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인으로써 심히 부끄러운 것은 황우석의 사기가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해서 보여준 많은 한국인들의 반응이었다.
사건의 초기에는 진실의 많은 부분이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서 두 편으로 갈릴 수 있는 일이었다. 즉 엠비씨의 보도가 사실이고, 황우석교수의 논문이 조작일 지 모른다에 선 사람과, 황우석교수가 논문으로 사기를 쳤을 리 없고, 이것은 엠비씨와 어떤 세력의 황우석죽이기일지 모른다에 선 사람으로 나뉘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진상을 아직 몰랐기 때문이다. 추측의 단계여서 추측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이 아닌 이상 이 단계에서의 추측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확률은 50%인 사건이었다.
때문에 이때는 모든 의견이 "만약 ~이라면" 이라는 가정법의 테두리 내에서 제시되는 것이었다. "만약에 황교수의 논문이 진실된 것이라면 엠비씨는 죽일 놈이다" 또는 "엠비씨의 보도가 사실이고 논문이 허위라면 황교수는 사기꾼이다"의 두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여론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온갖 추측과 루머가 나돌았다. 그러나 문제는 진실이 밝혀진 후이다. 서울대조사위원회의 1차 발표로써, 이 후에 뭐가 더 밝혀지던지에 관계없이, 피디수첩의 보도는 사실이었고 황교수의 논문은 허위였고, 황교수는 논문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면 누구도 진실을 모르던 때의 논쟁은 끝이 나야 정상이다. 즉 "엠비씨 피디수첩의 보도는 사실이었고 황교수는 사기꾼이었다"라고 결론이 모아져야 하고 그걸로 끝이 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심히 부끄러운 작태를 연출하고 있다. 황교수의 사기극이 뽀록난 것을 안타까워 하고, 애석해 하고, 그것을 폭로한 사람들에게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우상의 가면이 벗겨진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면을 벗긴 자들에게 화를 내고 있고 우상의 존속을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비 종교에 미친 자들은 교주의 사기행각이 드러나서 재판을 받고 깜방을 가도 쉽게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 인간의 사고에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이다. 마음의 세계에서는 이것을 "자기부정의 회피"라고 부른다. 자기가 잘못 판단했다는 것, 바보짓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눈앞에 드러난 모든 증거와 실체를 부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바보였다"라는 인정을 하기보다는 현실을 회피함으로써 자존심을 지키려고 드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도덕성의 지수와 반비례하여 커진다. 금번 황교수 사건으로 확인된 한국인의 도덕성은 심각하게 황폐화된 상태이다. 그만큼 현실부정의 강도는 세진다.
거짓과 사기를 쳐서라도 다른나라보다 앞서야 한다고 울부짖는 그 애국심에는 경탄을 금할 수 없으나, 거짓과 사기로는 결코 다른나라보다 앞서 갈 수 없기 때문에 그 눈먼 애국심에 야단을 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해서 우리가 더 잘살게 되고 더 강하게 되고 세계에 최고가는 나라가 될 수만 있다면 황우석의 사기극도 모른 척 해줄 정도의 애국심은 있다. 그러나 그런 짓은 결국 나라를 망치게 하고 우리를 세계에서 가장 초라하고 불쌍한 민족으로 추락시키는 지름길임을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세계를 앞서고 일류국가로 우뚝서는 것은 이런 일에 당하여 그 어떤 나라보다도 엄격하고 냉정하게 거짓과 허위를 단죄하는 도덕심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그래야 진실로 우리의 과학이 세계를 리드하게 되고, 우리의 학문이 일류가 되고, 우리의 기술이 세계의 최고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황교수의 줄기세포 기술 정도는 우리가 노력하면 얼마던지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거짓말과 사기가 우리 학계의 풍조가 되고, 허위에 대해서 관대한 것이 우리 사회의 기풍으로 자리잡게 되면... 되면... 대한민국은 끝이다. 희망이 없다.
황우석이 지금보다 백배 천배 소중한 인물이고, 수만배 값진 기술과 실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우리는 황을 버리고 올바른 도덕을 택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산다. 이런 황당무계한 사기극을 감싸고 두둔해서 우리 스스로의 명예와 자긍심을 버리고 그 알량한 원천기술을 확보해서 그걸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렇게 해서 우리가 강국이 되고 일류국가가 되리라고 생각하나?
왜들 이러나?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사기를 쳐서라도 남에게 이기기만 하면 되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남보다 앞서기만 하면-앞선 것으로 보이기만 하는- 장땡이라는 도둑놈 심보로 무장을 했다는 말인가? 언제부터 한국인이 이렇게 변했는지 나는 참으로 슬픈 심정이다.
이번 황박사 사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도둑놈 심뽀를 가진 한국인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이 바로 황우석을 나오게 만들었고 노무현을 등장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평지돌출한 것이 아니다. 그런 국민이 있기 때문에 그런 대통령이 나온 것이다. 황우석 사건이 그냥 생긴 게 아니다. 한국인의 도덕성이 만든 사건이다.
