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옛날에 놀던 게시판에서 '대한민국 건달사'와 함께 '대한민국 사기사'라는 글을 연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한때 히트쳤던 모든 사기와 야바위에 대한 전문가적인 지상 강의를 했더랬는데요. 올린 글에 별로 욕심이 없는 구름인지라 그 주옥같은 명작들을 다 잃어버렸네요.

그 '대한민국 사기사'라는 글의 결론만 말씀드리면요.

모든 사기는 사기꾼의 능란함이나 교묘함이 성사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입니다.

사기나 야바위가 성공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뿐입니다. 걸려든 사람의 욕심입니다. 욕심없는 사람에게는 어떤 교활하고 능수능란하며 치밀한 사기도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사기꾼한테 당한 사람은 사기꾼을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탓해야 합니다. 쉽게 돈을 벌거나 힘들이지 않고 이익을 얻으려 하는 망상이 사기극의 황당무계한 스토리에 대한 의심의 눈을 가립니다.

그래서 당하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이고, 황당무계한 스토리이며, 성립불가능한 계산인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다단계 판매 사기, 금융 사기, 부동산 사기, 무역 사기 등등이 공히 마찬가집니다.

살아가면서 눈 앞에 횡재가 보일 때는 무조건 고개를 돌려야 합니다. 이유없는 횡재는 있을 수 없고,  노력없는 이익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한가지 구름이 단언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진정 횡재라면 아무도 당신한테 나누어 갖자고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당신한테 국물이라도 조금 나누어 주겠다고 제의하는 것은 그것이 횡재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형제나 일가친척도 마찬가집니다. 하물며 남이겠습니까?



<욕심없는 사람은 유혹할 수 없고,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은 복종시킬 수 없고, 자기 것에 만족하는 사람은 겁을 줄 수 없다.>  -  벽운  -



구름~~
구르미가 아이고 흑장미 전공과목입니다.

도박, 사기, 야바위 등등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는 왕년의 흑장미가 전공 아닙니까요.

컵을 이용하는 것도 있고, 다이아몬드가 그려진 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있는데요. 이 경우 마지막으로 움직여서 컵이나 카드를 놓을 때까지는 트릭이 없습니다. 오히려 호구(개네들은 야바위에 꼬여드는 사람을 호구라 부릅니다)들이 정확하게 짚을 수 있도록 보여주면서 놓습니다.

그때 호구가 보는 것은 사실 맞는 것입니다. 거기에 걸면 돈을 따게 되어 있어요, 그러나 트릭은 그 다음에 일어납니다. 

모든 호구들이 다 그렇지만 돈을 꺼내서 손에 쥐고서 패를 바라보는 경우는 없습니다. 몇번인가 구경만 하다가 바람잽이들이 똑바로 찍어서 돈을 가져가는 것을 본 다음에 마지 못해 돈을 걸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것도 가장 확실하게 패를 보았다고 확신이 든 순간에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이것에 걸겠다'고 말을 해놓는 순간 트릭이 벌어집니다. 그때까지는 패는 분명히 맞습니다. 그런데 호구가 돈을 걸 결심을 한 후, 지갑이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려고 하는 아주 짧은 순간 호구의 눈이 패를 벗어나면 그때 바꿔치기 합니다. 이때 바꿔치는 동작은 그야말로 번개와 마찬가집니다. 보고있는 구경꾼도 눈치를 못 챌 정도입니다. 만약에 호구가 패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 옆의 바람잽이가 나섭니다. '패는 꼭 잡아둬야 한다'하고 도와주는 척 하면서 호구가 고른 패를 손으로 눌러줍니다. 이때 패가 바뀝니다. 그래도 안 통하면 바람잽이가 호구에게 말을 걸던가, 훈수를 두던가, 몸을 건드리던가 해서 0.01초라도 호구의 눈을 패에서 벗어나게 만듭니다. 그 짧은 순간에 바꿔칩니다.

구르미가 왕년에 그런 팽이 야바위꾼을 엄청 털어먹고 다닌 야바위 전문털이 아니었습니까? 구르미한테 걸리면 그날은 꺼러지 되는 날이지요. 독사 위에 담비, 담비 머리 위에 매, 매 날개 위에 독수리 아닙니까?

팽이, 주사위, 박보장기 등등 판 벌렸다가 구르미한테 홀랑 털린 야바위꾼들이 한 둘이 아니었지요, 나중에는 흑장미 얼굴이 좀 알려져서 야바위 꾼들이 나만 보면 판을 접고 일어서는 바람에 그 좋은 사업에서 그냥 손떼고 말았지요.


하늘아래 땅 위에 모르는 것이 없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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