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9  운제산.

 

아침에 눈을 뜨니 일곱시가 다되어간다.

엊저녁부터 새벽까지로 이어진 술때문에 일어날수가 없다. 이년전  약4개월가량 2제강 공장에서 개선활동을 했던 동료

들의 모임을 시작으로 윤선생과 2차. 젊은 후배사원들을 만나3차까지나 했다. 

 

 

제강부 각 공장에서 한명씩 하고 생산기술부.품질기술부에서 각한명씩 그렇게 차출이 되어 기존의 상하 수직적 조직

체계가 아닌 별동대 성격의 자율적 개선활동 조직으로 명령하는이 없고 지시하는이 없고 잔소리 하는이 없고 눈치주

인간들 없으니 일이 저절로 되는것 같었었던 잠깐의 기간이었었다. 그래서 지금도 만나면 그렇게 편안할수가 없다.

 

그때 함께 활동했던 직원중 다수의 직원은 마스터로서 계속해서 지도.교육등의 개선활동을 하고 있고 또 일부는 현업에

복귀하여 현장에서 개선활동에 솔선하는 이들도 있고 그렇다. 그런데 그 효과라는것은 기대할것은 없다. 긍정으로 생각

하자고들 하지만 아닌것은 아닌게다. 머리로만 입으로만 개선전문가들인 외부 컨설턴트(회사에는 아주 무지한)들이 투입

이 돼서 시작이 된 개선활동이다보니 그리고 그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개선 마스터들이라고 양성된이들의 활동을 보면 보

고 배운것 역시 머리로만 입으로만 하는 개선 활동일수 밖에 없다. 현장의 직접적인 개선활동과는 거리가 한참은 멀다.

 

한잔 하다보니 그러한 개선꾼들과 어울리다보니 평소 생각되어지던 개선 관련 이야기들이 봇물 터지듯 한다. 먹고 사는게

뭔지 회식자리에서도 회사이야기다. 조금 더나아가 파이넥스.스트립 캐스팅 이야기등 별놈의 이야깃거리가 다 등장이되어

진다. 이런 하고는...

 

1차 자리가 끝나고 그만 �어야 하는건데...

 

부지런히 서둘면 한마음 산악회 보해산 산행에 동행할수도 있을것 같지만  갈등도 잠시 다시 눈을 감는데 속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얼마간을 더 뒤척이다가 정신을 차리고 가까운 운제산 산행을 나선다. 대각에 칼국수 한그릇 하면 속이 좀 달

래질것 같기도 하고  해서다.

 

오랜만에 올랐더니 2층 산불감시 망대가 사라지고 정자가 번듯하니 자리를 하고 있다. 이전에 산불감시망대에 오르는 재미

로 운제산에도 자주 오르내렸었던때도 있다. 그곳에 올라서면 포항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일만이 한폭의 그림으로

보여지는 유일한 곳이다. 산불감시요원하고도 이곳에 전망대가 세워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적이 몇번인가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번듯하니 전망 팔각정이 세워지고 보니 그렇게 꼭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산불감시 망대에 올라 희뿌옇게 희미한 포항제철소를 내려다 보면서 포항시민들이 고맙게 생각되어질때도 있었다. 환경에 그

다지 관심들이 없는것인지 자신들하고는 상관이 없는 남에 회사일이라고 생각들을 하는지는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지는

알수 없지만  아무튼 공해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어서다. 아~~ 한번인가 있었던적이 있었는데 산불 감시망대

에 있는 감시요원으로부터 공해가 심하다는 정도였었던것 같다. 어느때는 제철소 선강지역 상공에서 형산강을 넘어 시내방면

으로 스모그가 띠로 형성되어져있는 것을 보기도 했다. 심할때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심할때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가끔은 비라도 온끝에 산뜻하게 바라보이는 제철소를 보면 시민들 대하기가 아무래도 편타. 환경개선에 많은 투자를 하는등

부단히도 많은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뿌연 하늘을 보면 환경관련 항의를 하는 시민들에 대하여 무시하거나 변명만 생각할일이

아니고 인정할것은 하고 또 진지하게 대화도 하고 해서 어떠한 형태로든간 시민들한테도 일정의 성의를 보이는 자세도 이제는

고려해봐야 하는것 아닐까 싶다.

 

전망대를 내려서서 대왕암으로 향하는데 옆지기 말씀이 인덕 뒷산하고는 공기가 완연히 다르다고 묻지않는 한마딜 하는데 환

경문제 생각을 하고 있는 지를 알고 하는말 같다.

 

대왕암을 올라갈까 하다가 가만 보니 균열정도가 아주 눈에 띌정도로 심각하게 진행이 되어져 있다. 운제산을 가면 대왕암에도

꼭 올랐다가 내려오곤 했었는데 이제 그러한 위험한 행동은 자제를 해야 할것 같다. 시에서도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할것 같다.

 

대각에서의 칼국수는 들깨 국수라서 생각같이 칼칼하니 시원하지는 못했지만 텁텁하니 뻑뻑한 들깨 국물에 영양 보충은 충분

했지 싶다. 오는길에 교통안전공단 포항 검사장에서 자동차 검사를 받는데 40분이면 된다던 검사가 그40분에다 한시간이나 더

걸려서 검사를 마치게 되는관계로 병원(칫과) 가려던 계획은 자동 무산이 된다.

 

술때문에

운제산엘 다 올랐다 오늘은...

 

雲梯亭.

나름으로 이름을 붙여본다.  

 

날씨가 맑으면 영일만이 그림같은곳이다.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오어지.

 

대왕암.

 

칼국수집.

 

검사 차례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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