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 하늘샘
하늘샘은 하늘재에서 포암산 오름길에 있는 옹달샘이다.
한모금 물맛이 시원하고 달다.
흘린 땀만큼이나 비례되어
느낄수 있는 맛일수도 있겠지만...
더운 날씨때문인지
산행거리가 짧은 때문인지
초반부터 양반 걸음이다.
그랬던 걸음이...
앞서가던 오손도손 사이도 좋은 남녀의
"만수봉까지 가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부터는
생각이 달라진다.
짧은 산행이 그렇지 않아도 아쉽던 터였는데
그들과 함께 하고 싶어진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들과 얼마를 올랐을까?
여자가 돌아보면서 먼저 가라고 한다. 오잉!!!
만수봉은...
먼저 가란다고 먼저 포암산에 올랐는데
조망을 즐기다 보니 그들과 다시 합류가 된다.
아직도 결정이 확실치가 않은것 같던 그들과
포암산 정상을 내려서면서 결정이 된다. 만수봉까지로...
내림길이라서인지 연장되어진 거리 때문인지
걸음이 무척 빨라진다. 그 빠른 걸음을 하는중에도
먼저 가라던 그여자 또 먼저 가라고 한다. 헐!!!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합류를 했나?
만수계곡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지나
잠시 휴식을 하는데 후미의 꿈나무님이 도착되어진다.
그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둘둘이 짝이 되어진다.
꿈나무님과 함께 걸으니 왠지 부담을 덜은것 같다.
일행들을 안내하고 싶었던 만수암릉은
월악산의 조망이 가히 장관이다.
그런데 오늘은 갈수가 없다.
오십만원짜리 입산금지 안내판이 떡하니 버티고있기 때문이다.
일당 십만원짜리 대장장이로서는
감히 그 장애물을 넘을 자신이 없다.
만수봉! 얼마만의 만남인가?
반가운 재회를 한다.
꿈나무님과 조금의 기다림뒤에 도착되어지는 두남녀와
그렇게 만수봉 만찬이 시작 되면서 정상주를 한잔 하는데...
포암산에서 바라보이는 만수봉과 월악산.
포암산에서 건너다 보이는 주흘산.
진행하면서 바라보이는 만수봉.
만수봉 정상.
포도증류주.
좋아하는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다.
좋아하지 않는이까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그또한 좋다.
좋아하는이의 좋아하던 모습이 좋아서 넣어 다니곤 하는 포도증류주이었는데
오늘은 보람이 있다.
만수암릉으로의 유혹을 접고
만수휴게소로 하산 하면서 생각을 해보니...
오름길의 하늘샘 물맛이 유난히도 좋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