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되는 황우석박사, 그리고 대한민국
내가 온 나라가 떠들석한 황우석 박사건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해 온 이유가 구르미의 직감이랄까, 예감이랄까 뭔가 석연찮다는 감을 받았기
때문인데, 점차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어제 티비 뉴스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입원하는 황박사를 보는 순간 가슴이 덜컥 하는
느낌이었다.
이 문제는 과학의 영역에 속한다. 황박사가 연구결과에 자신이 있고 논문에 결함이나 작위가 없다면 이런 일에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없다. 피디들이 암만 지랄육갑을 해도 과학적 사실은 불변이며 언제라도 재현되는 것이 과학적인 실험이며, 하시라도 증명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과학적 연구의 결과이기 때문에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인문학적 분야의 시비와는 다르다. 엠비시는 오히려 황박사를 선전해주고 이슈화
시켜줄 뿐이고, 황박사가 옳다면 제무덤을 스스로 파는 짓이다. 과학적 실험과 연구의 결과를 방송사 피디가 무슨 수로 뒤집으며 황박사의 명예를
무슨 수로 더럽힐 수 있다는 소릴까. 그런 시도는 죽자는 지랄이고 맨땅에 헤딩하고 기절하는 짓이어서 황박사 입장에서는 즐겨도 된다. "귀여운
것들. 이놈들 식겁 좀 해봐라" 그런 장난은 간단하게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황박사다. 난자 제공에 따른 윤리적인
문제는 사과를 했던 것으로 일단락될 수 있다. 그러나 논문의 진위여부는 황박사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칼이다. 그런데
황박사님은 심신이 망가져서 입원을 하셨다고 한다. 뭔가..... 석연치 않다.
내가 보기에 황박사님은 크게 실수를 한 것이 있다.
자신의 연구에 많은 난치병 환자들이 희망을 걸도록 만든 것이 그거다. 아마도 황박사의 줄기세포가 난치병 환자의 치료에 실제로 적용되는 것은
앞으로 최소한 50년은 지난 다음일지 모른다. 이제 겨우 첫발짝을 디뎠을 뿐이다. 마라톤에서 땅 소리 나자마자 뛰어서 선두를 달린다 해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줄기세포의 연구는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겨우 총소리 난 상태이다. 결승점에는 어느 나라 어느 학자가 먼저 갈지 모른다.
줄기세포로 난치병을 치료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많다. 치료? 요원하고 까마득한 이야기다. 그런데도 황박사는 지금 이 순간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메세지를 던졌다. 그래서 온 나라가 환호성을 지르고 난자 제공희망자가 줄을 서고 있다. 만약에 저들에게
앞으로 50년을 더 기다리라는 말을 솔직하게 한다면 그래도 저렇게 환호할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난자제공희망자가 줄을 설른 지는 의심스럽다.
그런 점에서 나는 황우석박사에게 책임의 일단이 있다고 본다. 조금은 더 겸손해져야 하고, 더 물러서야 한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그리고 이번 사태 후에 보여준 대응방식은 자신의 연구성과를 백프로 확신하는 과학자의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고 본다.
황박사님의 성격일까. 아니면 흔들림일까.
대한민국이 우사칠갑하는 경우가 안 오기를 나는 빈다.
- 줄기세포가 난치병을 치료하려면
우선 생각되는 해결과제만 해도...
1. 난자의 핵치환 성공률을 상업성이 있을 정도로 올려야 합니다. 지금은 100대
일 정돈데요, 난자 100개를 가지고 줄기세포 한개 나오는 정돕니다. 물론 한개라도 성공을 시켰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입니다. 생각을 해 보세요.
난자에서 자기 핵을 뽑아내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의 체세포 핵을 끼워넣는데 이게 안 죽고 살아서 분열을 한다는 거 아닙니까. 정말 골 때리는
수준까지 온 과학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실용성 있는 난치병 치료법이 될려면 5대 일까지는 핵치환성공률이 높아져야 됩니다. 그래야 경제성이
있습니다.
2.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이것이 원하는 장기로 발육하는가를 봐야 됩니다. 간이 필요한데 심장이 만들어지고 하면 안되지요.
필요한 장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것도 온전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3. 만들어진 장기의 DNA가 애초에 난자에 이식한 환자의
DNA와 계속 일치해야 합니다. DNA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아직 누구도 모릅니다. 해봐야 아는 것이고, 수많은 임상과 실험실에서의 반복
관찰이 필요합니다. 20년이 걸릴지 30년이 걸릴지 모릅니다.
4. 만들어진 장기의 기능과 수명에 대한 확인입니다. 기껏 힘들게
복제까지 해서 이식을 했는데 복제 장기의 수명이 수년밖에 못 간다고 하면 이건 꽝입니다. 이것의 확인에도 2,30년 걸립니다. 기능의 확인도
물론이지만
5. 만들어진 장기의 암 발생 확률입니다. 이론적으로도 복제장기는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다른 난치병
고치고 암을 얻으면 쓰레기차 피하다가 똥차에 받치는 거나 마찬가지 꼴이 됩니다. 이것의 확인에도 오랜 세월이 필요합니다.
6. 기타
부작용에 대한 확인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 지 아무도 모릅니다.
7. 시술비용의 문제입니다. 향후 50년 내에는 갑부나 재벌,
또는 왕족의 수명이나 늘려주는 귀족전용의 의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인에게는 그림의 떡일지 모릅니다. 없는 넘만 억울하게 죽는
거지요.
이상의 여러가지 사안으로 볼 때 최소한 앞으로 50년은 걸릴 거라고 봅니다. 구르미는 200살까지 살 거니까 줄기세포가
난치병을 치료하는 꼴을 본 후에 죽겠습니다만 흑흑 구름타운의 다른 가족들은... 그때 되면 아무도 없겠네요.
- 정신이 없었다고라.....
황우석박사가 나는 자꾸 걱정된다. 불길한 생각이 엄습해 오는 것을 어쩔 수 없다.
