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금선선원

01.02  남산.

 

경주시 충효동 금선선원 10x호.

원성스님이 메모해준 주소이다.

 

원성스님을 만난것은

지난해 9월 하순경 열암곡 사지에서이다.

 

천년여만에 발견된 마애불을 둘러보고 떠나려던 참이었는데

사적지 발굴요원들에게 경주 남산(금오산) 가는길을 묻는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들을 대신해서  안내를 하다가는 아예 동행을 하게 되었다.

 

길이 너무나도 조용하고 한적하다며

다음에 또 와야겠다며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이

소녀 같았었다.

 

사진을 찍어달라 하기도 하고

주소에 전화번호까지 적어주면서 

꼭 보내달라는 부탁까지 스스럼이 없다.

 

그러겠노라는 그때의 약속으로

금선선원을 찾는데 이런 하고는...

 

충효동 SK 주유소를 지나 좁은 골목길 입구로 OO선원.XX선원.선원사 등등의 안내표시가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보여질 정도의 크기로 한

곳에 쓰여져 있다. 그 안내표시를 보기는 잘보았는데 선원사로 오르는 길이 그렇게도 입을 타게 하는 길일줄이야...

 

선원사 화살표시 방향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급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장난이 아니다. 좁은 시멘트길을 지그재그로 오르는데 후회 막

급 진퇴 양난이다. 얼마나 올라야 하는것인지 절가는 길이 맞기는 맞는것인지 알수도 없고 금선선원이고 뭐고 그만 오르고 싶은데 차돌릴

만한 장소가 없다. 얼마나 올랐을까? 길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다소 완만해지고 조금 넓어진 커브 가장자리에 차가 한대 주차되어있다.

가만 살펴보니 그옆에 주차가 가능할것 같기도 하고 그차가 빠져나가면 돌려서 내려가는데 크게 문제가 없을것 같아서 주차를 하는데  차

에서 인기척이 있는가 싶더니 다짜고짜로 차를 이렇게 주차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당장 치우라고 난리다. ?!?!

연애? 하는데 방해를 했나 !!!

그런데 아무래도 더는 올라갈 자신도 없고 그저 난감해 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올라가보면 절이 있고 차를 돌릴수 있는 장소도 있다고

올라가 보라고 한다. 어쩔수 없이 그말을 믿고 올라가니 그의 말대로 차가 서너대 주차할만한 터도 있고 절도 있는데 이름하야 선도산 자

락의 선원사였다.

 

원성스님 사진 전달해 주러 갔다가 오줌 지리는줄 알았다.  헛탕을 치고는 되내려 오는데 내려오는길도 1단을 놓고는 설설 긴다. 내가 생

각해도 뭐하는 짖인줄 모르겠다. 동네에 내려와서 아파트같이 지어진 금선선원을 찾는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는데 이미 원성스

님은 떠나고 없었다.

 

약속이 너무 늦어진것이 그를 떠나게 하고 만것 같다. 진작에 들를걸...

후회아닌 후회를 하면서 경주 남산을 오른다.

 

하산길에 상선암 조금위의 마애 석가 여래좌상을 들르는데 평상복 차림의 두 보살님이 쉬고 있다. 같이 쉬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경주

여행을 하는중 좋은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이곳까지 올라오게 되었다며 그의 안내로 냉골에 산재해있는 마애석불등 유적및 사적지를 둘

러보았다고 한다. 다음 행선지는 감포라고 하며 해맞이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감포에서 해맞이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듣는다.

동해안 바닷가 어디라도 해를 맞는데에야 아름답지 않는곳이 있을까마는  해맞이 하면 그래도 호미곶 아닌가?  

 

포항에 사는 아저씨인데 호미곶으로 가겠다면 포항까지는 아저씨 차로 태워주겠노라고 하니 싫지 않은 눈치들이다. 그리고는 내친걸음

에 포항제철 구경까지 시켜주고 인덕 이마트 앞에 그들을 내려 놓는다. 호미곶 가는길을 단단히 일러주고는...

 

 

선원사.

 

 

금선선원.

 

삼릉 초입.

 

삼릉의 소나무숲.

 

삼릉.

 

마애석가여래 좌상 위에서 건너다 보이는 상선암.

 

기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기암곡.

기암곡 기암사지에도 근래에 복원되어진 삼층석탑이 있는데 찾는이들도 거의 없고 길찾기 또한 쉽지가 않은곳 중의 한곳이다.

 

기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주 시내.

 

바둑바위.

 

상선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애석가 여래 좌상.

 

산신당.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상사바위.

 

 

금오산.

 

 

마애석가 여래좌상.

 

 

떠나버린 원성스님 대신으로

또다른 보살님들과의 만남이 있었던 것일까?

 

 

사진도

연락처도

 

찍지도

묻지도

알려고도

않고 않는다.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