모두가 하나같이 부끄러워 할 일이다.
구름~~
사건의 초기에는 진실의 많은 부분이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서 두 편으로 갈릴 수 있는 일이었다. 즉 엠비씨의 보도가 사실이고, 황우석교수의 논문이 조작일 지 모른다에 선 사람과, 황우석교수가 논문으로 사기를 쳤을 리 없고, 이것은 엠비씨와 어떤 세력의 황우석죽이기일지 모른다에 선 사람으로 나뉘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진상을 아직 몰랐기 때문이다. 추측의 단계여서 추측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이 아닌 이상 이 단계에서의 추측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확률은 50%인 사건이었다.
때문에 이때는 모든 의견이 "만약 ~이라면" 이라는 가정법의 테두리 내에서 제시되는 것이었다. "만약에 황교수의 논문이 진실된 것이라면 엠비씨는 죽일 놈이다" 또는 "엠비씨의 보도가 사실이고 논문이 허위라면 황교수는 사기꾼이다"의 두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여론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온갖 추측과 루머가 나돌았다. 그러나 문제는 진실이 밝혀진 후이다. 서울대조사위원회의 1차 발표로써, 이 후에 뭐가 더 밝혀지던지에 관계없이, 피디수첩의 보도는 사실이었고 황교수의 논문은 허위였고, 황교수는 논문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면 누구도 진실을 모르던 때의 논쟁은 끝이 나야 정상이다. 즉 "엠비씨 피디수첩의 보도는 사실이었고 황교수는 사기꾼이었다"라고 결론이 모아져야 하고 그걸로 끝이 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심히 부끄러운 작태를 연출하고 있다. 황교수의 사기극이 뽀록난 것을 안타까워 하고, 애석해 하고, 그것을 폭로한 사람들에게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우상의 가면이 벗겨진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면을 벗긴 자들에게 화를 내고 있고 우상의 존속을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비 종교에 미친 자들은 교주의 사기행각이 드러나서 재판을 받고 깜방을 가도 쉽게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 인간의 사고에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이다. 마음의 세계에서는 이것을 "자기부정의 회피"라고 부른다. 자기가 잘못 판단했다는 것, 바보짓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눈앞에 드러난 모든 증거와 실체를 부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바보였다"라는 인정을 하기보다는 현실을 회피함으로써 자존심을 지키려고 드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도덕성의 지수와 반비례하여 커진다. 금번 황교수 사건으로 확인된 한국인의 도덕성은 심각하게 황폐화된 상태이다. 그만큼 현실부정의 강도는 세진다.
거짓과 사기를 쳐서라도 다른나라보다 앞서야 한다고 울부짖는 그 애국심에는 경탄을 금할 수 없으나, 거짓과 사기로는 결코 다른나라보다 앞서 갈 수 없기 때문에 그 눈먼 애국심에 야단을 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해서 우리가 더 잘살게 되고 더 강하게 되고 세계에 최고가는 나라가 될 수만 있다면 황우석의 사기극도 모른 척 해줄 정도의 애국심은 있다. 그러나 그런 짓은 결국 나라를 망치게 하고 우리를 세계에서 가장 초라하고 불쌍한 민족으로 추락시키는 지름길임을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세계를 앞서고 일류국가로 우뚝서는 것은 이런 일에 당하여 그 어떤 나라보다도 엄격하고 냉정하게 거짓과 허위를 단죄하는 도덕심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그래야 진실로 우리의 과학이 세계를 리드하게 되고, 우리의 학문이 일류가 되고, 우리의 기술이 세계의 최고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황교수의 줄기세포 기술 정도는 우리가 노력하면 얼마던지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거짓말과 사기가 우리 학계의 풍조가 되고, 허위에 대해서 관대한 것이 우리 사회의 기풍으로 자리잡게 되면... 되면... 대한민국은 끝이다. 희망이 없다.
황우석이 지금보다 백배 천배 소중한 인물이고, 수만배 값진 기술과 실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우리는 황을 버리고 올바른 도덕을 택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산다. 이런 황당무계한 사기극을 감싸고 두둔해서 우리 스스로의 명예와 자긍심을 버리고 그 알량한 원천기술을 확보해서 그걸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렇게 해서 우리가 강국이 되고 일류국가가 되리라고 생각하나?
왜들 이러나?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사기를 쳐서라도 남에게 이기기만 하면 되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남보다 앞서기만 하면-앞선 것으로 보이기만 하는- 장땡이라는 도둑놈 심보로 무장을 했다는 말인가? 언제부터 한국인이 이렇게 변했는지 나는 참으로 슬픈 심정이다.
이번 황박사 사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도둑놈 심뽀를 가진 한국인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이 바로 황우석을 나오게 만들었고 노무현을 등장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평지돌출한 것이 아니다. 그런 국민이 있기 때문에 그런 대통령이 나온 것이다. 황우석 사건이 그냥 생긴 게 아니다. 한국인의 도덕성이 만든 사건이다.
모두가 하나같이 부끄러워 할 일이다.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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