YTN의 재미 연구원 인터뷰 특종뉴스를 보는 순간
컴컴한 커텐이 내려오는 기분이 들었다. 세계최고수준의 과학도가 방송국 피디의 공갈 한마디에 정신이 혼미해졌다고 한다. 정신이 없었다는 소리를
수차례 했다.
무슨 연구를 어떻게 했길래 공갈 앞에 그렇게 정신이 나간다 말이고? 이게 과학이 아니고 사상의 문제여서 공안관계자가
와서 간첩으로 조지겠다고 공갈을 치면 정신이 나갈 수도 있다. 겁을 먹고 쫄 수도 있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이 나갈 만큼 겁을 먹게
된다. 과학자건, 언론인이건, 기업인이건 막론하고 그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건 과학적인 연구에 관련된 일이다. 이 연구원이라면
황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전 과정에 참여했을 것이다. 논문의 내용과 작성과정도 소상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연구의
내용에 하자가 없고 속임수가 없다면 어떤 공갈도 먹히지 않는다. 보안사 헌병도 아니고, 검사도 아니고, 형사도 아니고 방송국 피딘데 무슨 노무
공갈에 정신이 나간다 말일까?
피디의 윽박에 연구원의 정신이 없어질 경우는 하나 뿐이다. 뽀록이 났다고 낭패했을 때이다. 어떤
경우에도 연구의 과정과 논문의 내용에 자신이 있다면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 암만 과학도여서 세상물정에 어둡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정신이
없어질 정도라면 그런 연구에 몰두할 수가 없다. 세상일은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나는 YTN의 뉴스에서 그 연구원이 정신이
없어졌다고 하는 말을 듣는 순간 뭔가를 본 듯한 기분이었다. 뭔가가 석연치 않더니 결국...
이번 만큼은 구름의 기안(氣眼)이 잘못
본 것이기를 빈다. 나의 육감이 빗나갔기를 빈다. 나무관세음...
- 빨리가는길
이 글은 조기자 사이트에 홍야님이 올리신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우리 옛말에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고,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 묶어 쓸 수 없다는 말도 있고, 서양 속담에는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황박사님의 줄기세포 연구가
중요하고 수백만명의 희망인 만큼 더더욱 그 연구는 정직해야 했습니다. 이건 두말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왜 정직해야 하느냐?
수십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이야 말로 가장 빨리 가는 길이며, 가장 사람들을 일찍 살려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급하고 빨리 가려는 욕심에서
과욕을 부리거나 거짓을 수단으로 삼게 되면 반드시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정직하게 갔을 경우보다 훨씬 늦어지게 마련입니다. 들키기만
않았다면, 시비거는 놈들만 없었더라면, 피디수첩만 아니었다면... 이런 것을 바라는 과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온 세상이
검증을 하자고 들어도, 온 세계가 시비를 걸어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엄정한 학문적 토대가 설 때에 비로소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숭고하고
원대한 목표가 보이지 않겠습니까. 수백만명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과업이 거짓이라는 수단으로 달성될 수 있겠습니까. 한 나라의 국익이 허위와
기만으로 얻어지겠습니까? 영웅이 조작과 날조로 만들어지겠습니까?
수백만명을 살릴 수 있는 중차대하고 절박하고 시급한 일을 이토록
지연시키고, 좌절하게 만들고, 혼돈에 빠트리는 사람은 바로 이런 일을 정직하지 않게 진행시킨 사람들입니다. 홍야님이 말씀하시는 살인자는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황박사의 연구와 논문에 만약 허위가 포함되어있고 그것이 연구자들의 욕심이나 다른 이유로 고의적으로 저질러진
일이라면 작금의 소동은 필연이기 때문입니다. 언제 터져도 터질 일이고 엠비시 아니어도 일어날 일인 것입니다.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는 그 원인을 누가 만든 것인가 정확하게 봐야 합니다.
황박사의 논문에 하자가 없다면 엠비시 피디들이 범인이요, 있다면 황박사와
그 팀이 범인입니다. 전자라면 피디들은 수백만명의 생명을 죽인 살인자라는 지탄을 받을 만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취재 방법은
잠깐 논외로 쳐놓고) 이 소동의 책임은 황박사에게 있고, 이 소동은 일어났어야 하는 소동입니다. 일어날 수밖에 없는 소동입니다. 책임은 황박사가
져야 합니다.
누가 살인자인지는 밝혀져야 할 문제이고 살인자에 대한 지탄은 그 다음에 할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기화로 엠비시를 죽이자 해쌓는데, 그것은 일제시대 운운하며 조선, 동아를 죽이자는 좌파들과 똑같은 발상입니다. 그들과 같아서야 우리가
이긴들 뭐하겠습니까? 문제를 제기한 것이 엠비시라는 것은 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고 그것에 집착할 이유가 없는
사안입니다.
- 오시우리
요즘은 잘 안 쓰는 말이지만 일제의 잔재가 좀 남아있던 80년대까지만 해도 오시우리란 말이 제조와 유통업계에는 일상적으로 쓰였습니다. 우리
말로 하면 밀어내기 정도가 되겠습니다. 대리점에서 정상적인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본사의 매출목표 달성이나 영업팀의 실적관리를 위해서
어거지로 상품을 밀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억지매출은 기업의 비용을 상승시키고 장기적으로 부담을 가중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품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황박사의 논문에 피디수첩이 제기한 과장이나 허위가 사실 있다고 하면 이것은 일종의
오시우리나 마찬가집니다. 두세개의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는데 11개를 만들어냈다고 논문에 실었다면(사진을 조작해 가면서) 이것은 약간 결과를 부풀린
거지 거짓은 아니라고 두둔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명은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적은 오를 것이고,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반 석차를 미리 1등으로 해서 성적표를 만들어달라"고 선생님한테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당연히
1등도 할 수 있는 거지만 성적표는 시험친 다음에 만들어야지요.
