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출발을 하면서 전날 준비해놓지 않았던 식사때문에 산행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생긴다.
24시간 영업(김밥등)을 하는곳을 보아온터라 식구들 귀찮게 하지않으려고 일부러 그렇게 했던것인데...영 계산이 빗나가고 만다.
비상식량이라도 충분했다면 벌써 대야산을 거의 다올랐을텐데...
산아래 동리까지 들어와서 산행채비를 하다가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이평 버스정류장까지 되나가서 아까전까지 잠겨있던 식당 출압문을 스을쩍하니 밀어보니 열리는것이 아닌가?
복스럽게 생긴 식당 주인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잠이 덜깬 눈으로 웬사람인가 건너다본다.
아침식사를 할수 있나요?
아침식사 안되는데요...본래 아침은 안해요.
돌아오는답이 낙심천만이다. 아침식사 한숟갈 하려고 시간 반도 넘게 기다렸는데...
아줌마 용추폭포에까지 다녀오려고 하는데 빈속으로야 갈수 없지 않습니까? 있는밥이라도 그냥 한술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사정을 한다.
무슨생각을 했는지 김치찌개밖에 없다고하면서 못이긴체 주방으로 향한다.
겨우 동냥하다시피 아침을 사먹고는 빵두개를 추가 비상식으로 사서 배낭에 넣고 출발을 하는데 여덟시가 조금 넘었다. 아무래도 용추폭포에서 한서님들의 마중은 힘들것 같다.
걷는대로 부지런히 걸어보자. 용추폭포까지는 무리이더라도 가는데까지 가서 합류를 하자 싶어 마음이 급하다.
금방전에 아침식사한것도 생각 않고 너무 서둔탓에 속이 미식거리는데 영 거북스럽다. 그래 무리하지 말자. 정상에서 만나 용추폭포까지만이라도 멋진 코스로 안내를 하자. 이렇게 계획을 수정해도 이미 메스꺼워진 속이 쉽게 달래지지가 않는다.
중대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세월아 네월아 속을 달래며 간다. 다리도 달래며 간다.
농바위에서 08시 16분에 산행 출발을 했는데 정상에서 보니 11시이다. 지금쯤 한서님들도 용추폭포는 한참 지났을것 같다. 열두시가 좀 넘으면 도착이 되겠지......
누워도 있다가 앉아도 있다가 이사람 저사람 말동무도 해보면서 마냥 여유를 부린다. 한서님들을 만나면 용추폭포까지 동행을 했다가 밀재로 해서 농바위까지 되돌아 갈 계획이다.
12시 40분이 조금 지나서 꿈나무님을 선두로 한서님들이 속속 도착을 하신다. 무척 반갑다.
올라온 순서대로 식사를 한다고 내려가는데...
운좋게도 해풍은 송도님외 두분과 선녀님들과 함께 하게 된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간식을 했던터라 생각은 없지만 같이 어울린다. 점심준비도 안된 이해풍에게 십시일반으로 정을 담아주시는데 너무들 고맙다.
식사를 마치고 몇안되는 마지막 일행마져 각 네명씩 코스를 따로 헤어지고만다. 용추폭포까지 안내해주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야 만다.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몇분을 계획된 코스로 안내를 하게 되는데 염려했던것 이상으로 멋지게들 난코스를 통과하는바람에 얼매나 고맙고 감사했던지...
용추폭포에서 후미일행을 기다리며 사진 그림을 만드는데 검은 구름이 심상찮다. 밀재를 되넘어가야 하는데...
천안에서 왔다는 산행리더 한사람이 무리를 하지말라고 걱정을 해주면서 자기들이 타고온 버스기사분한테 잘 말해서 가는데 까지 같이 가자고 하는데 솔깃하다.
요즘은 왔다하면 폭우로 앞도 보이지 않게 쏟아붓는일이 허다해서 마음이 자꾸만 약해진다.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거리는데 나도 모르게 천안 산꾼들 속에서 벌바위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식당가에 이르니까 장대비가 쏟아붓는데 내려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직 산중에 있는 한서님들은? 예비 우비와 우산이 배낭속에 있는데...
식당 처마밑에서 한참을 서서 굵은 빗소리를 들으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다. 이내 그칠비가 아닌것 같아보인다.
천안에서 왔다는 같이 타고 나가자는 산악회 생각이 났다. 부지런히 걸어 버스주차장에 도착은 잘했는데...그 운전기사 별로 기분좋은 상이 아니다. 그리로 가도 되는데 그리로 안간단다. 오야지 맘인게지...아침에는 밥동냥이고 오후에는 차동량이다. 이차저차 기웃거리다가 겨우 얻어타는데 그여러대중에 유일하게 한대 그것도 마지막 차다. 물어보고 다니던중에...대전에 소월산악회에서 온 버스다.
한서님들한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버스에 올랐는데 조금 있으니까 출발을 한다.
송면까지 12키로는 그렇게 신세를 지고 또 그곳에서 이평(상주)방면으로 추적거리는 비를 맞고 걷다가 마음씨 좋게 생긴 시골 아저씨차를 얻어타고 아침식사를 했던 이평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 그곳에서부터 차가잇는 농바위까지 3키로는 용추폭포에서 되돌아넘어오는 요량으로 여유를 부리며 비와 친구를 한다.
벌써 일주일전의 이야기인데...
시간 반도 더 기웃거리다가 마주한 아침식단...
아침 식사를 했던 이평 버스정류장겸 식당.
식사를 마치고난후 바라다 본 대야산.
가운데 폭꺼진곳이 밀재이고 대야산은 왼쪽으로 높게 보이는 중대봉에 가려 조금밖에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 높은봉우리는 조항산이다.
농바위에서 십여분 거리에있는 안내표지만.
밀재와 중대봉을 표시하고 있다.
중대봉.
오름길에 바라보이는 중대봉.
이러한 밧줄이 서너개는 더 설치가 되어있지만...
중대봉.
중대봉에서 대야산까지의 능선코스도 한번쯤 걸을만 하다. 약 오십여분 소요되는거리다.
머얼리에 오른쪽 높은산은 조항산.
해골바위.
이곳 통과하기가 조금은 난해하다.
해골바위에서 되돌아보이는 중대봉.
중간쯤 흐릿한산이 조항산. 멀리 희미한 높은산은 청화산이다.
난해한 코스를 내려서면 아주 순한 언제 그랬었냐는듯한 그런길이 편안하기 그지없다.
월영대 1시간 20분을 가리킨다.
월영대
용추폭포
차량을 회수하여 농바위에서 나오는길이다.
한쪽은 비가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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