 가자고 지난달부터 몇번인가 이

야기를 한다. 이양반 눈도 밝고 손도 걸어 산에만 가면 버섯이고 도토리고 다래고 으름이고등등 빈손으로 다니는 예가 별로

없는데 같이 다녀도 난 뜬눈이다.

 

산행 출발(08:58)을 하면서 버섯을 채취한다는 지기를 뒤에 두고는 부지런한 걸음을 한다. 사자평.재약산.천황산.한계암.표충

사.고사리분교를 두루 둘러 올 요량이다. 

 

영남알프스 하면 대부분의 산객들은 은빛 물결의 억새를 연상하게 되고 사실로도 신불평원.사자평.간월재등은 장관이기도 하

긴 하다. 가을 재약산 산행은 주암계곡으로 올라 사자평 층층폭포.홍류폭포.표충사 코스도 추천할만한 하다. 단풍.억새.계곡

산행을 겸사겸사로 즐길수 있어서 좋다.

 

산을 즐기는 방식이 달라서 먼저 훌쩍 오르고는 있지만 산중에 혼자 남겨두고 떠나온 마음이 썩 좋지는 않다. 이제 돌아선다

해도 만날수 있는 방법도 없으니 부지런히 돌아 내려가는 길만이 지기를 위하는 일일것 같다.

 

혼자이니 널널해야 할 산행이 그렇지를 못하다. 서로 따로하고 있는 시간을 최소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지기와 지기친구하고 함께 온덕에 억새만 즐기다가내려갔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제법 걷는것 같이 걷는다. 재

약산을 올랐다가 천황재로 내려섰다가 사자봉을 올랐는데 한사람도 못만난다. 오늘도 모델노릇 하긴 글렀나보다. 

 

한계암으로 내려서는데 생각보다 꽤 된비알이다. 그 된비알에서 산꾼 두명을 그리고 조금더 아래에서 세명 또 한계암 거의

가까이에서 한사람을 지나치게 되는데 오름길이 장난이 아닐것 같다는 염려도 잠깐 발이 돌부를 몇번인가 걷어차는가 했는

데 그냥 처박히고 만다. 반사적으로 일어나 수습을 하는데 오른쪽 새끼손가락에서 피가 보인다. 날카로운 돌모서리에 찍혔나

보다. 엄지손가락으로 피나는 부위를 누르고는 지기 혼자 두고온 벌받는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무슨 일이던 급한것이 문제다.

다리가 쉬었다 가자고 신호 보내는것을 무시하고 걸은 탓이다. 영양보충도 않하고 쉬지도 않고 두시간 반이나 혹사를 시키고

도 모자라 아예 쉴것 같은 낌새도 없는것 같으니까 안되것다 싶었는지 태클을 시도한것 같다. 발아! 다리야! 조금만 참아다오.

한계암으로 내려서서 대일밴드라도 하나 얻으려고 기웃거리는데 삽작문이 자물통으로 채워져 있다.

 

은류폭포.금강폭포를 만나본후 조금아래에서 도시락을 꺼낸다. 쉬었다 가자는데 굳이 고집필일도 없고 이친구들 하자는대로

안했다가 더 어깃장 부리는 날이면 남은 산행은 또 무엇이 되겠는가? 아니지 산행은 고사하고 마눌님은 어떡하고...

 

이제부터는 완만한 길이고 넓은 길이니 적당히 다리를 달래면서 표충사로 들어선다. 유물전시관을 둘러보려고 등산화를 벗

는다. 기왕이면 발에까지 환심을 사둘 심사다.

 

종무소에 들러 대일밴드 하나를 얻어 다친부위에 부착을 하는데 지난 3월 교통안내를 받으려고 진영 고속국도 휴게소 관광

안내소에 들렀을때의 일이 생각 난다. 새끼손가락 피나는 부위를 누지르고 있는 엄지손가락이 차문에 치어서 시커머케 피멍

이 들고 진물이 흥건하게 고이는등 아주 보기 흉할때의 일이다. 안내 직원에게 그손가락을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 엉거주

춤 뒤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았는지 손을 내라고하면서 구급약통을 찾더니 소독도 하고 분도 바르고 대일밴드까지 감싸주

며 얼마나 아프셧냐고 치료해준것만도 감지덕지인데 위로의 말까지 아끼지 않았었다. 이런 천사를 만나려고 다쳤었나 하는

상상까지도 했던 상상도 상상같지도 않은 상상을 하기도 했었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대일밴드를 건네주던 종무소 직원을 대

하면서 너무나도 다정하고 따뜻했던 천사 같던 직원모습이 삼삼하다.

 

대충은 30여분 이친구들을 달래서 홍룡폭포를 향해 나선다. 두세번 이코스로 내려와 본적은 있는데 반대로 오르려니 길이 낯

선느낌도 든다.

 

옷핀이라도 하나 꽂고 다니는건데...

아스핀이라도 몇알 사넣고 왔었어야 하는데...

