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이른시간인데 밖에서 투~~욱 툭 텅. 투욱텅. 망치소리가 들린다.
무슨일인가 나가보니 작업인부 둘이서 철길 침목에 박혀있는 레일 고정용 핀을 뽑고있다. 통근열차 운행이 중
단된지 엿새만의 일이다. 그러더니 이내 중장비가 투입되어 레일을 걷어내고 침목을 들어내는데 한나절 조금
더걸리니 제철역 앞 플랫홈이 허전하고 어수선하다. 얼마안있으면 건물도 통근열차와 마찬가지 운명이 되겠지...
통근열차가 어둠속으로 사라져갈때와는 또다른 서운한 감정이 밀려온다. 심란하고 허탈한 마음에 고향으로 고
향친구를 찾는다.
늦은시간(21:30분경)에 친구한테 전화를 한다. 술한잔 하자!
어디야?
청주 다와간다. 운행중이다.
그래 알았다. 이따가 보자...
조금후 거의 다왔노라고 전화를 하는데 세친구 모두 나오기가 힘들겠다고 중간 연락을 했던 친구의 전화 답변
이다. 어! 전화통화를 했던 친구도 술을 많이 안하는데...
청주에는 고향(괴산)친구가 네명 있는데 전화를 받은친구가 연락을 일일이 했었니보다. 기환이 온다고...
생각되어진대로 그친구와 둘이 앉아서 혼자 술잔을 들고있는데 야간일을 하고있는 친구한테서 목소리라도 들
으려고 전화했다며 만나지 못함을 아쉬워 한다. 막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환한 웃음을 가진 친구이다.
한병을 비웠을까? 또 전화벨이 울리는데 야간일 하는친구부인과 또다른(늦은시간까지 영업을 했던)친구내외가
오고있다고 한다.
이렇게 모이니 술맛이 제법 나는것 같다. 주거니받거니 어느새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술취하는줄 모르고 허허거리다가 술을 조금밖에 못하는 친구 내외와 야간근무하는 친구의
부인은 돌아가고 조그만 식육점을 하는 친구 내외와 자리를 옮겨 밤을 새운다.
.
.
.
아침 다섯시가 넘어서야 아쉬움을 남기고 자리를 일어선다.
택시를 타려는데 친구가 달려오더니 택시비를 주려고 한다. 난색을 하며 돌려주기는 했지만...
마음씀씀이가 너무나 고맙다. 한때는 주식으로 잘나가던 친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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