난자의 핵치환에 성공하고 줄기세포를 만들어냈으니까 한번 성공한 것은
다음에도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이고, 성공률은 어차피 높아질 거니까 두세개를 11개로 발표하자고 생각했다면 이건 심각한 도덕불감증입니다. 학자는
이런 발상을 하면 안 됩니다. 아주 위험한 생각이고, 결국 모든 것을 무위로 돌릴 지 모르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피디수첩이 주장하는
것이 이건데 이게 사실이 아니기를 나는 누구보다 소망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피디들을 처벌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밝히는 것은 피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가 저는 걱정스러울 따름입니다.
- 진실? 소설.
세상의 모든 일을 정치적 음모의 시각에서만 보는 이상한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런 사람들의 글은 대개가
소설이다.
세계의 생명공학계의 80%를 유대인이 쥐고 있다고? 그들이 각국의 연구결과를 좌지우지한다고? 그래서 밉보이면 한방에 골로
간다고? 그래서 황박사가 새튼을 모셔온 거라고?
이 글의 내용 중에 팩트가 사실과 부합하는 것은 거의
없다.
- 제가 보기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황박사에 대해서 하늘천님과 같은 "설마..."하는 기대를 갖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바로 그 점이
퀘션입니다. 황우석박사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저한테는 진즉부터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순수한 과학자라
하고, 어떤 사람은 대단히 정치적이며 교활한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어느 것이 황박사의 진면목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만 이 사건
이후에 보여준 그의 언행은 충분히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갈 수록 이 사람이 논문을 조작할 수도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쳐다보게
만듭니다. 현명하지도, 당당하지도, 용감하지도 않은데다가 꿋꿋하고 강하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실망할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노무현 일병 구하기
나는 이번 피디수첩의 황박사 죽이기가 노무현일병 구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황박사는 노무현과 돈독한 사이라고
알려져 있다. 청와대에는 황박사를 지원하기 위한 노무현의 측근이 여럿 있다. 그리고 황박사는 이 정부 들어 사실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정부의 지원과 협조가 미약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황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성과는 내세울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노무현
정권의 유일한 치적이요 업적이나 마찬가지다. 노무현과 개인적으로 친한 학자가 노무현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인 개가를 올린다면 이건 노무현의 좋은
선전거리다.
강남의 집값을 잡은 것에 못지 않은 자랑거리요, 사상 최고의 주가폭등이 아쉽지 않은 홍보거리다.
그런데 왜 이
정권의 홍위병을 자처하던 엠비시가 느닷없이 황박사를 저격하고 나섰을까 하는 점이다. 그럴 이유는 내가 보기에는 한가지 뿐이다. 황박사가 뽀록이
날지 모른다는 징후를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어떤 제보자의 출현으로 실제적인 위기상황이 되어 버렸다. 엠비시가 다루지 않으면 다른
언론사에라도 폭로할 수 있고, 황박사의 논문에 하자가 있거나 속임수가 있었다는 것이 폭로되면 황박사와 아삼육을 과시했던 노무현이 도매금으로
넘어갈지 모른다는 상황판단을 하게 됐을 수 있다. 황박사의 사기극에까지 노무현이 공범으로 올라가면 노무현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낭떠러지라는
절박한 위기감에 황우석이라는 꼬리를 자르고 노무현이라는 도마뱀이 살 궁리를 하게 된 것으로 본다.
그래서 서둘러서 엠비시가 저걱수로
나선 게 아닌가 싶다. 엠비시가 죽여야 노무현이 누명을 벗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욕을 얻어먹을 각오를 하고 엠비시를 두둔하고 감싸고 도는
멘트를 날렸을 것이다. 노무현이 원하는 것은 하나가 아닌가 싶다. "나는 황박사의 줄기세포와 관계없는 사람이다. 나는 손
뺐거든"
지금 정부가 나서서 황박사 지원을 다짐하는 것은 온 국민이 황박사를 지지하고 보호하려 들기 때문에 지금 하는 짓은 언제라도
국민들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황박사의 논문이 허위로 드러나고 그 불똥이 노무현에게 튀는 것을
예방하려는 방어운전이 빚은 사고가 아닌가 싶다. 뒷차를 방어운전하다가 옆차를 들이받은 격이다.
노무현은 복받을 거다. 착한 짓을
하도 많이 해서.
- 사이언스나 세계의 과학자들이 속은 것이 아닙니다.
황박사의 줄기세포는 되는가 안 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성공할 확률의 문제입니다. 된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것이고, 성공시킬 확률이 얼마냐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황박사의 개가는 안 되던 것을 되게 만든 것이 아니라 10년에 하나 성공시키면 잔치를 하던 일을 무려 11개라는 엄청난
수자로 성공을 시켰다는 데 있습니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했다고 뻥을 치면 금방 뽀록이 납니다. 그러나 3개 만든 것을 11개
만들었다고 뻥을 치면 알아내기가 좀 어렵고, 또 구태여 확인해야 한다는 절박한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 하면 과학적 실험에서는 한개가 되나 만개가
되나 된다는 사실은 불변이기 때문이고, 1개 만들 때 확인한 원리를 11개 만들었다고 다시 확인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확률의 제고는 당연히
시간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음... 생각보다 좀 진도가 빠르군. 젓가락질 덕분이라메."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사이언스에서 모든 검증과정을 다
거치지 않고 논문을 실은 이유가 11개라는 수자를 가지고 따지고 들어야 할 이유는 없는 논문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학문적
관점에서는 1개나 3개나 11개나 별 차이가 없지만 의료시장이나 학문외적인 부분에서는 엄청난 차입니다. 줄기세포허브를 한국에 설립한다거나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내는데도 1개와 11개는 천양지차가 납니다.
나는 새튼교수가 황박사와 결별한 것은 이런 낌새를 눈치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허위연구에 가담했다가 나중에 들통이 나서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건 학자에게 치명적인 일이거든요. 황박사에게 더 알아내야 할 중요한
기술이나 정보가 있고 앞으로 성취하게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섣불리 결별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가 떠난 것은 별 기대할 것이
없었다는 이야깁니다.
