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4  부봉

 

  어디로 갈까? 그저 발길 닿는대로  가보자고 나선길...

  그이름도 생소한 포항 한빛산악회와 동행을 하게 된다.

 

  집을 나서자 마자 시내버스가 보여 달려가니 정류소도 아닌데 버스가 선다. 천원짜리 지폐한장을 요금통에 밀어넣는데 이런 

신발이 운동화 차림이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되돌아가 등산화로 갈아신고 어쩔수 없이 승용차를 가지고 종함운동장 호돌이

탑으로 달리는데 시간은 이미 07시를 넘었다.

 

  매주 일요일이면 포항 시민 종합운동장에는 전국 각지의 산으로 향하는 전세버스들이 수십대씩 장사진을 이루는데 07시에 출

발하는 버스들이 그중 많다. 그런데 정확하게 07시에 출발하는 버스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십여대의 버스가 아직도 출발을

미루며 붕붕거리고 있는것이 마치 나를 기다려 주기라도 하는듯한 착각으로 이차 저차 기웃거리다가 마패봉을 간다고 하는 차

에 오른다.

   

 소조령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 대장에게 부봉까지 다녀오겠노라고 귀띰을 하고는 산행준비로 분주한 일행들보다 반박자 앞서

신행을 시작 하는데 시각이 10시 40분이다. 15시 까지 하산하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버거울것 같다.

 

  눈길에 바윗길에 로프를 타고 오르내려야 하는 길의 걸음이라서 진행이 생각같지가 않는데 그래도 조망 하나는 기가 막힌다.

신선봉을지나 마패봉에 올라서는데 왕왕 어깃장을 부리던 다리가 잘 참아 준다. 조금만 더 참아 주거래이...

 

  마패봉을 조금 내려서면서부터는 산성길을 포도대장과 함께 순찰하다보니 부봉 갈림길이다. 포도대장과 헤어져 우측으로 가파

른 바윗길을 오르면 정상석이 있는 부봉 1봉인데 이곳부터 6봉까지는 본격적인 암릉구간이다. 조심조심 오르락 내리락 아이젠을

착용했다 벗었다를 수도없이 반복 하고는 6봉을 오르는데 큰일 났다. 벌써 15시가 넘었다. 6봉의 이정표 글씨가 크게 클로즈업 되

는데 동화원1.3km 1시간30분. 부봉1봉1.6km 2시간 이다. 동화원에서부터 3관문.고사리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또...

 

  민폐끼치는 일만 남았다. 별다른 방도가 없다. 부지런히 가는데까지 가보자 !

  여유만 있다면 동화원에 들러 선비들과 동동주 한잔 놓고 어울려 봄직도 하지만 어쩔수가 없다.  과거보러 간다는 선비님들의 그

림자를 따라 옛 새잿길로 3관문을 막 도착하는데 마패봉 방향에서 내려온 몇몇 등산객들이  관문을 조금 앞서통과하고 있다. 부지

런히 달려간다. 관문에서라도 흔적 하나 남겨야 될것 같아서다. 관문을 급하게 넘어서는데 다행이도 조금 앞선 일행들중 한사람이

되돌아서서 관문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을 부탁하는데 웬지 낯이 설지가 않다. 

 

  포항에서 오신분들 아니냐고 하니 그렇다고 한다. 하산시간보다 오십여분 지체된 시간이다. 산행내내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

던 "15시 하산"이란 굴레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왼종일 더디기만 하던 걸음이 한결 가쁜하다.

 

  소주에 맥주를 따라서 거푸 몇잔 하는데 정말 꿀맛이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이내 한가족이 되는것을 함께하지 못한

산행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옷깃만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뾰족봉에서 바라보이는 신선봉.

 

 

 

방아다리 바위에서 바라보이는 신선봉.

 

방아다리바위에서 바라보이는 지나온 뾰족봉 능선.

 

방아다리 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고사리 마을.

  

멀리는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

 

신선봉 암릉구간을 반발 앞서 진행중인 예초 동문 회원들...

바쁜 걸음이지만 이러한 구간에서는 추월할 방법이 없다.

 

소조령에서 신선봉 구간에는 이러한 바윗길들이 걸음을 더디게 한다.

 

아주 가까워진 신선봉.

 

신선봉에서 바라보이는 부봉.영봉.주흘산등이 그림같다.

 

 

신선봉 정상에서...

 

월악산과 월악산과 만수봉 사이의 암릉.

 

포암산과 하늘재(계립령) 

 

마역봉 정상(마패봉)

이곳에서 조령관(3문)까지는 30여분이면 내려설수 있다.

 

마패봉을 조금 내려서면서부터는 이렇게 산성길이 부봉 아래에까지  연결된다.

 

 

북암문.

 

 

 

 

 

동암문.

 

 

 

 

 

이러한 암릉길을 타고 넘느라 아이젠을 벗었다 착용했다를 수도 없이 반복하게 된다.

 

부봉에서 바라보이는 주흘영봉과 주흘산.

 

월항삼봉과 포암산.

 

부봉(1봉) 

백두대간 줄기인 마패봉(927m)과 월항삼봉(856m) 사이에서 서쪽으로 갈래친 부봉(935m)은 조령천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6개 암봉이 한

줄로 이어지면서 험준한 암릉미의 극치를 자아내는 암릉이다. 게다가 조령산을 비롯해 월악산과 월항삼봉에서 포암산, 대미산을 거쳐 소

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까지도 또렷하게 바라보이는 조망의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주흘산, 조령산과 더불어 문경시가 자랑하는 명산

인 부봉은 산불위험경보와 같은 특별한 때를 제외하곤 늘 개방돼, 산불예방기간 중에도 마음 놓고 찾을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덮개바위.

 

 

 

 

 

5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마지막 6봉.

 

5봉의 기암.

 

 

6봉 오름길.

 

6봉에서 바라보이는 조령산.

 

 

포암산과 만수봉.

 

깃대봉과 조령관(3문)과 신선봉.

 

 

 

 

 

 

 

 

 

 

 

 

함께 했으면서도 함께 하지 못했던 포항 한빛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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