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什方)은 동서남북, 전후좌우, 그리고 상하를 합한 것이다. 물리학 용어로는 공간이다. 삼세는 과거, 현재, 미래이다. 물리학 용어로는 시간이다. 때문에 시방삼세를 우주물리학에서는 시공간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두 말은 동의어이다.

우주물리학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구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시공간은 그저 무한하게 펼쳐져 있다. 다만 그 위에 "지금, 여기"가 있다. 그리고 지금여기를 자각하는 존재가 바로 나다. 그 존재가 둘러보는 세계가 시방삼세이다.

이 "지금, 여기"는 사실 시방삼세의 끝에서 끝까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는 지금여기의 존재가 아니라 시방삼세의 주인공이다. 시공간 전체가 나이다. 이 광대한 그물의 코나 눈 중에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끊어지면 시방삼세가 모두 사라지고 만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기실은 과거의 아득한 출발점과 미래의 까마득한 목적지에 이미 닿아있다. 시방삼세는 동서남북과 전후좌우와 상하가 한 점에서 만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 역시 이미 한 점에서 만나있다. 이미 만나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시간은 흐를 수가 없다.

나는 억겁의 과거를 통해 윤회했던 모든 나와 연결되어 있다. 동시에 앞으로 억겁의 세월을 통해 윤회할 미래의 나와도 이미 연결되어 있다. 과거의 수많은 나와 미래의 수많은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매개로 연결지어져 있는 것이다. 이 순환에서 내가 빠져 버리면 과거의 모든 나와 미래의 모든 나는 동시에 사라진다. 시방삼세에 지금여기와 연결된 모든 그물은 지금여기가 빠지는 순간 요술사의 마술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나는 요즘 해탈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보고 있다.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죽기 전에 우리 가족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싶다.

지금여기.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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