- 진실은 둘중의 하나인데 말입니다.
피디수첩의 피디들이 거짓말을 날조했거나, 아니면 황우석 박사가 연구결과를 날조했거나.
진실이 전자라면 이건 무슨 말이 되냐
하면 방송국 피디들이 단체로 뽕을 맞았거나, 아니면 아이큐 미달의 저능아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엠비시 피디들이 설령 사악한 뽈갱일 수는 있어도
이런 것을 날조했을 때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거나 날조가 가능하다고 믿을 만큼 바보는 아닐 겁니다. 일마들도 처자식이 있고 지 장래가 있고
나름대로 꿈이 있을텐데 이런 황당무계한 일을 저지르지는 못하리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그렇다면 논문의 진위에 대해서는 상당히 개연성있는
증거에 뒷받침된 확신을 가진 행동이라고 보여집니다.
후자인 경우, 황박사가 논문을 날조했을 가능성은 오히려 개연성이 있습니다.
외부의 금전적인 지원을 받거나 온 국민의 성원이 뜨거울 경우 성취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었을 것입니다. 특히 전세계의
수많은 경쟁자들이 초를 다투는 피말리는 랄레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논문은 전혀 근거없는 날조나 허위라기보다는 이미 증명된 사실에
입각한 생산효울의 문제여서 그렇게 철저한 검증의 대상은 아닐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 앞서 발표하는 것은 실제
결과로써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혹은 이런 경우 논문의 진위여부는 황박사 자신이 거부하는 한 검증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황박사의 허위논문-표현을 조금 약하게 하면 과장논문은 생겨날 개연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개의 예측가능한 진실 중에서 전자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고, 후자는 가능해 보입니다. 그리고 목하 진행되는 꼴이 점점
후자에 무게가 옮겨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려하는 방향의 예측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진위가 가려진 후에
남은 문제는 가치부여의 정도입니다. "그럴 수 있다, 별거 아니다"라는 사람도 있겠고, "아니다, 있을 수 없는 문제다"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저는 전자가 진실이건, 후자가 진실이건 어느 쪽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봅니다. 전자가 진실이면 피디들은 정신병원이나
교도소로 가야 하고, 후자가 진실이면 황박사는 엄청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수백억의 돈을 지원해 준 납세자들에 대한 책임과,
줄기세포에 희망을 건 환자들이 느낄 배신감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한국의 과학을 퇴보시킨 우행에 대한 과학자로서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몰랐으면 모르되 밝혀진 이상에는 봐주자고 말하기는 어려운 사안입니다.
- 생명공학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한가지...
황우석박사나 새튼교수 같은 과학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을 한 가지 지적하고 싶다.
생명체의 장기는 기계장치의 부속과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점이 다르냐? 나사나 기어와 달리 생명체의 장기들은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장기가 생각을 한다고? 그렇다. 심장도 생각하고,
위장도 생각하고, 췌장도 생각한다. 우리 몸의 모든 구성원들은 제각각 독립된 생명체이고 이것이 결합해 있을 뿐이다. 이 독립된 생명들은 그
결합체인 전체와 대화를 한다. 화도 내고 삐질 줄도 알고, 토라지기도 하고 원망을 하기도 한다. 물론 기억도 한다. 간은 간의 기억을 갖고 있고
심장은 심장의 기억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것들은 가끔씩 반란도 일으킨다. 거부도 하고 판을 뒤집기도 한다. 이것들이 폭발하면 그것이 사람의
행동으로 나온다.
생명체의 장기들은 이런 의식체이기 때문에 녹슬거나 망가진 나사를 갈아끼우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내가
줄기세포연구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가 그래서이다. 과학자들은 창자와 심장과 눈알과 신경세포의 반란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것들이 제각각
살아있고 생각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채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 모든 생명체는 동등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
내가 진화를 생각하면서 깨친 바는 생명에는 고등동물과 하등동물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생명체는 우주적 지식을 공유하고 그것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모두 같은 레벨의 지적 존재라고 나는 단언하여 말할 수 있다.
개미나 쥐 토끼같은 집합적 생명체만이 아니라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조차도 지적 존재이며, 우리 몸의 낱낱의 세포들은 세포들대로 장기는 장기라는 단위로써 각각이 지능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 전체로 보면 뇌가 있지만 심장만 떼어놓고 보면 심장은 뇌가 없어서 생각을 못할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심장은 지 혼자 생각한다. 그리고 외부의 환경에 반응한다. 이때의 외부의 환경이란 자기가 속해있는 인체의 상태이다. 자기가 포함된 한 인체의 존재가 하는 생각과 감정까지도 심장은 대꾸를 하고 영양상태나, 인체의 다른 부분의 상황에 따라 자기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리고 대단히 지능적으로 대처한다. 이런 지적 활동이 가장 확실하게 발견되는 것이 암세포의 활동이다. 암세포는 자기가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줄 혈관을 스스로 설계한다. 그리고 만들어낸다. 인간이 혈관조성 효소를 억제하는 항암제를 투여해서 방해하면 암종양은 다른 효소를 이용하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 혈관을 만든다. 그것도 방해하면 또 다른 방법을 찾는다. 최근에 알아낸 전이의 매카니즘은 빙산의 일각이다. 암종양은 생각없는 세포덩어리가 아니라 고도의 지적 존재이다. 에이즈 바이러스 역시 그러하다. 일마들은 수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자기가 공격할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해서 약점을 찾는다. 일마들은 각자가 찾은 정보를 전체가 공유한다. 그리고 인체 속에 들어온 수십억 마리의 바이러스가 서로 의사소통을 하며, 지령체계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어떤 놈인지 알 수는 없지만 헤드쿼터에서 공격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는 수억마리가 꼼짝도 않다가 지령이 떨어지면 한꺼번에 활동한다. 개미유충도 마찬가지다. 일마들이 개미를 몽유병에 걸리게 해가지고 숙주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아이큐 150짜리들이다. 그리고 개미 몸 속에 들어간 유충들은 그 전부가 한마리처럼 움직인다. 개미집에 사는 수만마리의 개미는 그 전체가 거대한 한마리의 짐승이다. 수만마리의 개미떼가 아니다. 이 거대한 몸집의 괴물은 고도의 지능을 가지고 집을 설계하고 만든다. 하나하나의 개미는 이 짐승의 세포이고 장기이다. 각자 생각하고 독자적으로 돌아다니지만 전체의 부속으로서의 역할도 빈틈없이 한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전일성이라는 원리가 생명계에 작용된 현상이다. 부분은 전체를 포함하며, 부분은 전체와 같은 레벨과 양의 정보를 갖는다. 때문에 우주의 부분인 인간은 우주 전체의 정보를 이용해서 활동하고, 인간의 하나의 세포도 마찬가지로 한 인간 전체와 똑같은 정보와 지식을 이용한다. 장기들도 마찬가지이고 바이러스 한마리도 우주전체의 정보와 지식을 이용해서 살아간다. 이런 장기들을 복제해다가 마구 갈아끼우면 일마들이 곱상맞게 받아들일까? 복제된 장기 하나하나가 우리 전체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는 넘들이다. 만만하게 황박사 맘대로 될 턱이 없다. 식겁잔치를 여러번 하게 될 거다. |
- 결국... 조선일보 기사 펌-황교수 논문 사진조작.
