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5  덕골.

 

거북산악회 월악산으로의 동행을 위해 휴가를 냈는데

온다간다 소식이 없더만...

안간단다.

 

어디로 갈까? 어데로 갈까?

거북 전 회장님하고 오랜만에 덕골을 가기로 한다.

몇몇회원과 함께...

 

정든 한우리에 같이 가실만한 님들께 연락을 해보니

명일 육광장 산악회 가려면 당일은 쉬어야 않겠냐고 하시고

가족과 하룻밤 피서겸 다슬기 잡이 가신다 하고

집에 일이 있으시다 하고...

 

먹구산다꼬 정든한우리 정기. 수시산행에 함께하지를 못하여

나름으로 시간될때마다 하는 산행에 함께할 회원님들 안계실까 싶어

연락을 드려보지만 오늘도 내맘뿐이다.

 

덕골은 요즘들어 찾는이들이 제법 있지만

몇해전만 하더라도 으스스한 오지중의 오지였었다.

 

전에는 여닐곱시간씩이나 걸리던 길이었는데

근래는 다섯시간정도면 된다고 한다. 길이 좋아져서...

 

더운 날씨 관계도 있고

동행하는 지인중에 걸음이 조금 쳐지는이도 있고 하여

욕심을 반으로 접고 널널하게 즐기는 산행으로 한다.

 

마두교에서 뒷터로 올라 동대산 내연산 연결 능선에서 뻗어내린

덕골과 뒷터골 중간 지능선으로 하산하여 덕골 계곡에서 멱감는데까지 이다.

 

날이 얼마나 더운지 산더위도 대단타.

발길이 거의 없는 없을것 같은 조그마한 소(沼)를 찾아 풍덩하니

세상이 내세상이다.

 

으으~~메 !!!  시원한것...

송사리들의 안마를 받으며 알탕을 즐기는데

느낌이 좀 이상타. 

 

주위를 둘러보니 일정거리 계곡 가장자리로 등산객들이 지나가고 있는데

얼핏 뒷모습이 여자???도 있는것 같다.

 

조금더 깊게 물속에 들어가 앉아있다가 살그머니 동정을 살피는데 아공!

이거이 큰일 나뿌렀다.

 

조금 아래 계곡으로 들어서는것까지는 그저 계속 하산중이겠거니 했는데

여자로 보였던 등산객 두세명의 물을 찾아 자리를 잡는것 아닌가?

 

옷을 어떻게 가져다 입는담...!!!

최대한 낮은 자세로 포복을 한다. 그리고 팬티를 가지고 물가장자리까지 되와서

아래 불청객?들의 동태를 주시하다가 아뿔사!! 이들중 한사람과 눈이 마주쳐버린다.

이런 하고는...

 

팬티차림으로 멱을 감던 윤박사 "왈" 괜찮단다.

괜찮긴... 뭐가?

 

갈등도 잠시... 

등을 돌리고는 최대한 잽싸게 행동을 개시하는데

어휴~~ 바쁘다 바빠!!

 

뒤로 느껴지는 흘끔흘끔 시선을 의식하면서 얼결에 사태를 추스리고는 

시미치 딱떼고 그녀들의 옆을 지난다.

 

그때 한여인이 일어서더니 멱을 감겠다며 방금전 우리 있던곳으로 향는데

또다른 한여인이 멱을 감겠다고 나선 그여인에게 강력하게 저지 하는말이 걸작이다.

"멱감지 말아라! 다보인다."

 

잉!!!

 

 

허허허

안하던짓을 하니 안글나? 

 

흙먼지를 날리며 마두교를 뒤로 한다.

 

덕골 초입.

 

 

덕골로 진입해서 십오분정도 오르면 왼편으로 뒷터 오름길이 지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뒷터골로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이름없는 폭포.

 

뒷터골.

 

 

뒷터. 이러한 집터들이 꽤여러군데 있다.

 

 

어떻게 옮겨왔을까? 경운기 적재함 같기도한 철구조물이다.

 

오솔길밖에 없는 삼백여 미터 산중턱에 이러한 고단한 삶에 흔적들이 쓰러져있다.

 

경고문.

 

 

뒷터를 조금 지나면 그림과 같은 폭포를 만나는데 윗그림이라서 실감이 덜하다.

 

이중 일부회원은 백두대간.낙동정맥.낙남정맥등을 한 베테랑 산꾼이다.

 

 

오랜만에 함께한 거북회원들...

 

친절한것까지는 좋은데...

이건 아니다.

 

봉화대???

 

바위뒤에도 숨은 눈길이...

 

일단의 사태를 수습하고서...

 

끝에 굴같은 곳이 멱감은곳이다.

 

이양반들 시선은 아직도 그곳으로...

 

여자들은 용감했다.

얼마간 땀을 식히던 여산꾼들은 보무도 당당히 저곳 중간으로 지나게 된다.

 

 

마두교.

하옥 청소년 수련관 방면. 계속 진행하면 옥계로 연결이 된다.

 

마두교에서 상옥 방향이다.

 

덕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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