 

만약에 다리란넘이 끝내 말썽을 일으키면 조금은 혼(응급조치)내주어야 할 무기도 있어야 되는데 그렇질못하니 내도록 달

래며 다녀야 할판이다.

 

신경을 쪼매 �더니 그래서 그랬는지 더이상은 별탈이 없이 계곡산행을 즐긴다. 가까이 다가갈수가없어 멀리서 바라볼수 밖에

없지만 역시나 그림같은 홍룡폭포. 이름도 알수없는 폭포들 그리고 층층폭포까지 오랜만에 두루두루 만나다보니 생각보다 시

간이 많이 지체가 되는데 고사리 분교를 지나 작전도로를 따라 오르는데 진불암 안내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어!!! 이게 아닌데...

내려가야하는 반대방향으로 오르고 있는게 아닌가? 어디서 부터 잘못인가 알수가 없다. 재약산 0.9km푯말을 본후에야 걸음

을 돌리게 된다. 급하게 서둔것이 또 문제가 되어 오히려 더 늦어지게 되는 우를당한다. 아침에 지나왔던 사자평을 다시 지나

주차를 해놓은 가게에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을 마눌님을 생각하며 조심스레 그러나 조금은 바쁜 걸음을 한다.

 

 

배내재를 넘어 갈천분교를 지나 조금 내려가면 주전마을 山멧돼지 가든이 사자평 들머리가 된다. 

 

주전마을 안내 표지판.

 

재약산과 천황봉(09:43)

 

고산 습지 보호지역.

입간판이 낯설다. 습지 지역을 무단 출입하면 엄벌에 처하겠다는 협박 안내 간판이다.

 

재약산 정상(10:23)

 

재약산에서 바라보이는 천황봉(사자봉)

 

천황재로 내려서면서...

멀리 바라보이는 산은 영남알프스 군에서 가장 높은 가지산.

 

천황재 쉼터.

나그네도 없고 주모도 없다.

 

천황재(10:42)

이곳은 사거리로 북으로는 천황봉.남으로는 재약산.남서로는 내원암.표충사. 북동으로는 주암계곡으로  내려설수가 있다.

 

천황봉(사자봉)을 오르면서 되돌아 보이는 재약산.

 

천황봉의 또다른 모습.

 

일반적으로 대하고 있는 천황봉 모습(11:01)

 

 

한계암으로 내려서다가...

멀리 건너 보이는 산은 향로산. 또 내려다 보이는곳은 표총사.

 

은류폭포(11:52)

한계암 식수로 사용되는듯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철망을 둘러 놓은곳으로 다수의 등산객들은 그냥  지나

치게 되는 곳이다.

 

은류폭 아래의 무명폭.

 

 

한계암과 금강폭포,

 

 

금강폭포와 은류폭포가 합류되는 지점으로 이곳도 일종의 쌍폭이다.

 

바위 아래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발과 다리와 적당한 타협을 한다.

무리하지 않기로...

 

표충사에서 올려다 보이는 재약산과 사자봉.

 

 

 

표충사(12:32)

 

 

사명대사 영정.

 

 

유물전.

 

소화기.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것으로 추정되는 표충사 삼층석탑이 500여년전 무너질 위기에 있어 佛紀2035

辛亥年 2 月에 당시 주석하신 100여명의 뜻을 모아 개보수한 기념비석이다.

 

목재함(木材函)

나무가운데를 파내어 만든 함으로 많은수의 사람들이 식사를 할때 밥을 담는 용도로 쓰였거나 조선 후기

승려들에게 종이 만드는 紙役이 부과 되었을때 쓰이전 것으로 추정된다.

 

철확(직경 113.6cm)

많은사람의 식사를 준비하는 솥으로 사용하던 유물로서 당시 사찰의 승려나 신도들의 수를 대변해주어

그사찰의 사격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삼층석탑과 석등.

 

 

 

 

 

명부전.

 

홍룡폭포(13:41)

 

 

홍룡폭포위의 무명폭.

 

 

 

 

 

 

층층폭포(하)

 

층층폭포(상)

 

층층폭포 상단과 하단 사이에  설치된 구름다리.

 

 

층층폭포 위에서...

 

 

 

고사리 분교터(15:01)

 

차가 길을 막고있는바람에 지나쳐 간월산을 되올라가다 내려왔다.

 

작전도로.

십여년전에 코란도 훼미리를 가지고 이길을 운행한적이 있었다. 입에 침이 마르는 체험을 하게 된길이

기도 하다. 배내재에서 부터 고사리 마을로 표충사로 덜커덩 거리며 맘졸였던길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하라고 해도 못한다.

 

사자평 억새.

 

습지.

 

재약산과 천황봉을 되돌아 보며...

 

다리와 발 비위 맞추느라 계획보다 한시간가량 늦게 도착(16:12)되는 주전마을.

 

시동을 거들어 주고 돌아서는 고마운차. 

 

배내재에서...

멀리 보이는 산은 천황봉.

 

배내재에서... 

멀리 보이는 산은 고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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