"김선종연구원이 줄기세포 사진조작"
조선닷컴 internews@chosun.com
김선종 연구원이 줄기세포 사진
2장을 11장으로 늘렸다는 사실을 속였다는 주장이 피츠버그대 의대에서 나왔다.
미 피츠버그대 의대에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의혹을 자체
조사하고 있는 한 한국인 교수는 “김선종 연구원이 황우석 교수의 지시나 요청에 따라 줄기세포 사진 2장을 11장으로 늘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YTN이 10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교수는 “김선종 연구원은 YTN 기자와의 현지 인터뷰에서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YTN과의 현지 인터뷰 당시 “보통 관례상 그림을 많이 만들어서 황 교수님께 보내드리면 거기서 가장
좋은 그림을 선택하시고 그 그림으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게 관례라고 (말씀드렸다)”라고 진술했다.
또 교수는 피츠버그 의대가 모든
자료와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는데도 황우석 교수가 계속 협조하지 않으면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으로 판정받는 것이 국제 학계의
관행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국내의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에 '황우석 교수, 양심의 목소리에 충실하라', '황우석
스캔들을 방조한 의료계는 부끄러워 하라', '거짓말이 아니었기만을 바랄 뿐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잇따라 기고했다. 이 교수는 미국 피츠버그
의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에 앞서 9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인 김형태 변호사는 한겨레 신문 기고문을 통해 “미국에 파견된
연구원들이 줄기세포 사진 2장을 10장으로 부풀렸으며 이로 인해 심적인 부담을 느꼈다는 진술을 PD수첩팀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황우석 교수팀은 사실과 다르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YTN 뉴스.
사람들은 YTN의 인터뷰 뉴스를 보고 황교수의 정직성과 논문의 진실성을 믿게 된 것 같은데, 나는 그 뉴스를 보는 순간 황교수와 김선종
연구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제가 정신이 없었거든요..."하고 말하는 순간 필링이 비수처럼 와서 꽂혔다. "정신이
없었다고라... 고라고라..."
황우석박사는 끝났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울적했다. 이런 종류의 거짓말은 학계가 용서를 안 해준다.
황박사는 재기하기 힘들다. 제보한 넘을 원망하면 안 된다. 자신의 바보짓을 원망해야지.
논문에 거짓이 없다면 황박사가 병원에 입원할
이유가 없고, 저렇게 무너질 까닭이 없다. 척하면 삼척이지.
- 환상의 댓가.
이제 대한민국 전체가 환상의 댓가를 치르야 할 순간이 오고 있는 듯 합니다.
황우석박사가 줄기세포 배양 성공율을 과장하여
전세계 사람들에게 거짓-솔직히 말하면 사기를 친 것이 거의 사실인 듯 합니다.
2장의 실제 성공사진-이것도 조작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요-을 가지고 11장으로 조작했다는 것은 황박사의 연구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이야깁니다. 흡입추출법에 비해 박을순연구원이 창안했다는
가압추출법이 성공률을 별로 높이지 못했다는 것이고 한국인의 젓가락실력이 별로 소용이 없었다는 이야깁니다.
이런 실패의 조짐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황박사와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고 국민들에게 환상을 심어온 노무현에게 전달이 되었을 것이고, 이 보고를 받은 노와 일당들은 심각하게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우씨... 되는 일이 없노."
결국 황박사가 사이언스에 실은 논문이 허위라는 정보까지 들어가자 드디어
결심을 하게 됐을 겁니다. "황을 죽이는 수밖에 없다" 온 대한민국이 이 환상에 대한 책임을 지더라도 노무현은 책임질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떨어진 셈인데요. 여기에 총대를 맨 것이 엠비씨가 아닌가 합니다.
황박사와 노무현의 친분과 우정을 잘아는 진보
언론들이, 시민단체들이 엠비씨와 혼연일체 황박사를 공격하는 모습은 마치 반탁운동을 하다가 평양의 지령 한마디에 일제히 찬탁으로 돌아섰던
해방직후의 좌익을 보는 듯 했습니다.
황박사를 둘러싼 인간방패들은 대부분 우익이었는데... 원래 우익은 좀
어리숙하던가요.
어쨌건 축제는 끝나고 환상의 댓가를 지불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이 일로 지금까지 재미봤던 노무현과 주최측 일당들은
벌써 도망가고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아직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현장에서 얼쩡거리는 불쌍한 군중들만 배상의 책임을 지게 될 것
같네요.
