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2

찜통차 타고 싸우나를...

 

 

 

  어제 일마치고 저녁에 출발하겠다고 하던 아들 한영이가 여의치 못했던지 오늘 새벽같이(06:00)

떠나 11:20분경에 집엘 들어선다.

 

  녀석이 꽤 오랜만에 오는것 같다.

  아이와 아침겸 이른점심식사를 하고 나들이(칠포 뒷산) 채비를 하는데 몇해전 산불관련 민둥산이라고 하니까 뜨

거운것 아니냐고 한다. 당연 그늘은 없징...

 

  경주 남산(부석)으로 행선지를 바꾸어 산업도로에 차를 올린다.

  피곤할텐데 내색않고 비위를 맞추어주는 한영...

 

  관광 순환로를 따라 지암골로 들어서다가 오산골 마애석불을 보니 들렀다 가고싶어져서 좌측 계곡으로 내려섰다.

계곡을 건너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르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 되내려 갈까 하다가 오산골 뒷능선을 타본지도 오래된

것 같고 해서 잘못된길(계획되어지지않은)인줄 알면서 오르게 된다.

 

  티셔츠가 다 젖어있는 한영...

  힘드냐고 하면 괜찮다고한다. 한술 더떠 조오타고까지 한다. 능청스런 녀석...  

  회사일 한다고 운동이 많이 부족한 아이같다.

 

  오산골 뒨능선으로 오르면 봉화대에서 이영재로 이어지는 능선에 닿게 되는데 그곳에서 이영재까지는 거리가 아

주 가깝다. 계획했던 지암골로 향했어야할 걸음이 칠불암으로 걷고있다.

 

  기울어져있는 칠불암 암자는?

  다행이 아직은 더이상의 징후는 없다. 꼭닫겨있던 방문도 열려져 있고 인기척도 있다. 스님은 보이질 않고 나이좀

드신 보살님이 절집을 지키고 계시는데 관계기관에서는 기거하지말고 아래(동네)로 내려가라고 한다고 하는데 그

렇게 했으면 좋겠다. 

 

  칠불암 샘에서 목을 축이고는 천동골 천동탑으로 오른다. 힘든 얼굴을 한 한영...

  묵묵히 따라 오른다. 길도 길같잖은곳으로 오르려니 미안도 하지만 그래도 보여주고 싶으니 어쩌겠는가? 잡목을

헤집고 나탄난 얼마전에 첨으로 만났었던 천동탑과 재회를 한다. 힘들던 한영 얼굴도 조금 편안해지는것 같다. 잠

깐의 만남을 뒤로 하고 여유있는 산행을 즐기는것 까지는 좋았었는데...

 

  차가 이상이 생겼다. 원격장치로 차문을 여는데 열리지를 않는다. 문이야 수동(키)으로 열면 그만이지만 차창 유

리도 꿈쩍을 않고, 실내등도 켜지질 않고, 브레이크등도 작동이 안되고, 에어컨도 안되고, 시계도 먹통인데 다행이

차 시동은 된다. 좌우측 깜박이를 작동시켜보니 깜박이도 되고 라디오까지도 된다.

 

  에어컨도 안되는데다가 차창까지 열수가 없으니 산행으로 더웠던 열기가 아직도 그대로인데...

  조수석의 한영 얼굴에 땀이 줄줄 흐른다. 우와~~~  차내 싸우나도 보통싸우나가 아니다.

 

  이런상태로 계속 진행한다는것이 무리다. 서출지 앞도로한켠에 차를 세우고 작동 불능인 기기들의 휴즈를 체크하

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 분명 이상이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없는것도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각각의 휴즈이

전의 전원이상같은데 알 도리가 없다.

 

  조치도 못하고 찜통에 앉아서 운전을 하는데 아들아이한테 미안하다. 어디가 이상이 있는지를 알수가 없어 아는집

(카센타)으로 간다고 찜통차를 포항까지 타고 왔다. 집에도 들리지 않고 곧바로 정비업소로 직행을 해서 차상태를

이야기 하는데 정비기술자도 이런경우의 경험이 없었는지 이것 저것 한참을 체크를 하고 하면서도 감이 잡히지 않았

던지 다른 기사한테 가서 인계를 한다.

 

  엔진룸에 휴즈박스를 열고 무엇인가를 만지작 거리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했더니 휴즈가 나갔다고 한다. 실내 휴즈

박스 전단의 또다른 휴즈가 이상이 있었던 모양이다. 츠암내---

 

  몇백원 하는 휴즈하나 바꾸고는 거금 오천냥을 지불을 하는데 화장실 갈때 맘하고 나올때맘하고 틀리다는말이 실감

이 된다. 차내 찜질을 할때는 돈좀 들더라도 빨리 고쳐야 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단골 같으면 거저라도 하나 끼워줄수

있을 휴즈하나를 오천냥이나 달라고 하니...

 

 

  땀을 덜흘렸으니 부족분만큼을 더흘리게 해주려고 그랬나?

  년식이 되다보니 대우? 안해준다고 자꾸만 어깃장을 놓는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모처럼 한영이가 타는데...

  조금만 참아주지않고...

 

오산골 뒷능선.

이길도 인적이 거의 없는길이다.

 

오산골 뒷능선을 오르다가 바라보이는 금오산.

 

뽀족한 봉우리는 봉화대.

 

 

 

 

 

신선암 바위끝의 기도하는 자리.

 

기도하는 자리 뒷쪽으로 이러한 조그마한 굴안에는...

아기부처 왼편 벽면에는 보지못하던 흙색나는 무엇인가가 붙어있다.

 

 

칠불암.

 

 

칠불암에서 한영과...

 

기울다가 멈추어져있는 암자.

 

디딜방아.

 

 

누워있는 천동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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