- 황교수를 두둔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황교수는 세계의 다른 과학자들과 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생명과학자들이 헬싱키선언과 기타 도덕적 규제에 묶여
연구의 원천적 자원인 난자의 조달에 애를 먹고 있을 때, 황박사는 다른 과학자들이 부러워하고 시샘할만큼 많은 난자를 공급받고 있었습니다. 이건
불공정 경쟁입니다. 도덕심에서 황박사는 이미 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국내에 그런 법이 없었다 하더라도 이 세계화된 시대에 다른 경쟁자들이 어떤
규제에 묶여있는가는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고, 알고 있는 만큼 양심적이고 당당한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런 노력을 했어야지 난자 기증자의
요구를 핑계거리로 내세우면 안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난자 기증이 아니라 난자 판매였습니다.
그런 특별한 대우와 차별적인 좋은
환경이 주어졌다면 연구 성과라도 나와야지요. 누가 황박사를 어려운 환경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룩한 이순신이라고 말합니까? 황박사한테는 65명이나
되는 세계적 수준의 엘리트로 구성된 연구원들이 있고,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제공하는 연구환경이 있고, 정권 차원의 재정지원이 있었습니다.
이 나라가 황박사에게 못해준 것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엄청난 지원을 해주는 조국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당당하게 해냈어야 합니다. 황박사는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그의 조국을 배신한 것입니다. 수많은
난치병환자의 열망을 짓밟은 것입니다.
논문으로 거짓말을 했다면 황박사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일말의 기대를
갖고 그게 사실이 아니기를 이 순간에도 구름은 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한국의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새로 출발해야 합니다. 황박사를
뛰어넘는 청출어람이 이 연구를 이어갈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고 나는 봅니다. 황우석과 이 사기정부가 졌지 한국이 진 것은
아닙니다. 결승점은 아직도 까마득히 멀고 수백명의 주자가 뛰는 계주에 한 명의 우리 선수가 넘어진 것 뿐입니다. 물론 기대주이긴 했지만
말입니다.
- 온국민이 황박사에게 듣고싶었던 말.
"사이언스에 실은 논문에는 어떤 조작이나 허위나 과장도 없다. 논문에 그런 게 있다고 밝혀지면 내 한강에 가서 빠져 죽으께. 너거 하고
싶은 대로 다 검증해 봐. 만약에 하자없다고 밝혀지면 엠비씨하고 너거 피디들하고 도망간 새튼하고 헛소리한 연구원들하고 다 죽을 줄
알아."
이런 딱 부러진 부인의 한마디를 온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데 열흘이나 절에 돌아댕기다가 수염도 안 깎은 초췌한 몰골로
병원에 입원하고서는 "모든 걸 접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다" 같은 매가리 빠진 소리나 하고 있다.
자기한테 환호했던 5천만
한국인을 생각한다면,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수백만의 난치병 환자를 생각한다면 이런 태평한 소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다음
논문으로 증명하겠다... 다음 논문을 쓰게 누가 허락이나 해주나? 끝장이 나는 판에...
- 줄기세포연구가 미래의 우리 밥줄이겠습니까?
사람들은 경제효과가 33조 우짜고 해쌓는데 마카 김칫국물이라고 저는 봅니다.
왜냐하면 이 배아줄기세포는 근본적으로 생명자원을
이용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산술적인 한계가 눈에 빤히 보입니다.
난자 열개를 가지고 줄기세포 하나를 만드는데까지 성공률을 올렸다
칩시다.(저는 그 정도 가는데 수십년 걸릴 거라고 봅니다) 이 줄기세포 10개를 가지고 환자에게 필요한 장기나 치료세포를 1개 만드는 수준까지
갔다 칩시다. 그렇다면 환자 1명 시술하는데 필요한 난자가 100갭니다. 10만명의 환자를 치료하려면 난자가 천만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한 여자가 평생에 난자 열개를 기증한다 치면 백만명이 필요합니다.
맞춤 치료라고 하는데, 양복 한벌에 필요한 옷감의 양은 생각도 안
하는 겁니다.
이 난자를 누가 제공합니까. 결국 여자들이 해야 하는데 어느 나라 여자가 하겠습니까? 지금 천명까지는 기증 희망자가
줄을 섰는데 과연 백만명이 나오겠습니까? 지금 헌혈하는 인구가 몇명입니까? 헌혈은 잠시 누워서 10분이면 끝납니다. 건강에 아무런 해도 없고요,
남자 , 여자 누구나 할 수 있고,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도 있어요. 부수적으로 몇가지 검사도 공짜로 하고요.
그런데
난자 채취는 이와 다릅니다. 헌혈하고 전혀 다릅니다. 결국 난자는 상품이 되고 맙니다. 대규모 난자 시장이 생기겠지요. 그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난자가 한국여자의 것이거나 가난한 나라의 불쌍한 여자들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저는 33조원에 욕심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난자들의
수혜자는 아마도 선진국의 부호들이나 상류층일 겁니다.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기 쉽습니다. 유전장수, 무전단명의 세상이 될 겁니다. 33조원은
우리가 다른 부문에 더 노력하면 벌 수 있는 돈입니다. 여자들의 난자로 먹고사는 나라가 되면 참
비극입니다.
- 하하 홍야님도 참.
배아복제는 황교수의 업적이 아니라 둘리 탄생시에 이미 이론적, 실험적 증명이 완료된 사실이고요, 세계가 황교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대량복제기술의 개발입니다. 그게 세계가 놀란 젓가락질 실력 아닙니까?
난자에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해서 생명체를 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황교수의 업적이 아닙니다. 문제는 복제의 능률이고 성공확률인데요, 이것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것에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는 건데요. 이번 논문이 과장이라면 황교수가 해낸 일이 없다는 이야기밖에 안 됩니다. 물론 이 분야의 연구에 전혀 공헌한 바가 없지 않겠지요.
나름대로의 진전이 있었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황박사가 그런 성격의 진척이 있었다는 이유로 그토록 찬사를 받고 지원을 받은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황박사가 사실 논문을 위조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겠지요.
난자의 핵을 빼내고 체세포의 핵을
치환하면 복제가 됩니다. 이건 이미 밝혀진 사실입니다. 문제는 난자에서 핵을 안전하게 빼낼 기술이 없다는 문젭니다. 핵이란 놈이 빠져나오면서
주변 조직에 상처를 내서 체세포의 핵을 넣었을 때 제대로 분화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황박사는 처음 논문에서 11개의 줄기세포 중 분화가능한
것이 10개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3개로 고쳤습니다. 핵의 치환에 성공해도 막상 그것 중에 제대로 분화해서 프라토마를 만드는 것은 그 중에서도
극소수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세계가 황박사의 연구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인데 이번에 그 성공률을 가지고 거짓말을 했으니 이건 말짱
도로묵 아닙니까? 그래도 황박사의 연구는 가치가 있다고 말하면 저는 어이가 없네요. 성공률 제고를 뺀 나머지는 그다지 크게 각광받을 건덕지가
없어요. 그 정도 진척을 보이는 연구소는 세계에 수두룩빽빽 합니다.
이번 달에 한개 성공했으면 다음달에는 두개 그 다음달에는
세개... 이런 식으로 진행될 문제가 아닙니다. 또 그렇다면 황박사는 11개가 성공했을 때 논문 쓰면 됩니다. 왜 무리를 해가면서 시기를
앞당겼겠습니까.
다른 선진국들이 배아줄기세포에 크게 매달리지 않는 문제는 이게 성공한다 해도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체줄기세포에 주로 몰두하고 있습니다. 여자의 난자는 한달에 한개 완성됩니다. 대량생산이 안 되고 추출을 강제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헌혈도 강제로는 못하지 않습니까? 옛날에 70년대에 매혈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적십자에서 피를 샀습니다. 매혈소 마당에는
피를 팔러 온 사람들이 늘 줄을 섰지요. 당시에 피의 값이 얼마냐? 한번 채혈하는데 지금 시세로 대략 3, 4만원 정도 됐을겁니다. 노가다 하루
일당의 절반 정도였습니다. 난자의 매매가 일반화되면 가난한 여자들이 난자 하나에 얼마 받을 수 있을까요? 지금처럼 한개 백만원 준다 하면 줄
나라비가 서울에서 인천까지 늘어설 겁니다. 옛날에 피가 그랬듯이 결코 난자가 가난한 여자들의 생계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입에
풀칠하는 돈을 위해서 갑부들을 위한 난자채취용 동물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겁니다.
돈 만원짜리 난자가 이식가능한 줄기세포로 배양된
후에는 가격이 1억을 홋가하겠지요. 난자 허브 경영자는 1,000배 장사를 하게 될 겁니다. 이런 상황이 용납이 될까요? 인권시비, 법률시비,
도덕시비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겁니다. 이 모든 것이 눈에 훤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선진강국들은 배아줄기세포에 그리 흥미를 갖지 않습니다.
한국? 어떻게 하는지 한번 보자이고, 돈 안드는 격려와 고무를 하고 있지요.
인조 난자요? 인조난자를 만들어내면 인간은 생명을
창조하게 됩니다. 현재 기술은 이미 있는 난자와 주변 영양 조직을 안전하게 분리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백개 가지고 연구원들이 눈깔이 빠지도록
디다보면서 젓가락질을 손에 쥐가 나도록 해야 겨우 한개 성공시킵니다. 그 작업에 하루가 꼬박 소요됩니다. 매일 백개 해보려면 연구원 백명이 그
일에만 매달려야 합니다.
이게 경제성이 있겠습니까? 인공난자는 꿈이라고 저는 봅니다. 생명을 너무 과소평가하시는 주장입니다. 생명이
그리 쉬운 물건이 아닙니다.
- 인류 최고의 갑갑한 수작업.
먼 옛날에 인간은 대단히 갑갑하고 비능률적인 작업들을 했는데요, 나뭇가지를 비벼서 불을 만드는데 성인 남자가 반나절이 꼬박 걸렸습니다.
요즘 현대의 남자들 보드라븐 손으로는 불이 만들어지기 전에 손바닥이 먼저 까져 버립니다.
그런데 난자 추출 및 이식 작업은
인류역사상 최고의 갑갑시러운 수작업입니다.
전자현미경을 디다보면서 손끝에 있는대로 신경을 집중해서 일만분의 일 밀리짜리 공을 그
주변을 다치지 않고 밀어내는 겁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이게 얼마나 골 때리는 작업인지.
앞으로 5백년 이내에는 자동화가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이 작업을 인간 대신 해줄 수 있는 섬세하고도 정밀한 로봇은 서기 2500년 정도가 되어야 나타날 겁니다.
황박사의
연구가 성공하게 되면 새로운 직종이 하나 생깁니다. 이름하여 "난자추출사". 전자현미경을 디다보면서 난자를 치환하는 작업에 숙련된 기사들이
대량으로 육성돼서 난자허브에서 일하게 될 겁니다. 마치 60년대 도자기 공장에 가면 물레틀마다 한 명씩 기능공들이 붙어서 그릇을 만들던 것처럼
현미경 한 대마다 난자추출사가 붙어서 대량으로 핵이 치환된 난자들을 생산하게 될 겁니다.
이런 난자추출사 한 명이 아주 숙련공인
경우 하루에 열개를 작업한다고 하면 1만명의 난자추출사가 일하는 대규모의 난자허브는 하루에 10만개의 난자를 처리하게 됩니다. 한달에
300만개를 생산하는 겁니다. 그런데 전자현미경 1만대 가격이 얼마쯤 될까요? 난자추출사 한달 봉급은 어느 수준일까요? 나는 지금부터 밥먹을 때
젓가락질 연습합니다. 난자허브에 취직할라고.
1만대의 전자현미경에 1만명의 난자추출사가 들러붙어서 한달에 300만개를 처리해 내어야
전세계에서 3만명의 환자를 치료하게 됩니다. 치환작업을 한 난자 100개에 하나가 성공할 경우. 지금은 1000개당 1개도 장담을 못하는
수준입니다.
1만명의 난자 추출사가 고용되는 대규모 공장이 인천에 들어서면 돈이 되기는 되겠네요.
이런 지독하게
고비용, 비능률적인 수작업 생산은 인류역사상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 최악의
기득권
기득권 중에 최악의 기득권이 뭐냐면요, 오래 살고 싶다는 욕심입니다.
적당히 살고 좀 죽어줘야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이
편할텐데요, 먼저 태어났다는 기득권을 악착같이 유지할려고 합니다.
이미 지구는 인구과잉인데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방법을 찾아내면
진짜 골때리는 세상을 보게 될 지 모릅니다. 정년을 80세로 늘리고, 노조가 불법해고를 못하게 해서 영감탱이들이 공장을 사수하면 젊은 넘들이
먹고 살 길이 없어지고요. 에너지 부족, 식량부족, 자원부족은 끔찍한 상황으로 치닫겠지요.
지금 인류의 문제도 사실 수명이 너무
길어진 데서 오는 건데요. 황박사의 줄기세포 연구같은 것은 성공해도 걱정, 안 돼도 걱정입니다.
사람을 지금보다 더 오래살게 해서
인류가 뒷감당을 할 능력이 있겠는지 저는 그게 걱정입니다. 이미 살고있는 사람들이 살고있다는 기득권을 좀 포기해줘야 앞으로 태어날 넘들이 좀
편할첸데 말입니다.
- 줄기세포는요.
난자가 정자와 만나 수정이 된 후에 분열을 시작하게 되면 제일 먼저 줄기세포라는 것이 됩니다. 이 줄기세포는 분화가 더 진행되면 인간의
모든 장기나 부분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만능세포라고도 합니다. 이 만능세포가 분화를 더 하게 되면 비로소 어느 부분으로 발전해 나갈지가
결정된 줄기세포가 되는데 이것을 배아줄기세포라고 합니다. 이때는 이미 간이 될 놈과 위장이 될 놈, 눈이 될 놈, 혀가 될 놈이 결정된
상태입니다. 더 진행이 계속되어 특정장기로 형태를 갖추게 되면 각 장기속에 고유한 줄기세포로 남습니다. 이 분화가 끝나 완성된 장기 속에
남아있는 줄기세포를 성체줄기세포라고 합니다. 아직 어느 것으로 분화할지 모르는 상태의 만능줄기세포는 세포 하나하나가 수정란이나 마찬가집니다.
어느 세포 하나를 가지고도 완전한 인간 전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현재 황박사가 질병 치료목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줄기세포는
만능줄기세포의 다음단계인 배아줄기세포입니다.
그런데 배아는 이미 수정이 돼서 세포분열을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계속 성장하게 놔두면 나중에는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까 태아로 자란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 살아있는 여자의 자궁 속에 착상을 시켜야
하지만 엄마가 될 여자의 자궁에 얹혀주기만 하면 인간이 될 놈이라는 것이지요.
이 놈한테서 줄기세포를 뽑아내면 이 놈은 죽어야
합니다. 그래서 수정단계부터 인간이라고 보는 종교계에서는 이것도 살인행위라고 봅니다. 물론 죽이지 않고 태어나게 하면 단성생식에 의한 복제인간이
되니까 이것도 큰 문젭니다.
그리 간단하게 볼 사안이 아니지요.
- 나는 아무래도 황박사를
이해하기 힘드네요.
방금 인터넷 신문에 올라온 황박사측의 반박기사를 봤는데 말입니다. 보고 나니 더 기가 막힙니다.
아니, 이런 대답을 하는데
뭐가 어렵고 시간이 걸린다고 이제서야 이걸 발표합니까? 자기들이 밥묵고 매일 하는 일이 이 연구고 자기가 연구해서 자기가 쓴 논문의 내용인데
시비거는 넘이 있으면 그자리서 바로 해줄 수 있는 내용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온 국민이 듣고싶은 말이라는 글을 썼는데
말입니다.
안규리 교수도 그렇지 이런 해명을 하면 돼지 뭐하러 그 아까운 시간에 미국까지 갔다 옵니까. 이런 반박자료 내는데
20일이 걸린다는 게 이해됩니까?
나는 당췌 이해가 안 되붑니다. 오늘 낸 반박자료가 맞다면 황박사는 일종의 모지리에 가깝습니다.
특정분야에만 천재인...
오늘 낸 반박자료의 촛점은 한가집니다. 황박사팀이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겁니다. 모든
해명이 그 한가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의혹은 본래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개수의 진실성이고 논문의
정직성이었습니다.
논문에 첨부된 DNA의 감식결과도 국과수의 지방 조직에서 친분있는 사람이 야메로 해준 것이었고, 특허 출원을
하면서도 줄기세포를 제출하지 않았고, 피디수첩과 검증하기로 약속을 하고도 검증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협조하지 않았으며, 2차 검증도
회피했고요, 논문도 2차례나 수정을 했습니다.
김선종연구원이 자기와 엠비시의 인터뷰를 전화로 보고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한 사진에
대한 의혹해소를 즉시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발표한 해명내용 중에 20일이나 시간이 필요할만한 내용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서 즉답이 가능한, 가능해야 할 성질의 것들입니다.
저는 납득이 안 되는데요, 이해도 안
되고요.
구름~~
'구름타운 > 구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박사의 참담한 고백-줄기세포는 없었다. (0) | 2006.02.02 |
---|---|
진화의 비밀(펌) (0) | 2006.02.02 |
독서가 성공에 미치는 영향(창원시립도서관 강연 원고) (0) | 2006.02.02 |
개천록 (0) | 2006.01.21 |
우주론과 세계관 (0) | 2006.01.21 |